장점1. 크게 모나지 않은 성향의 직원들

2. 경기 부천/인천 지역에 위치해서 수도권 외곽에 위치한 기업에 비해 인프라가 괜찮음

3. 구 수출공단 지역에 남아있는 제조중소기업 수준에서 잘 받는 편인 급여

4. 넓은 주차장과 사무실, 높고 큰 조립 현장

5. 취급하는 기계가 크게 복잡하지않아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기 어렵지 않은 업무수준.

6. 포장기계분야에서도 제약 사업부문을 위주로 국내/외에서 자리를 잡아놓아 캐시카우적인 성향을 띠고있음. 재무적으로도 상당히 안정적인 회사.

단점1. 모나지 않지만 그만큼 고루한 성향의 직원도 많이 남아있음.

2. 지역상 여전히 나쁘진 않으나, 개인적으론 신 사옥 이전 후 대중교통 포함해서 출퇴근시 접근성이 좀 불편해지지 않았나 싶음.
그래서 차를 끌고 다니지만 서운산업단지 입구 두군데가 남쪽은 고가 옆과 북쪽은 구도로 쪽으로 애매하게 위치해있어 자차 출퇴근도 살짝 불편함.

3. 말 그대로 구 수출공단지역(구로~인천남동)에 남아있는 제조기업들 중에서 급여와 근무여건이 괜찮음.
일반적으로 생활하기엔 괜찮으나, 가정을 꾸려 살기엔 살짝 아쉬운 감이 있는 급여수준이다. 하지만 회사 위치상 출퇴근이나 생활권에 대한 부담이 외곽지역보단 덜 하므로 개인차가 있으리라 봄.

단점이라기엔 의견이 갈릴 부분이긴 한데, 매년 초에 전년도 성과급을 지급하는데있어 직원 역량평가라는것을 21년도부터 도입하였고 이를 기준으로 차등지급을 한다고 하였음.
회사에선 개인이 받는 금액을 함구하라 하나, 이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란 수준이라 차등지급이 실제 이뤄진다는건 직원들이 다 알고있음.
하지만 성과급은 사측의 재량이고 이를 마냥 나쁘다 할 순 없으니 판단은 읽는이가 각자 하는게 좋을듯 함.

4. 주차장 넓어서 편하고 좋다. 그런데 왜 출입구 아래쪽을 꺾어서 들어오게 만들었는지 이해가 안됨.
들어오고 나오는 차끼리 회전하며 사고가 날 소지도 있고 첫해 겨울엔 실제로 미끄러져 벽을 들이받는 사고가 나기도 했음. 사고 후에 미끄럼방지 코팅을 하고 출입통로에 방지턱을 두개 달았는데, 출퇴근하다 서스 다 작살나겠다 에휴
그리고 기계를 싣는 화물차출입통로와 주차장 출입통로가 겹치는데, 출근길에 트레일러와 일정이 맞물리면 굉장히 불편함. 기껏 좋은 땅에 큰돈 들여 공장을 지어놓고 가장 중요한 물류교통을 왜 이렇게 했는지 참 아쉬움.

사무실도 널찍해서 좋다. 좋은데, 샤시를 높고 좁게 만들어놔서 채광이 부족하고 열었을때 환기도 잘 안됨.
물론 이런 땅에 건물 올리는게 정말 대단한 일이고, 집 하나 짓다가도 건축주가 십년 늙는다는 말이 있는만큼 어려운 일인걸 알기에 함부로 말하긴 싫은데..
제조업공장이란 본질에 부합하는 건축물은 아닌것 같다.
그래도 널찍하고 보기는 참 좋다. 그러니 외부사람들 데려다 구경시키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는데, 직원들 일하는 곳까지 데리고 와서 손가락질하고 웃고 이야기 하는걸 보면 너무 아랫사람이라며 가볍게 보는게 아닌가 하는 마음도 든다.
굳이 그렇게 보여주지 않아도 대단한거 다 알아줄텐데..
아무리 친해도 자기 사업장을 그렇게 함부로 보여줘도 되나 싶다.

현장은 갈때마다 아쉽다.
그나마 지게차랑 수동식지게가 있긴한데 그것도 없으면 말이 안되는거고.. 스마트 팩토리니 유연재고관리니 항상 포부좋게 말은 하면서 정작 기본적인 정리정돈도 제대로 안된걸 보면 현장 동료들이 안쓰럽기도 함.
어느 위치에 어떤것이 있는지 누구나 알 수 있도록 정리정돈이 되어있어야 하는데, 여기저기 랙과 파렛트에 쌓여있기만 하고 그에 대하 안내표지판은 없다.
어느 구역에서 누가 뭘 작업하는지 알려주는 디스플레이도 설치하고, 기계 찾으려면 여기저기 물어서 찾으러 가야하는데 구역별로 공정을 나눠서 표시와 안내판만 설치하면 될것을 윽박지르고만 있으니.. 이건 누구 잘못이라기보단 관리자분들이 교육을 따로 받는게 어떨까 싶다.
간간히 보면 정말 위험하게 작업하는 상황도 심심찮게 보이는데, 경각심을 좀 가졌으면 함.

5. 만드는 기계가 복잡하지 않다.
다른 고부가가치 제조산업들에 비해 고도화된 기술이 적용된것은 아니나, 그만큼 안정적이고 큰 고장이 발생하지 않아서 유지보수에 부담이 덜한 좋은 제품.
하지만 그만큼 경력을 살리기가 어렵다.
나도 그랬지만 다른 분야에서 이직해오거나 나가서 써먹기엔 이쪽에 특화된 기술과 업무방식들이 많아 이곳에서의 5~6년 초과 경력은 상대적으로 활용도가 떨어진다 생각됨.
생산 현장도 가공은 전부 외주를 주다보니 설계나 연구개발쪽보다 같은 문제가 심화된 상황.
하지만 상술했듯이 급여가 괜찮은 편이라 좀 쪼다같은 일들을 봐도 마음 내려놓고 다닐수 있다면 추천.

6. 회사가 자리가 잡혀있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직원들 다 내보내거나 못버티고 먼길 여행가신 사업주분들도 있는만큼 참 가슴아픈 시기인데, 그래도 좋은 아이템을 잡아 회사를 꾸리고 잘 버텨내서 굶지않게 해준 사장님과 임직원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있음.

하지만 올 신년사에 확장보다는 내실을 다진다고 해서 혹시나 했는데,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이제 회사를 더 키우는 것 보다는 이 정도에서 수익을 최대한 유지하거나 조금씩 올려가는 정도로 운영하고 이번 대에서 정리하거나 적당한 시기에 경영을 넘기려는거 아닐까 싶음.
자본주의 사회고, 내 회사 아니고, 엄연히 오너가 있으니 그 주인이 원하는대로 하는건 직원이 뭐라 할것이 아님. 월급받는 입장에서 그러고 싶지도 않고.
간혹 직원중에 회사를 내 것처럼 생각하고 주인의식을 가진다는 말을 하는 이가 간혹 있는데.. 오너입장에선 주제넘고 건방진 소리로 들릴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음.

그런데 직원들이 왜 관두는건지 남은이들한테 물어보진 말았으면 좋겠음.
각자 이유나 상황은 달라도 먹고살려고 열심히 일하려는 사람 발목잡고 상처주니까 나가는건데..
알면서 그러면 나쁜거고 몰라서 그러면 심각한거고..
갈수록 사회가 각박해지는데 서로 조금만 배려해주면 될걸 뭐 얼마나 대단한 일이며 지위라고 그러는지..

좋은 회사고 미래가 있는 회사지만 그 미래에 나는 없는것 같아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