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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픽 썸·연애

사랑을 했다 추억이 됐다 😀 14

카카오 · :*******

2020.10.06. 1,013 28

전편: https://kr.teamblind.com/s/N6PLfi6D

우리 아버지는 공사에 다녀.

전문대 나오셔서 공무원 시험 패스 후, 공사에 오래 근속하셨어. 예전에는 공무원 되는게 지금보다 훨씬 쉬웠다더라 ㅋㅋ

존경하는 아부지🥰🥰🥰🥰

어머니는 가정주부인데, 여기저기 부동산 알아보면서 재태크하시고.
여사님이라 부르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지는 편모 가정에 장녀였어! 그래서 엄청 야무지고 똑똑했어. 자기가 뭔가 가장 노릇을 해야한다고 생각한 것 같아. 모든 일에 간절함을 가지고 임했어!

나는 그녀의 외모도 외모지만, 높은 자존감과 나이 답지 않은 너그러움에 반했어.

그리고 나랑 둘이 있을 때에는 한없이 작고 여린 여자가 되어버려. 그 모습이 너무 좋아. 아껴주고 싶고... 사랑 주고 싶어져.

나는 이 사람이 나 때문에 힘든 일 없길... 오직 행복하길 바랬어 ㅋㅋㅋ 그녀의 작은 어깨에 놓인 시름들을 다 내려 놓게 해주고 싶었어.

"자기 덕분에 내가 더 잘 풀리는 것 같아"

"아냐 다 네가 잘 살아서 그래 ☺️☺️"

그녀는 작은 행운에도 그걸 당연히 여기는 법이 없었어. 꼭 내 덕이라 얘기해줬지... 난 아무 것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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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지야! 우리 크리스마스 때 뭐할까 ~🥰"

"내가 합격턱낸다구 했자나! 근사한데 예약해놨어 ㅋㅋㅋㅎㅎ"

"헐 대박! 진짜? 벌써?"

"크리스마스 때 레스토랑 예약하기 힘들어. 미리미리 해놨지~~! 😌"

"ㅋㅋㅋㅋ 아구 똑쟁이입니까?"

"아뇨.. 귀염둥인데염?😊"

아 예쁜 것.... 안아주고 볼 뽀뽀 백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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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고등학생놈과 과외 ㅎㅎ

"쌤ㅋㅋㅋ 요즘 기분 좋은 일 있어요?"

"엉? 뭔소리야 ㅋㅋㅋㅋ 문제나 푸시지요?"

"ㅋㅋㅋㅋㅋㅋ 표정이 완전 폈어요"

"뭐? 폈.어.요 ? ㅋㅋㅋ 이새킼ㅋㅋㅋ 말버릇이 뭐야.... 인상이 좋은게지 (에헴)"

"ㅋㅋㅋ예전에는 완전 죽상이였어요 ㅋㅋㅋ"

"ㅋㅋㅋㅋ 얔ㅋㅋㅋㅋ 너 엄마테 이른다!! 틀린 문제를 자꾸 틀린다고오오!"

"사모님이랑 행쇼!!"

ㅋㅋㅋㅋㅋㅋ 사모님~~🤣🤣 나쁘지 않네 ㅋㅋㅋㅋㅋㅋㅋ

디디디디디~~ 디디디 디~~ 📱📞

"어 여사님~~"

"니 집에 안오냐아 어?"

"어? ㅋㅋ 올해 가기 전에 갈끼다아"

"야 네 아빠 모시고 이번주에 서울 올라간다"

"왜왜?"

"아빠 아프시대"

"어? 어데가..."

아버지는 갑자기 심한 두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했어. 없는 사이 대학병원에서 뇌 정밀검사까지 받으신 상태였어.

갑작스럽게 이런 일을 겪으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 ㅠㅠ 다 잘될거고 별일 없으실 거라 생각했어.

일주일 뒤 검사 결과가 나왔어. ㅠㅠ

"엄마 뭐래"

"뇌졸중 전조 증상이였다는데... 빨리 알아서 다행이라고 하네... 에휴 걱정마라..."

"아빠랑 내일 몇시 도착해?"

아버지를 모시고 내가 사는 서울집에 다들 모였어. 형도 같이 왔어.. !! (형은 직업군인인데 ㅠㅠ휴가 내고 왔잖아. 아빠 보러)

"그래서. 뭐 어떻게 해야한다는데?"

"뭘 어떡하냐~ 그저 건강관리 잘하고! 병원에서 준 약 잘 챙겨먹으면 된다 너무 걱정말아"

가족이 오랜만에 외식하러 나왔는데, ㅠㅠ 분위기가 이루 말할 수 없게 착찹했다.

아버지 케어하시려면, 어머니가 고생 많이 하실텐데... 형은 군인이라 집에 오기 힘들고.

"내가 자주 가보도록 노력할게. 병원 가기전에 알려줘 좀"

"됐다 니 공부나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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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만나기로 한 날.

"예지야"

"자기야~"

그녀를 꼭 안았다.

널뛰던 감정들이 모두 다 괜찮아지는 것 같았다.

"어? 자기 무슨 일있어?"

"응? 아니 왜 ㅋㅋ"

"표정이 좋지 않은데 ㅎㅎ"

"아냐아냐 기분 좋아 😀"

"응? 이상한데..."

"기분 좋아... 너봐서"

"어제 가족들이랑 오랜만에 외식했어? ㅎㅎ 좋았겠다 ㅎㅎ 형도 왔다며!!"

"응 ㅎㅎ"

"무슨 얘기했어?"

"그냥 뭐 ㅋㅋ 똑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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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해 12월 25일이 어김없이 왔다.

디디디디디~~ 디디디 디~~ 📱📞

"예지야..."

"응? 어디야 ㅋㅋ 오고있어? 🥰나 거의 도착!!"

"미안해 못갈 것 같아. 일이 생겨서."

"어?"

"응 집에 일이 생겼어 미안 ㅠㅠ 나중에 얘기해줄게."

그 날 아버지 뇌혈관이 터져서 응급실에 갔어.

나는 바쁘게 집으로 내려갔어... ㅠㅠ

그녀와의 약속을 지킬 수 없었지.

그때는 내 힘든 일을 내색해서, 사랑하는 사람까지 슬프게 만드는 건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했어.

허세에 바보같은 생각이였지.

#사랑을했다
#추억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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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때문에 한동안 외로웠을 그녀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