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꼭 안아주었고, 그녀도 날 안아줬어.

그 따스함, 말랑말랑한 기분 잊지 못할거야!

같이 데이트하고 넘넘 행복했지.

그토록 원하던 사람이니까.

그 당시 난 졸업 유예를 신청한 상태!!
4학년치고 남은 학점이 꽤 많아, 수업 빡빡하게 들으면서 어학도 따야해서 바쁜 시기였어.

너무 바빠서 과외도 줄이고 줄여서, 두개 남겼어.
학비는 금방 모았거든!!(뿌듯..)

여친은 학점을 거의 다 채우고, 수업 한 두개 들으면서 취준 + 카페 알바 하는 중이였고.

데이트 자주 못해도, 연락 꼬박꼬박하려고 노력했어!

🌿🌿

그렇게 설레이던 여름이 거의 끝나고, 코 끝 시린 가을이 왔어. 🍂🍂

대충 이 맘때 같은데... 중간고사가 얼마 안남았지.

이제 슬슬 시험공부를 시작해야할 때!

하 근데 문제가 좀 있었어!

교양수업 팀플이 하나 있었는데, 그게 중간고사 대체라 꽤 신경쓰이는 플젝이였거든?

근데 내가 우리 조에서 나이 젤 많아서 얼떨결에 조장을 맡았어.

어린 1,2학년 애들 데리고 플젝을 거의 이끌어가야 했는데... 이것들이 시키는대로 안한다? ㅠㅠㅠ

나 완전 호구되었숴 ㅠㅠ

모여서 뭐 좀 하려 그러면 집에서 해온다카고, 술이나 먹으러 가자며... 친목에 미친애들 같았어.

너네 학점 신경안쓰냐!!!!!!!!!!!

바빠죽겠는데... 우리 여친 만날 시간도 없눈데!!!

"애들 데리고 팀플하려니 미치겠당.. 술먹자는거 핑계 대고 빠져나오느라 힘들어따.."

카페에서 여친이랑 공부하기로 했는데, 공부는 안하고 힘들다고 하소연했찌 ㅋㅋㅋ

"음 힘드겠다.. ㅜㅜ 플젝 혼자 독박쓴거아냐?"

"응 ㅠㅠ"

"ㅠㅠ....셤공부 많이 못했겠다. 오늘 많이 해둬!!"

"아 으응! 그래두 너 얼굴보니까 기분 좋아졌엉!!🥰"

"웅 나두 자기 얼굴 보면 기분 좋아아"

흐흐

그때 난테 자기라고 했닼ㅋㅋ 으으 닭살.

근데 문제가 좀 있네, 같이 있으면 공부가 안된다. ㅜㅜ

그래서 내가 제안을 좀 했지!

"우리 따로 앉자"

거의 코로나 급 거리두기 제안...ㅋㅋㅋㅋ

"응? 왜왜?"

"아.. 자꾸 너 얼굴 보고싶어. 집중이 안돼"

"ㅋㅋㅋㅋㅋㅋ 웅 알았어 ㅋㅋㅋㅋ"

여친이 두고 나 멀리멀리 도망갔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열공모드!! 😂😂 ✏️✏️

아이고! 집중하다 보니 벌써 열한시!! 카페 들어오고 두시간 지난 듯;;

ㅋㅋㅋ 저기 보니까 ㅋㅋ 테이블에 엎어져 자구 있다!

우리 여친..
귀여워 🥺🥺 너도 고생이 많다아..

여친 옆에 가서 어깨 톡톡했다.

"저기요?"

"아 응.. 공부 다 했어?"

"ㅋㅋ 침흘렸네 ㅋㅋ 피곤했엉?"

"어디어디"이러면서 입 닦는데 ㅋㅋ
강아지다 강아지....💛💛

"뻥이야 🤹🏻‍♂️"

ㅋㅋㅋㅋㅋㅋ 등짝 맞았어ㅋㅋ 연애하면서 자주 맞았어!

우리 항상 이런 식의 장난을 알콩달콩 했어, 넘 재밌었어. 은근 바보 같았던 그녀..😍

"너무 늦었다 그지 ? 일어나자."

"힝 ㅠㅠ 넘 아쉽다 "

"미안. 나땜에 요즘 저녁에만 보네 ㅠㅠ"

요새 바빠져서 풀타임 데이트는 잘 못하고, 저녁에 잠깐 만나서 두세시간 보고 헤어지는 일이 잦았다.
그래도 내색 않던 여친인데, 그 날은 서운해하더라.

"아냐. 오늘 시간 안되는 걸, 공부 같이하자구 내가 조른거자낭! 그냥 해본말! 미안해하지마"

"그래두.. ㅠㅠ"

흑흑 배려심 짱에 멋지고 예뿌고 다하는 내여친..🥳

나도 그 날은 좀.. 집에 보내기 싫었다 ㅠㅠ

그래서 뭐...

그냥 말했다.

"아님 우리집에서 자구갈래?"

ㅋㅋㅋㅋㅋㅋ
아 나 갱상도 사람이라 서울 자취러였지! 😏

#사랑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