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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 바람났는데 화가 안나 ㅎㅎ

새회사 · l*********
작성일2일 조회수45K 댓글479

느낌이 이상했었어. 딱 특정 지을수는 없지만 위화감이 느껴졌었거든. 평소랑 거의 같아 보였지만 미묘하게 다른, 그런게 쌓이다보니 어느 시점부터는 무의식적으로 거리를 뒀던 것 같아.

우리는 빨래를 내가 전담해. 모르는 양말이 있더라. 나는 절대로 신지 않을 요란한 문양의 양말. 와이프가 그걸 보더니 나는 아무말도 안했는데 변명을 하는거야. 자기 스타킹이 구멍나서 빌려 신었다는 .. 정말 너무나 허술한 그런 말을 하더라. 그냥 알았다고 했어.

갑자기 애정행위, 특히 스킨쉽이 과해졌어. 반찬 가지수가 늘었고 잘 안하던 요리도 해주더니 급기야 주말에는 엄마 데리고 쇼핑도 가더라. 결혼 3년만에 처음 겪는 일이였어. 뭐랄까 좀 실소가 나왔다? 애달팠다? 그랬던 것 같아. 내 눈치를 보는게 너무 느껴져서 일부러 퇴근을 늦췄어. 자꾸 전화해서 어디냐고 확인하는게 너무 오랜만에 당해보는 구속 아닌 구속이라 오히려 반가웠어. 아마 그렇게 쭉 갔으면 그냥 덮었을 것 같아.

봐버렸어. 야근하고 퇴근하는데 그날따라 이중주차 자리도 없어서 인근 상가주차장에 댔어. 모퉁이에 둘이 있더라. 약간 다투다가 와이프가 가려하니 남자가 잡고 실랑이 하더니 서로 껴안고 키스하는걸 쭉 봤어. 신기할정도로 화나거나 슬프지 않았어. 나랑 전혀 상관없는 타인을 보는, 드라마나 영화보는 그런 감정이 느껴지더라. 사진은 딱 한장 찍었어. 갤럭시 사고 줌땡겨서 찍어본건 처음이였는데 성능 좋더라. 주식살까?

평소처럼 주말 보내고 일욜날은 같이 영화도 봤어. 와이프 잠자길래 바탕화면 그 사진으로 바꾸고 새벽 3시에 나왔는데 지금까지 그냥 주차장에 있는 중이야. 앞에 썼지만 화나지도, 슬프거나 허탈하지도 않아. 그냥 이혼절차 검색해보면서 생각보다 간단하면서 복잡하다는것만 생각중이야.

와이프는 8시 조금 넘으면 일어나. 항상. 이제 곧 깰거고 연락이 오겠지? 사과 같은건 필요없으니 그냥 물흐르듯이 이혼하고 싶다. 더 이상 어떤 형태로든 엮이는게 싫어. 솔직히 말하면 와이프가 약간 사람 모양을 한 무언가처럼 느껴져서 소름 돋거든. 일요일날 영화보면서 기대는데 순간적으로 피할 뻔 했어. 불쾌하고 닭살돋아서.

아 상대 남자는 아는 사람이야. 와이프 전 직장 상사거든. 그 사람 아이 돌잔치 때 봐서 얼굴도 알아. 정말 배울 점 많은 선배라는 말 여러번 들었었는데 너무 배우다보니 감정도 섞였나봐. 이혼하고 와이프 만난건지 어쩐건지 모르지만 뭐 상관하고 싶지는 않네.

팀장까지는 가보고 싶다고 해서 아이 계속 미뤘었는데 다행이다 싶어. 이것만은 와이프에게 고맙다. 진심이야.

전화온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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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회사 ·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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