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했다 추억이 됐다 ☹️ 16 (썸·연애)"
전편: https://kr.teamblind.com/s/3qe5JdGH

"자기야 뭐해?"

"그냥 집인데... 자려구ㅎㅎ"

"그래서 잘꺼야? 지금 아홉시 밖에 안됐어"

"그러게 시간이 너무 이르네 ㅋㅋㅋ"

"자기야 우리가 사귄지 벌써 8개월 넘었엉"

"...시간 빠르다! 그러게 여름에 만났는데 이제 봄이구나."

"우리가 그동안 싸운 적도 없었는데 그지?"

"응..."

"ㅋㅋㅋ 자기가 내가 묻는 말에 대답을 참 잘해서 그랬나봐 그지?"

"응..."

"ㅋㅋㅋㅋ 내 말도 잘 들어주고, 사려깊고 힘들거나 기분 안좋아도 내색안하고.... 항상 고마워."

"아냐. 난 멘탈이 약하잖아. 겁도 많고. 너처럼 매사에 솔직하고 단단한 좋은 사람만나서 내가 고맙지."

"응 난 솔직하지. 기분나쁘면 나쁘다고 자기한테 바로 말하고, 하고싶은거 다하잖아. 근데 자기가 잘받아줘서 그렇지. 아니면 그러지도 않아."

"ㅎㅎㅎ 말하구 싶은게 뭐야 ㅋㅋㅋ"

"자기도 기분나쁘면, 내가 실수했으면 바로바로 말해줘. 나 무뎌서 말 안해주면 잘 몰라."

"응 그럴게."

"자기 미안하라고 그런말 하는게 아냐. ㅠㅠ내가 최근에 너무 이기적이고 나밖에 몰랐던 것 같아."

그녀는 자신의 무뎌짐을 이기적임이라 생각하였다.

내 맘을 몰라줘서 속상했는데, 나 또한 그녀가 자기만 생각한다고 느껴서 기분이 나빴는지도...

그녀 자신만큼 날 생각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어.

우린 서로에게 더욱 솔직해져야 했어, 문제를 대화로 풀어가는데 미숙했던거야.

"응 그럴게"

"보고싶어 ㅠㅜ"

"우리 집 와서 자구가 그럼"

"ㅎㅎㅎ 그럴깡!!"

그날 밤 예지랑 같이 얘기 엄청 많이했어. 예지는 사실 내가 혹시라도 헤어지자고 할까봐 엄청 불안했대.

"에? 그걸로 헤어지자고 한다고?"

"엉 ㅠㅠ 그냥 너가 많이 기분나빠하구. 나도 반대로 생각하니까 엄청 열받더라 ㅋㅋㅋㅋ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 ㅠㅠ"

"처음 있는 일이잖아. 나 혼자 그냥 삐진건데 뭘"

"마자!! 삼주만에 보는데 삐져갖궁! 집에가자그러고!"

"ㅋㅋㅋㅋㅋ 응 난 그릇이 작아 ㅋㅋㅋ"

"아냐 ㅋㅋ 자기가 더 맘이 넓어 ㅋㅋㅋ 안아줘!!"

나는 그녀를 안고 생각해봤어.

내가 그녀를 너무 사랑해서 이렇게 된걸까. 아니면 그녀가 날 덜 사랑해서 이렇게 된걸까.

너무 사랑해서 그녀가 미웠던 오늘 하루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다가, 그녀를 안고 잠들었다.

그녀는 다음날 나보다 먼저 일어났어.

그리고 냉장고에서 이거저거 꺼내서 아침밥을 차려주었어 ㅋㅋㅋ

"자기야 이거먹구 공부 열시미하고 취업 잘하장! 나도 회사생활 곧 시작이당 ㅎㅎ"

"ㅋㅋㅋ 계란후라이 잘하넹"

"엉ㅋㅋㅋ 이정돈 기본이제~"

에구 이뻐라 그녀의 볼을 어루만져주며 지그시 그녀의 눈을 보았다.

"사랑해. 내가 더 자기한테 신경쓰구 잘할게."
그녀가 내게 말했다. ☺️



응? 갑자기 그녀는 눈물을 흘렸다.

"왜울어!!"

"ㅋㅋㅋ 아냐아냐"

그녀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나온걸까... 막 손으로 자기 눈물을 닦았다.

내가 잠든 사이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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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보면

그녀가 날 더 사랑해주었음을 알아.

#사랑을했다

썸·연애: 사랑을 했다 추억이 됐다 ☹️ 16 전편: https://kr.teamblind.com/s/VkhSvrug그녀는 연수원에 들어갔어.그 동안 꼭두새벽에 아침인사를 하곤, 종일 연락이 없다가 활동이 끝나고, 저녁 7시쯤 밥먹을 때쯤에서야 연락이 왔지."이제 밥먹오~ 오늘 너무 힘들었당 ㅠㅠ오전에 산에 올라갔다가... 오후에는 ㅋㅋㅋ조원들이랑 팀과제하고!!""와 진짜 힘들겠다 ㅠㅠ 그 많은걸 하루에..""응 ㅠㅠ 자기는 오늘 어땠어?""나 ㅋㅋ 자소서 쓰고 공부도 하고 ㅋㅋ 뭐 ㅋㅋ"... Bl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