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친이랑 2년 조금 넘게 만나고 1년 동거를 하고 결혼하자 약속을 했었던 사이였습니다. 신혼집으로 생각하고 지금집에 이사를 왔었는데 10일전에 나가겠다고 말하고 오늘 본인 짐을 다 빼고 이사갔네요.

같이 살아보니 안맞는 부분이 너무 많았습니다. 둘다 일을 하는데 집안일을 제가 혼자 다 했습니다. 자기는 설거지를 싫어한다며 오빠가 해라 하고 빨래는 세탁기가 하고 청소는 로봇청소기가 한다던 전여친.. 자기는 주6일이고 오빠는 주5일이니깐 혼자 쉬는날에 이불빨래 및 화장실 청소를 하라고 시키던 전여친...

정말 많이싸웠습니다. 1주일에 3~5일정도를 싸운거같아요... 직장에서 안받는 스트레스를 집에서 받는다고 생각을 많이했습니다. 싸우는 이유는 대부분이 말 때문이었죠.. 서로가 자존심이 강해 싸울때마다 질려고 하지않았죠. 그러다 보니 집에서는 눈치를 보며 살게 되더군요..

처음에 이별한다고 했을때 매우 힘들었습니다. 책임감을 가지고 같이 살라고 하시던 부모님 얼굴을 뵐 면목이 없었죠....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동안 못했던 것들을 할 생각과 혼자 자유롭게 살 생각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짐을 다 뺀 집에 혼자 있으니 너무 적적하고 공허하네요... 친구 한명을 불러서 집 정리를 하는데 전여친의 흔적이 너무 많더라고요 전부 버리고 휴대폰에 전여친이랑 관련되어 있는 사진들을 전부 지웠습니다.

블라인드를 항상 보기만 하다가 혼자 너무 적적함에 이런 글을 남겨보네요... 언젠가는 더 좋은 사람을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겠죠?...이별한 한 청년의 넋두리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앞으로 행복한 미래만 있기를 기원합니다. 우리모두 행복하게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