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에 올라온 글 보셨어요? "사랑을했다 추억이 됐다 😊 18 (썸·연애)"
https://kr.teamblind.com/s/uioMo3iP

"주재원...? 어디로?"

"미국 지사로 갈 것 같은데. 가게 되면 2-3년정도 있어야할거야."

"꼭 가야돼?"

"우리팀에서 나랑 몇몇 불리긴 했는데..."

"응"

"내가 가게 될 것 같아"

"너도 가고 싶어?"

"ㅠㅠ응.. 전에 해외에서 일해보고 싶단 얘기 했잖아? 근데 경제적 여건때문에 접었는데... 어떻게 보면 다신 없을 기회기도 하고..."

"응 그렇지..."

갑작스런 그녀의 해외 주재원 얘기에 나는 말문이 막혔다. 그녀의 꿈을 위해 당연히 응원해야할 상황이지만, 한번 가게 되면 언제 올지 모르는데 결국 우린 이별의 수순을 밟을 수 밖에 없었다.

"나 가지마?"

"음.. 어떻게 그래. 가고 싶다며..."

"미안해... 근데 나 너랑도 헤어지기 싫어..."

"응 일단 나도 취업해서 바쁘기도 하고... 서로 일하면서 연락 잘하면 되지 않을까.... 하... 장거리지만 연락 잘하면.... 음 모르겠다..."

일단 그녀가 떠날 때까지는 어떤 결정도 하지 않았다.

사실 나도 아버지 지병으로 자주 본가에 가야했고, 새 직장에 적응도 해야했다.

둘다 본인의 개인적인 일에 집중해야할 때이기도 했으니, 차라리 잘된 일인가 싶기도 했다.

여느 커플과 다름 없이 우린 줄곧 데이트를 했고, 어느 덧 사귄지 일년 반이 넘었다.

행복하지만 불안했던 육개월.

그녀가 떠나기 한달 전.

"자기야...

"..응?"

"생각해봤는데, 우리 그만 만나는 게 좋을 것 같아. 내가 이기적인 것 같아. 나 언제 올지도 모르는데 계속 기다리라고 하는 건... 내가 너무 미안해."

"...다시 생각해봐."

"생각 계속 해왔지. 너도 그거에 대해 생각했을 것 아냐. 기다릴거야?"

"음.. 모르겠어. 너 가면 너무 슬플 것 같고 외로울 것 같아."

"나도.."

"그런데 어떻게 헤어져..."

"그런데 이 사랑하는 마음으로 거기 가서 계속 연락하다보면 너무 보고싶고 힘들고 자기한테 미안할 것 같아.ㅠㅠ"

"응"

그날 밤 그녀한테 전화가 왔어.

너무 미안하고 사랑한다며 계속 울던 그녀. 나는 괜찮다고 위로해 주었어.

그날 이후로 우린 연락하지 않았어.

그녀는 한번 결정하면 쉽게 바꾸는 스탈도 아니고, 그 마음을 존중하기로 했어.

너무 힘든 나날이였어 ㅠㅠ

그래도 그녀가 떠나는 마지막 모습을 보고싶어서 가는 날 연락했어.

공항에서 우린 오래도록 서로를 위하고 안아줬어.

꿈, 사랑이 우리 인생의 목표니까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녀의 꿈을 응원하였어.

잘살고있니?

#사랑을했다
#추억이됐다

썸·연애: 사랑을했다 추억이 됐다 😊 18 전편:https://kr.teamblind.com/s/isfTQian그녀가 그 때 왜 울었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단단하고 강하지만, 정이 많은 사람이였다.가끔은 그걸 잊기도 했어.그녀가 여린 여자라는 사실을.여자친구는 새회사에 다니면서 적응하느라 바빴고, 나는 나대로 취업준비 하느라 바빠졌어.그러다보니 우린 이전처럼 자주 못보게 됐고, 연락 빈도수도 줄게 되었어.예지는 정신이 없어보였어. 가끔은 사회생활이 안맞는 것 같다며 울기도 했어 ㅠㅠ... Bl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