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 다시 켰는데 잠깐 사이에 많은 댓글들이 달려서 놀랐어. 다들 일면식도 없는 나에게 응원과 따끔한 충고도 해줘서 너무 고마워. 아직 우리나라 살기 좋은 세상이구나 싶다ㅠㅠ
다행히 취업 후 부터는 모든 결정을 내 의지대로 하고 부모님께는 통보하는 삶을 살고있어ㅎㅎ 이미 20살때부터 혼자 살았고 어떤 물질적인 도움도 받지 않는 완전 독립상태야
이번에도 당분간은 좀 소원하겠지만 어쨌든 내 의지대로 할 생각이야

부모님과 사이도 좋은 편이고 부모자식 혈연지간이다 보니 끊어낼 수 없다는걸 너무 잘 알아. 그래서 신변에 변화가 있으면 말씀 드려야한다는 주의거든. 늘 평소처럼 통보하는데 어제는 문득 어찌 한번을 응원을 안해주시나 싶은 마음에 파워 T인 나도 좀 서운했어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다들 고마워. 약간은 상처받은 마음에 큰 위로가 됐어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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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중소를 다니다가 이번에 좋은 기회로 대기업 계열사에 합격을 했어. 나는 나름 신나서 부모님께 말씀 드렸는데 고생했다 잘됐네 소리 한번 안하시고 쓸데없이 자꾸 이직하지말고 공무원이나 준비하고 대학원이나 가라고 하시더라.

공무원도 너무 좋은 직업이지만 이미 30대 후반이라 돌아가기엔 너무 멀리오기도 했고 커리어 다 포기하고 9급 도전할 용기도 없어

지금보다 훨씬 시골로 이사가야하지만 대기업이고 연봉도 1,000 이상 오르는데
부모님은 연봉 1억 넘게 받냐, 간판은 대학원이 최고다 하시는데 서운하더라.

부모님이 원해서 지방 국립대 갔고(서울 중경외시 중 1개 합격했었음)
지방 국립대+여자 라는 것 때문에 내 상황에서는 중견이 최선이었고
이직한다고 할때마다 왜 옮기냐 다니던데 다녀라고 늘 안좋은 소리만 들었고
몇년 전에 아파트 매수할때도 극렬히 반대하셨고
내가 큰 선택을 할때마다 지지해주신적이 기억이 크게 없어

물런 대학을 인서울 갔으면 인생이 달라졌을꺼란 보장은 없지만
이직해서 꾸준히 처우도 좋아졌고 아파트도 현재 시점으로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어
20살때 자취 시작하면서는 용돈 한푼 안받고 살았고
취직해서는 정기적으로 여행도 보내드리면서 앞가림은 하는 모습 작게나마 보여 드렸다 생각했는데..
이제와서 돌아 보니 나를 걱정해서 해주시는 말은 맞지만 부모님의 의견의 좋은 방향이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드네

나도 나름 고생해서 대기업 계열사까지 합격했는데 좋은 소리 한번 못 들으니 어제는 좀 서운하더라
분명 점프 한거 맞는데 뭘 잘못한 기분이 들어서 주저리 주저리 하소연 하며 써봤어

아침부터 밝은 글이 아니라서 미안해!
다들 한주 고생했고 오늘 하루만 버티자! 직장인들 다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