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외제차 #국산차

지금 타고 있는 차는 신혼 때 산 10년 넘은 소나타급 세단이고 큰 고장 없이 무난하게 잘 타고 있어.
별 문제 없는 차이긴 하지만 바꿀때가 되긴 해서 배우자와 의논을 하는데 차에 대한 가치관부터 시작해서 너무 달라서 고민되서 물어봐.

우선 나이는 40대 중반이고, 운 좋게 산 2주택 부동산 자산은 순자산 25억 정도야. 실거주 외 주택은 주임사로 묶어 놨어.
그렇다고 부동산에서 뭔가 월세 같은 다른 파이프라인이 있는건 아니고 생활비는 그냥 회사 월급으로 충당하고 있어. 대출은 1억 정도 남았고.
(자산 자랑이 아니야. 냉정한 판단을 위해서 현 상태를 좀 러프하게라도 써야 더 정확한 의견 받을 수 있을 것 같았어)

차를 바꾸는데,
배우자는 7000만원대 '외제차'를 사고 싶어하고
나는 4000만원대 '국산차'를 사고 싶어.

배우자의 의견은 이 정도 자산인데 자기도 하차감 이라는 걸 위해서 외제차 사서 몰아보고 싶다. 3000 정도 더 대출 받는다고 뭐가 그렇게 달라지냐. 내가 다른거에 돈 쓰길 하냐. 이거 한번 사보고 싶다.

다른거에 나는 뭐 무슨 돈을 쓰냐. 우리 둘 다 절약하는 사람인건 똑같다.
우리가 남들보다 자산이 더 있긴 한데 현금 흐름은 월급 밖에 없다. 당장 무슨 돈으로 3000이나 더 비싼 차를 사냐. 그런 차가 우리 형편에 맞는거냐.

휴우....
배우자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사치하는 스타일은 아냐.
둘 다 명품 같은 건 관심 없고 기본적으로 아껴 쓰는 편이야. 배달 음식도 거의 안 먹고.
골프 같은 돈 들어가는 운동을 하지도 않고.
코로나 전에는 1년에 한번씩 동남아로 여행 다니는게 낙이었어. 그런데 가서는 돈 걱정 안 하고 펑펑 쓰고 오긴 했지.
초딩 자녀 둘 교육비는 그냥 분당/평촌/목동 평균 수준으로 쓰고 있어.

의견차가 좁혀지질 않고 서로 마음만 상하고 있는데 힘드네.
10년 넘게 소비 패턴 차이로 의견 충돌 있어본 적이 없었는데 말이지...
그놈의 '하차감'이라는 단어는 누가 만들어 낸건지 참 원망스럽다.

내가 배우자를 이해하고 넘어가야 하는 사안인걸까?
나는 여전히 노후에 대한 걱정과 아이들 결혼시킬 생각하면 계속 아껴 써야 한다고 생각하고, '하차감' 때문에 외제차를 사는게 말이 되냐고 생각하는데...
이게 잘못된 생각이고 내가 너무 지독한 스쿠르지 마인드의 구두쇠인걸까?
마음이 복잡해서 한숨이 계속 나온다 휴우....

블라 형들 많은 의견 부탁해. 혼내줘도 좋고 따끔한 충고도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