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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텍의 실체와 문제점

대구텍 · G******
작성일2022.07.10. 조회수2,644 댓글69

얼마 전에 '대구텍 현실'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이 꽤나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처음 그 글을 읽었을 때 공감과 동시에 조금 씁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 대구텍의 문제가 수면 위로 표출되기 시작한 것은 오래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 조차도 최근 어느 순간부터는 주변 지인의 회사 칭찬에도 "그렇지 않다.", "오지 마라."라는 말을 하기 시작했으니까요.

자기 회사를 공개적으로 욕보이는 것은 본인 얼굴에 침 뱉는 거랑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재직자들의 볼멘소리가 외부로 자꾸 나온다는 것을 임원들이 깨닫고,
새롭게 변화를 도모하는 대구텍이 되기를 바라면서 몇 가지의 문제점을 얘기해 보고자 합니다.

1. 급여 분배 문제
급여가 적다고 불평하는 것이 아닙니다. 급여 분배에 생기는 문제점 얘기입니다.
최근에 동일 부서/동일 직급인데도 불구하고 급여가 차등적으로 지급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대구텍은 성과에 따른 급여인상이 없으므로 동일한 팀&부서/직급/연차면 급여가 같습니다.)
한 번이 아닙니다. 급여보험팀에서 엑셀이나 수기로 급여를 책정하는 느낌입니다. 유한회사 특성상 돈과 관련된 내용들은 관련자들이 아주 보수적이고 민감한 반응으로 일관하기때문에, 결국 어떤 해답도, 해결도 없이 지나간 사건이 되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급여 책정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인데도, 개선의 여지가 안보이는 것 입니다.

2. 경영설명회 내용
회사의 경영상태를 재직자들에게 공유하는 설명회가 매년 있습니다.
늘 비교 대상은 비슷한 규모의 회사가 아니라, 영세기업입니다.
경영설명회의 목적은 "여기 정도면 그들에 비해 좋은 처우다."입니다.
높은 곳을 보지 않고, 아래를 보며 자기 위안만 하는 회사의 미래는 불 보듯 뻔해 보입니다.
경영설명회 이후에 바로 임금협상 시기라는 것은 웃픈 얘기입니다.

3. 성과 지급 논란
유한회사 특성상 매출은 직원에게도 비공개입니다.
그러나 아주 보수적으로 잡아도 대구텍의 매출은 7000~8000억 수준입니다.
늘 임원들은 직원들에게 대구텍의 영업이익률을 자랑합니다. 25%~30%에 육박하니까요.
그럼 한 해 동안 영업이익이 최소 1500억 이상입니다. (3000억도 될 겁니다.)
그에 비해 성과 지급은.. 터무니없습니다. 협상만 들어가면 어렵다는 얘기뿐입니다.
근데 임원들이 몰래 해가는 것들은 소문으로 엄청나더군요... (팩트 확인 안됐으니 언급 안 하겠습니다.) 임원들의 진급이 초고속인 것은 팩트입니다.
어쩌면 영업이익들이 워렌버핏과 임원들에게만 돌아가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4. 복지 부족과 곗돈 운영,
복지라는 것이 전혀 없는 회사입니다.
기숙사 없고, 전세자금대출도 없습니다.
유일하게 생각나는 복지라고는, 월 8000원의 자판기 이용권입니다.
직원의 성장을 돕는 프로그램 운용은 이제 바라지도 않습니다. 더 큰 문제는 몇몇 부서는 회식/행사/비품/경조 지원비를 부서원들이 곗돈을 모아서 운영한다는 것입니다. (회사 지원이 없다고 해도 강제 수금으로 곗돈 모으는 각 부서들 진짜 반성하세요.) 직원 돈을 거둬서 팀부서를 운영하는 곳이 여기 말고도 또 있을까 싶네요. 부서원의 경조사를 공개적인 곳에서 경조금을 작성하고, 급여에서 차감되는 시스템은 전부서에 있습니다. 악폐습 제발 그만.

5. 사내 인트라넷 UI 수준
사내 인트라넷이 처참한 수준입니다.
본인의 남은 휴가 일수, 급여내역 등을 볼 수도 없으며
타부서 인원의 연락처를 알 수 있는 방법도 없습니다. 회사 내부에 돌아다니는 사내 연락망이 있긴 있으나 2017년에 업데이트된 것이 마지막입니다. 제조업 회사에서 가능키나 한 일인가 싶지만, 어떻게 돌아가긴 하네요.
그래도 각종 문제가 생기면 어디에 연락해야 할지 모릅니다. 근데 옆자리 사람도 모르고 건너편 사람도 모릅니다. 모든 매뉴얼은 구전으로 내려올 뿐입니다. 가장 가관인 것은 아직도 급여내역을 우편으로 받아서 봅니다.

6. 내규/체계 부재
내규/체계라는 것이 문서화 되어 있는 것이 없습니다.
그냥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것 그대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른 회사에서는 당연하게 생각하는 모든 것들에 대해 정보를 얻을 수도 없으며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담당자에게 왜 그런 것이냐고 물어보면 원래 그렇게 해왔다고 대답할 뿐입니다.

7. 상명하복 문화
진급은 능력과 관계없이 먼저 들어온 순서 대로입니다.
그래서 일을 하는 사람만 하고, 안 하는 사람은 아무것도 안 합니다. 물론 대우는 똑같습니다.
내규가 없으니까 상급자의 말이 곧 규칙이자 법입니다. 아직 휴가 사유도 물어봅니다.
약간의 문제가 생기면 다시 재발할 가능성을 원천 차단해버립니다.
비정상스러운 운영이 정상이 되어있는 문화가 토착되어 있습니다.

8. 숨기기 급급한 회사
회사 직원들에게 여러 운영 정보도 숨기기 급급한데,
몇 몇 사건들... 부끄럽습니다.

쓰다 보니 내용이 길어졌네요.
사사로운 몇 이야기들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갓기업이라며 대기업도 버리고 온 회산데 참 안타깝습니다.
퇴직률이 3% 이하였던 회사에서, 요즘 들어 신입을 비롯한 사무직들이 줄줄이 퇴사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분명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신호라고 받아들였으면 좋겠습니다. (채용 조건 낮추는 부끄러운 짓 하지 말고요) 기업 운영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인재 등용이지 않습니까.. 이제 전혀 매력적이지 않은 회사가 됐습니다.

사내 임원들이 블라인드를 본다는 이야기를 듣고 용기 내 작성해 봤습니다.
임원 및 상급자들이 느끼는 것이 있었으면 합니다.
잠시 부끄럽더라도 장기적으로 부끄럽지 않은 회사가 되기를 바라면서, 글이 길어졌으니 이만 줄이겠습니다.

*틀린 내용이 있다면 지적 부탁드립니다. 수정 반영하겠습니다.
#대구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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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텍전자-기계 라운지

댓글 69

작성자가 삭제한 댓글입니다.

대구텍 · i********

정정안됐습니다.
더 받은 사람은 더 받은대로
덜 받은 사람은 덜 받은대로 넘어감

작성일2022.07.13.

대구텍 · i*******

진급호랑 입사년도 부서 같음?
요새등급매기는거있던데그차이도아닌건지
놀랍다진짜

작성일2022.07.13.

현대엘리베이터 · 원********

대구텍 기능직(생산) 회사 사내메일 주소도 없다던데 팩트야?

대구텍 · g****

네..맞습니다

작성일2022.07.12.

한국항공우주산업 · n******

걍 대구텍 직원들 이직 ㄱㄱㄱ

대구텍 · 탈**

ㅈㄴ 꽁꽁 숨김
일하는데 필요한 조직도,연락망이랑
직원 개인연차갯수, 회사내규, 성과나 임금지급기준같은것도 없음

걍 무조건 인사총무 담당자 직접물어봐야해서 물어보는놈을 오히려 튀는사람취급함
예시) 그게 왜궁금해요? ㅇㅈㄹ

미쓰비시엘리베이터 · l*********

우리 회사보단 나을것같은데
그래도 계약직 성추행이랑 회식 소주병 욕설 같은건 없잖아 ?

http://www.wikileaks-kr.org/news/articleView.html?idxno=127715

대구텍 · |*********

아직 뉴스에 나는걸보니 너흰 한참 멀었다…ㅋ
여긴 무슨일이 생겨도 절대 밖으로 안새나간단다…ㅋㅋ
쉬쉬쉿 유후~^^

SK실트론 · 보*******

형들 조합잇어?

대구텍 · |*********

물조합 있지~
연말이랑 선거때 잠시 일하고 해외여행다니는 개꿀땡보들

작성일2022.07.12.

SK실트론 · 보*******

조합부터물갈이하고 강성으로나가야할듯ㅋㅋㅋ
용자가나와서

작성일2022.07.12.

와이지-원 · e*****

와 우리랑 개똑같은데 복지 출장비 이런거는 우리가 더 썩었고 인트라넷은 우리도 구리긴한데 전화번호는 나옴 공구업계가 다 저모양이구나 그래도 우리보단 좋아보이네 처우나 금전측면에서

대구텍 · I*********

그 나물에 그 밥인 업계

보쉬렉스로스코리아 · 운***

그래도 대구쪽 공대 나름 괜찮은 걸로 들었는데 실상은 ㅎㄷㄷ 하네요

한국야금 · 홀*****

대구텍형들 괜찮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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