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해야지, 자중해야지.
올해 이차전지로 큰 재미를 보면서 감사함을 잊고 지낸 듯 하다.
이차전지 관련 제품을 내가 만드는 것도 아니고, 내가 에코 그룹이나 포스코 그룹을 다니며 이차전지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도 아니다.
이차전지와 전혀 무관한 산업에 종사하는 내가 그럼에도 좋은 기업을 우연히 만나 단기에 거둘 수 없는 투자 수익이 생겼다.

난 이차전지를 투자할 때, 내 투자 원칙을 바탕으로 누구보다 현실적으로 이성적인 판단을 해왔다고 자부한다.
그 원칙이 어제 무너졌다. 이차전지 시장이 전체적으로 좋지 못하자 머리보다 마음이 앞서서 에코프로를 장 막판에 분할 매수로 들어갔는데,
하룻밤 자고 일어나 어제 주식시장에서 감성적으로 에코프로 주식을 담은 것에 후회중이다.

경거망동 하지 말자, 늘 머리를 차갑게 이성적으로 판단하자.
단 한번도 내가 잘나서 이런 수익이 나타난 것이 아님을 분명히 인지하자.
난 그저 주식 시장의 평가에 편승한 줄서기를 잘한 운수 좋은 개미일 뿐이다. 절대 잊지 말자.

오늘 장이 비교적 괜찮다면 에코프로를 그대로 냅두고,
이차전지 시장이 많이 아파보이면 과감히 에코프로를 던지고 동운아나텍 또는 에스앤에스텍을 담겠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겸손하자. 그리고 자중하자.

p.s.
어제부로 에코들의 숏스퀴즈 이슈는 사실상 끝났다.
앞으로 비엠이 단기 슈팅을 보이긴 쉽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