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고1때 띠동갑 과외누나 만났었어
나이에 맞지않게 엄청어렷고, 청순했고
그 있잖아 화장많이 안해도 키작고 마르고 얼굴하얗고
머리긴 생머리에 청바지랑 흰티 잘어울리는,

처음엔 과외하다가 내가 성적이 오르니 기특하다며
김밥천국갔었어, 근데 내가 뭘 먹다가 흘렷는데
아이고 이자식아~하면서 옷이랑 입 닦아주는데
그때 처음 여자에대한 감정을 느껴서 아직도기억남

이제막 카톡나오고 그럴때라 무료문자다 신기해하며
이것저것묻고, 음식사진 보내가다가 어느날 누나프사가
남자랑 찍은걸 보고 화장실에서 펑펑 운 기억이나

그이후로 나도 그누나도 연락뜸해지고 과외만 하다가
어느날 프사내려가고 과외하러오는데 표정이 안좋더라고
무슨일 있냐니까 아니야 신경쓰지마 ㅎ 이러는데

난 직감적으로 아 그놈이랑 헤어졋구나 했지
그래서 그냥 별생각없이 괜찮아요 힘내요 했거든?
막 울더라고 고맙다고 그래서 휴지가져와서

나 먹을거흘린거 닦아준것처럼 나도 눈물닦아줌
지금생각해보면 존나용기있었지 ㅋ

그렇게 예전때로 돌아가는데 뭔가 카톡 분위기가 다른거야
예전엔 학습진도,시험일정,뭐먹었는지정도 였는데
이젠 잘잣어?잘자, 뭐해? 이런식이 주고가는거지

하필 그타이밍에 전세만기로 이사가게되어서 멀어지게 되었는데
마지막 과외마치고 서로 좀 섭섭한?? 뭐 그런게있었어

그래서 아웃백스테이크 사준다고 데려갓는데 내가너무맛나게
먹으니 누나가 날 쭉 보더니 , (그때까진 선생님이라고 부름)
선생님 왜요? 하니까 , 누나가
우리사귈래? 하는거야 그순간 그 삐이이이ㅣ 소리들리고
주변이 흐릿해보이고 나도모르게 네 네!! 했어

이사를 좀 멀리갓는데 누나도 직장옮기고 집근처 집잡고
난 부모님 몰래 누나랑 만나기시작했어

모든게 처음이엿지, 손잡기 팔짱 입맞춤 잠자리, 연인과의 싸움 화해, 동거 등등

근데 사랑에 나이가 어딧냐겠지만 있었어

각자 친구들은 우리사이를 알고있었는데 서로 친구들이랑
같이놀면 너무 이질감이 드는거야, 일단 술집을 못가 ㅋㅋ

만나면 카페나 이런곳에서 인사하고 그랬고,
누나랑 나랑 세대차이때문에 생각하는것도 달랏고 그래서 많이다퉜어

그렇게 2년간 교제후 , 부모님이 알게되고 엄마가 미쳤냐고 하더라 그여자 50일때 넌 38이라고,, 맞는말이긴 하지

결국 각 집안반대, 세대차이로 오래가진 못했지만
짧은시간 내 이성세계관을 확립해주고 연애를 알려준
누나가 갑자기생각이나서 담타하면서 주절거려봄

누나가 헤어질때 너가 29살이 되면 내감정을 알꺼야 라고 하던데
지금 내가 29살이 되어보니 무슨말하는지 알겟다

결혼하고 애도낳고 잘살고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