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도 있고 이제 관리 좀 해야 할 것 같아서 집 근처에 전문의가 하는 리뷰 좋은 피부과가 있길래 진료받고 피코프락셀 5회 결제를 했어.
결제한 날이 토요일이라 진료가 2시까지인데 그때가 12시라 오늘 받을 수 있냐고 물어보니 된다면서 레이저실 앞에서 기다리라고 하길래 30분 정도 기다렸어.
기다리다보니 의사랑 상담실장이랑 간호조무사랑 우르르 오길래 이제 내 차례인가 보다 하고 일어나는데 의사가 약간 곤란하다는 듯이 웃으면서 오늘 피코프락셀 받으시는데 마취를 안 해도 받을 만해서 마취를 안 하시는 분들도 있다. 마취 없이 받아보시겠냐 그러더라 (분위기가 직원들이 청소,정리 시작하고 퇴근 준비하는 중이라 빨리 끝내자는 느낌이었음 )
어릴 때 프락셀 받았던 경험이 있어서 마취크림 덕지덕지 발라도 엄청 아팠던 기억에 의사한테 레이저치료가 보통 다 많이 아프지 않냐 진짜 마취 안 해도 괜찮냐고 물어보니까 이번에는 마취 없이 받아보시고 많이 아프시면 다음 회차에 마취 하시고 받자 그러길래 알겠다 하고 침대에 누웠어.
처음 2~3분 정도는 이 악물고 버틸 만해서 어찌저찌 참고 있었는데 머리 위에서 의사가 지금부터는 조금 더 아플 거에요 그러길래 속으로 여기서 더? 생각하면서 이 악물었는데 스파크 튀는 소리 타다다닥 들리면서 피부에 닿는데 조건반사로 오른 주먹 쥐어지면서 의사 턱 찾게 되더라.
진짜 등이랑 손에 땀 흘리면서 치료 다 받고 관리실 갔는데 관리사가 차트 보면서 눈 커지더니 당황한 목소리로 마취 안 하고 프락셀 받으셨어요? 물어보길래 "네" 그랬는데 속으로는 뭔가 당한 기분이라 ㅅㅂㅅㅂ 나오더라

오늘은 2회차 받고 왔어. 1회차 기억이 있어서 일찍 가서 마취크림 발라 주세요 하니까 간호조무사가 마취실로 데리고 가는데 마취크림을 볼이랑 광대 쪽에 연지곤지 바르듯이 찔끔 바르길래 "더 안 발라도 됩니까?" 하니까 오늘은 이정도만 바르면 된다고 하길래 회차별로 집중 부위가 다른가 생각하고 다시 치료 받았는데 마취크림 찔끔 바른 부위만 덜 아프고 1회차 반복이네 ㅅㅂㅅㅂ

진짜 원래 이렇게 해? 아니면 여기가 미친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