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드라이브스루 매장에서만 썩고 있는
3년차 접어드는 바리스타입니다.

논외 이야기라고 볼 수 있지만,인원 부족으로 모든 매장 파트너들의 근무 환경이 정말 매우 열악합니다.

특히,드라이브스루 근무 파트너들의 근무환경은
그 이상으로 열악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정말 디티존에서 일하기 너무 힘듭니다.

비나 눈이라도 오는날에는 와이퍼에 밀려오는
물줄기 촤락 맞아가며 두 손으로 음료를 제공합니다.
(이건 이해합니다.잠시니까)
빗길 운전 조심하시라고 스몰토크도 잊지 않습니다.

에어컨이 있고,히터가 있지만 길게 늘어진 차량 대기 줄, 주문 받으랴 음료 제조하랴 바빠 창문을 닫지 못합니다.
겨울엔 손이 얼고 굳어 음료 제조시 음료들을 쏟을 정도
체감상 야외에서 일하는것과 별반 다르지 않고,
여름엔 차량열기로 인해 더 더워지고,
물도 제대로 마시지 못해 탈수증상 겪습니다.(인력이 그나마 많았던 입사1년차땐 교대로 잠시 들어가서 겨우 한 모금 마시고 바로 나와 다시 일했습니다.)

드라이브스루에서 더위로 예민해진 손님들이 짜증을
내는 경우는 그마나 나은 편이고,
앞 차의 단체주문에 늦어진 음료제공시간 안내에도 때릴 기세로 폭언이나 욕설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손가락질을 하며 언성을 높이시는 손님이라도 계시면
매장 내 손님들과 전 파트너들의 이목이 해당 파트너에게
집중됨과 동시에 죽을 죄 진 죄인 대하듯 나무라십니다.

얼굴이 터질 것 같이 빨개지며 심장이 빨리 뛰고 두 손이 후들거리지만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하며 결제 진행합니다.
뚫어져라 쳐다보는 손님들의 눈총을 받으며 음료를 제조하고, 제공 시 “음료제공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연신 사과하며 음료를 드립니다.(음료 제공이 늦어지는 경우 또한 인력부족으로 인한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드라이브스루 같은 경우,음료제조공간이다보니 교차 오염등의 사유로 고객님의 쓰레기를 받을 수 없습니다.

방금 제공한 빨대 쓰레기의 경우는 때에 따라 받지만
그 외 모든 쓰레기(담배꽁초가 든 종이컵,휴지 뭉텅이 등 차안 온갖 오물 등)회사 방침이라 죄송하다며
번거우시더라도 주차하시고 들어오셔서
매장 내 쓰레기통 이용해달라 안내하고 부탁드리면
파트너들이 맞던 말던 크고 작은 쓰레기들을
욕을 하시면서 던지고가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저희 회사는 고객님의 개인컵을 받아 뜨거운음료는 뜨거운 정수물/차가운 음료는 차가운 정수물로 헹궈 음료를 제조하게끔 합니다.
악용하는 손님들은 음료 찌꺼기(가끔가다 곰팡이도 쓸어있음)를 설거지해달라고 합니다.

코어매장에서의 메뉴얼과 다른 메뉴얼이 많고,
드라이브스루에서 일하려면 이수해야 할 드라이브스루 교육도 따로 있고,
매번 본사에서 수정하고 번복하는 공지들로 손님 응대에아주 어려움이 많습니다. 한 두번이 아닙니다.
그렇다고해서 드라이브스루 근무 파트너 추가 수당(?)
전혀 없으며 전 매장 바리스타 파트너 똑같이 최저시급
받으며 일합니다.

그리고,드라이브스루 교육을 위해 해당 시간대 근무 인원이 줄어들며 많은 시간이 들고,적응 기간도 있기에
드라이브스루를 할 줄 아는 파트너들을 굴립니다.

현재 생겨나는 매장들도 대부분 드라이브스루이고,
요즘 시국이 시국이니 만큼 최소한의 대면 시간을 위한
드라이브스루 매장 운영을 위한 인원 보충이 정말 필요한 시기임에도 입사 초반 근무 했을 때 20명 이상되는 매장 인원 대비,반토막입니다.

이외에도 저희 같이 노후 된 매장들은 비가 오거나 눈이 오는 날은 천장에서 물이 새서 양동이를 놓고 일합니다.본사의 리뉴얼 계획은 계획일뿐 자꾸 미뤄져 매장 파트너들은 이미 반포기상태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스타벅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