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보다는 주식 선호함. 화폐 가치가 계속 떨어지는 신용팽창 사회에선 자산을 뭐라도 소유하고 있어야된다고 생각함. 난 그걸 주식으로 들고있었고. 집은 싫었음. 생산성이 없으니까.

근데 요옃일 스트레스 오지게 받다가 그냥 질렀음
9.4짜리 초역세권 초중고 학교 5분거리로 결정.
예신 출근 지하철 1시간, 나 차로 30분.
나랑 비슷한 사고 프로세스 거치는 사람들 많을거 같으니 도움될까 싶어서 남겨봄

1.내 상황은 나 실수령 600, 예신 300. 모아둔 현금 탈탈 털면 6억. 여기서 결혼식,혼수 취득세 등등으로 5천은 빼고 5.5 현금으로 설정

2.우린 뭐 딱히 많이 쓰지도 않아서 생활비 200으로 잡고 700 남는다고 가정.

3.700•0.6 = 420을 집에 쓸수있는 돈으로 생각

4. 대출은 그럼 8억까지는 감당가능하다고 가정.

5. 8+5.5= 13.5짜리 집은 가능하다는 결론

6. 근데 8억 대출은 부담스러웠음. 만약 둘중 하나 그만두거나 사고 생기면 답없음.

7. 게다가 지금은 하락기도 아니고 상승기. 뭐 pf든 미국 인플레든 거시 경제는 배제함. 왜? 내가 그걸 맞출 수 있으면 여기서 왜 이러고있겠음?

8. 거시 경제 배제하고 걍 필요해서 샀음. 어차피 집값이 올라가든 떨어지든 전월세로 계속 살다보면 삶이 불안정함. 왜? 막말로 내려가면 집없을 땐 다행인데 만약 올라가면? 선택지가 줄어듬.

9. 난 아직도 집 보다는 주식을 선호함. 왜냐면 기업은 일해서 이윤을 창출하는데 집은 그러지 않으니까.

10. 그럼 결국 내 성향은 전월세+주식 조합이 답인데 나 혼자 살면 ok인데 내 예신의 삶을 불안하게 만들 순 없음. 서로 안정되야 가정이 평화로울 것이라 믿음.

11. 주식할 때 경험상 바닥을 정확하게 잡을 순 없음. 지금이 데드켓일수도 있고 상승초입일수도 있고 그건 모름. 근데 결론적으로 주식을 하든 뭘 하든 전월세 계속 살거아니면 살면서 집 하나는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림.

12. 이제 남은 돈은 미국etf 적립식으로 모을 예정. 원화자산 + 달러자산 조합으로 갈 예정.

13. 지금도 고민되는건 그냥 땡길 때 확 땡겨서 서울에 13.5짜리 사는게 나을까 생각도 듬. 근데 투머치한 대출은 지금 시기엔 지양 해야 된다 생각했음.

14. 내 결정이 옳았는지 틀렸는지는 몇년 뒤에 알게되겠지. 근데 내 결론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음.

-폭락이라 생각하고 폭락을 기다리면 언제까지 기다려야될지 모름
-근데 내 판단이 틀려서 올라버리면 대응이 안됨. 주식이 더 오르길 바랄 수 밖에
-집안사고 버티면 전월세 살아야되고 운좋아서 좋은 집주인 만나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면 계속 이사해야됨. 그럼 삶은 불안해짐.
-집으로 돈 벌겠다 이거보다는 그냥 삶의 안정을 위해 사기로 결정함. 떨어지길 기도하면서 기다리거나 집에 몰빵하고 오르길 기도하는거 대신 걍 집은 주거용. 나머지 돈으로 달러자산 모으기.

쓰다보니 길어졌는데 암튼 누군가에겐 결정에 도움되었으면 좋겠음. 난 집에 몰빵하고 그 집이 오르길 바라는 것도 싫고 그렇다고 떨어지길 바라고 기다리는것도 싫음. 이제 집 샀으니 남은 돈으론 달러자산이나 모아갈 예정.
이상.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