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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상반기 결산 등(feat. HMM)

한국은행 · 아**
작성일2022.06.25. 조회수1,780 댓글40

HMM을 처음 샀던 2020년 11월에는 이렇게 오래 들고 있고 이렇게 글을 쓸거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어느새 2022년도 반환점을 앞두고 있네 😂😂 형누나들 성투하고 있어?

요새 장은 어지간한 사람은 다 힘든 것 같아. 나도 2월달에 바닥 한번 맛보고 지금 또 바닥 맛보고 나니 영 기분이 좋지는 않네...그렇다고 일상을 내팽개치고 힘들어 하는건 맞지 않는 것 같고, 그저 저축으로 자산 중 현금 비중 늘려가면서 이 시기를 지나가려고. 연말까지는 가져가겠다고 마음을 고쳐먹었는데, 늘 그렇듯이 시간이 지나면 밝혀지겠지?

나는 그 사이에 포스코케미컬을 몇주 더 사서 물타기를 했고, 다른 계정으로 CDNS를 2주 사봤어. ZIM도 다른 계정으로 3주 더 샀고(총 4주). 자일링스도 샀었는데 AMD에 합병되더니 갑분 AMD 주식으로 변신했더라고 ㅋㅋㅋ 판 건 또 없음. 미장 중에선 그래도 CDNS가 선방해주고 있어. AMD는 이런 시기에 좀 더 사고 싶은데 현금(예금) 비율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참는중.

- 이제 나의 주력종목인 흠 이야기를 좀 풀어볼까 해.

빅스텝이 현실화되고 경기 침체 기대가 강해지면서 전세계 해운주가 전반적으로 멀티플을 못 받고 있어. 유통주식수가 제한되어서 독보적인 멀티플을 보이던 하팍도 주가가 많이 내려왔고, 머스크도 PBR 1에 근접해가고 있어. 그중 HMM은 일본 ONE 3총사(NYK, MOL, K Line)와 묶여서 어제 종가 기준으로 기록적인 멀티플인 PBR 0.88을 찍었어.

이게 어느정도 이례적이냐면... 2010년 2분기 이후 12년간 PBR 수치별 일자수를 히스토그램 식으로 찍어보면 1 미만인 거래일수가 전체 3,017일중 121일로 4% 정도를 차지했고, 특히 0.8 미만으로 내려간 경우는 23일밖에 없어. 공교롭게도 올해를 제외하면 2016년과 2020년에만 이런 현상이 나타났는데, 2016년은 치킨게임의 클라이막스였고(2017년 초 한진해운 파산) 2020년은 코로나가 시작되던 해였지. 그런 상황에서나 찍는 멀티플을 2022년에 보여주고 있다는 거야. 그리고 그렇게 된 일자가 어제부로 벌써 19거래일을 기록했어. 거의 한 달 정도(거래일이니 1주는 대략 5일) 그런 시기가 나타났다는 거지. 2016년과 2020년에는 50일 정도 그랬어.

물론 시계열을 2000년까지 확장하면 PBR 1 미만인 시기가 전체 영업일수의 15.2%를 차지할 정도로 드문 일은 아니긴 한데, 이건 거의 2000~2003년도의 저평가 시기가 반영되어서 그래. 그래서 늘 CB 문제가 따라다니기는 하지만, 아직 전환이 실현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일단 난 지나친 저평가라고 생각해. 여기에 전문가도 많이 있겠지만, 침체 우려도 좀 과도한 것 같고.

- HMM 2분기 실적 예상 및 3~4분기 전망

운임에 대해서 여러가지 이야기가 많은데, 일단 중국 봉쇄도 이제 해제되고 있고 10월은 전통적 성수기다보니 이런 요소를 고려하면 11월까지는 운임이 급락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어. 아마 SCFI 기준 4,000대에서 횡보하지 않을까 하는게 내 생각이고, 물동량(운송실적)은 여러가지 사건이 있었지만 최근 2년간 트렌드를 봤을 때 분기별 100만 TEU 수준에서 큰 변동은 없을 것 같아.

이제 2분기 SCFI도 마감되었으니 예상 실적을 써보자면:
* 매출액: 4.864조
*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3.064조 (매출원가+판관비 1.8조 가정시)
이 실적은 SC 운임이 SCFI 3,200 수준에서 체결되었다고 가정하고 찍어본 거야.

그리고 주간 -1.5%씩 하강하다 10월-11월 두달동안 1.5%씩 반등하고 이후 다시 -1.5%로 꺾이는 것으로 가정하고 3-4분기 분기별 SCFI 평균을 찍어보면:
3분기 3,771.30 / 4분기 3,593.29
이 시나리오 대로라면 연말 SCFI는 3,563.94라 SC가 깨질 염려는 없을 것 같아. 그 경우 유가나 각종 비용이 안정화된다면

3분기 매출액 4.77조 /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3.074조 (매출원가+판관비 1.7조)
4분기 매출액 4.63조 /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3.03조 (매출원가+판관비 1.6조)

SCFI 1.5% 등락률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아마 2023년도 영업이익 7조 정도는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싶음.

- 그래서?

앞서 말한 시나리오가 실현된다면 흠은 2022-2023년간 당기순이익을 대략 19-20조 정도 쌓을 수 있지. 운임이 더 떨어지더라도 못해도 15조는 쌓을 수 있을거라고 봐. 근데 2021년말 순자본이 10.3조니까 2023년말 되면 대략 30조는 가까이 갈 거고, 그 이후로 SCFI가 1,000 초중반으로 안정화된다면 흠은 원가구조도 좋으니까 매년 0.5~1조 정도의 당기순이익을 꾸준히 올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그 정도 된다면 과거 멀티플 이력이나 이런 것들을 고려해 봤을 때 2023년말 - 2024년초 쯤에는 시총이 34조 정도에서 안정화 될 것이라고 전망. 이건 옛날에 해진공에서 7조 공적자금을 3배로 회수 운운하던 것으로 보아 그들도 비슷한 전망을 하고 있는거라고 봐.
(CB 다 전환하면 산은+해진공 지분이 70%인데 그러면 시총 30조로 가정하면 그쪽 지분가치는 21조가 되는거지.)
그에 비해 어제 종가 기준으로는 CB를 다 전환한다 쳐도 시총이 23조야.

나의 기본 아이디어는:
지분: 회사가 사업을 접었을 때(파산했을 때) 자산에서 부채를 다 나눠주고 남은 자본(순자산)에 대한 권리
주가: 그 권리를 상장주식수만큼 나누어 주당 가치를 나타낸 것
이것인데, 회사가 사업을 잘 해나가고 있다면 시총이 적어도 알려진 수준의(보통 직전 분기의 공표된 재무제표에서 알 수 있는) 자본보다는 커야 하고(사업이 단기간에 망하지 않는다는 의미) 사업이 매~~~~우 잘되어서 어마어마한 돈을 벌어들인다면 몇 년 동안은 망하기는 커녕 회사가 대폭 확장되어야 하니까 그러한 부분이 주가에 반영되는 것이지. 여기서 흔히 언급되는 테슬라나 애플은 그런 부분이 크게 반영된 거고. 하다못해 위에서 언급한 CDNS나 AMD도 PBR로 따지면 5~7은 될거야. 둘다 해당 시장에서 독과점업체니 그런 가치를 인정받는거지.

HMM은 그런 의미에서 성장 고점은 올해 하순이 되겠지만 향후 회사는 존속할 것이고, 코로나 이전과 다르게 꾸준히 흑자도 낼 것으로 보이는데 시장의 우려가 너무 과도하다고 보여. 최근 2년간 인수한 배의 선가가 너무 비싸서 현재 선가 시세와 비교하면 PBR이 과대평가된거 아닌가...하는 생각도 해 봤는데, 흠은 2021년 상반기 이후 인수한 배가 없고 게다가 2021년 상반기 12척은 계약이 꽤 오래전에 이루어진거라 선가가 폭등하기 전에 인수했을테니 그런 우려에서 한발 비껴났다고 보임.

- SM의 인수?

아마 HMM 들고 있는 형누나들은 민영화에 대해 일말의 기대를 품고 있을거야. 그래서 최근 SM의 인수 가능성에도 주목하는 거지.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난 인수는 기대하지 않는게 좋다고 생각해. 이건 작년 하반기부터 누누히 이야기하던 부분이었지.

SM은 계열사 대략적으로 다 합쳐도 순자본이 5조 정도 되는 회사야. 근데 흠은 이미 13.2조를 찍었고 향후 영업이익을 고려하면 근시일내에 30조가 넘어설수도 있어. 심지어 매출도 잘 들어오니까 현금도 두둑히 쌓였겠지. 이런 회사를 인수한다? 그러려면 FI를 껴야 하는데 심하면 LBO(Leveraged Buy Out)를 해야 할 수도 있지. LBO는 옛날에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을 인수하려 했을 때 하려던 짓인데, 산은은 그때 허용이 안 된다고 선을 그은 상태기 때문에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고, 그 조건 없이 FI를 구하려면 정말 쉽지 않을거야. 구하는 과정도 지난할거고 그 과정에서 소문도 빨리 퍼질 거고.

개인적으로는 SM이 사는 건 업황이나 회사 구조 대비 "싸니까" 사는, 말하자면 옛날 배사장이 주식 꾸준히 사는 상황의 확장판 정도라고 생각해. 이러면 좋은 신호지. 그리고 주가는 경매하고 원리가 비슷하니까, 비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싸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 싸다고 생각한 사람이 업계인이다? 그럼 이건 업황에 대한 간접 신호라고 볼 수 있지.

문제는 SM이 인수한다는 소문이 SM의 자의든 타의든 실체화되어서 주가가 실적 이상으로 폭등할 경우, SM은 주가조작이라는 의심어린 비난을 받으면서 훌훌 털고 나올 기회가 생길거야. 아마 이렇다면 SM 말고 여기 투자한 형누나들도 당장 팔아야 할 상황이라고 생각해.

아무튼 글이 많이 길어졌는데, 성투하기 바라 🙏🙏🙏

#원피스를찾아서

2022년 상반기 결산 등(feat. HMM) 2022년 상반기 수익 결산(6.24.)

2022년 상반기 결산 등(feat. HMM) 글로벌 주요 해운사 멀티플(6.24.)

2022년 상반기 결산 등(feat. HMM) PBR별 일자 히스토그램(2010.2Q~)

2022년 상반기 결산 등(feat. HMM) HMM 실적 추정(6.24.)

2022년 상반기 결산 등(feat. HMM) HMM 예상 영업이익(2022-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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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댓글 40

아이큐비아 · d*****

따봉 33 나도 물탈까... 용기를 가져볼까 계속 고민만 하고있어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 I****

매번 분석 글 공유해주셔서 감사해요~

삼성전자 · l*********

항상 감사합니다.
저도 거의 2년을 지켜봣는데..점점 정리할때가 다가오는것 같습니다..
성장이 멈춘 산업이 멀티플을 너무 못받아서 쉽지 않네요..

한국은행 · 아** 작성자

그러게요...성장이 멈춰서 운임이 내려가더라도 이제 비용구조가 좋아져서 이익은 꾸준히 날거 같은데 아쉬워요 🥺🥺

우리은행 · i********

나같은사람이있다니....정말 이해가안가 이 종목은

HMM · l*********

해운주는 머리로 하는게 아닙니다 가슴이 시키는대로 하세요

작성일2022.07.05.

새회사 · p*****

정말 감사합니다.. 글 잘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새회사 · p*****

안녕하세요 아일락님, 매번 글 잘 보고 있습니다.정말 이런게 분석 글이구나 생각을 매번 하네요.어제 기자간담회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오늘 22500원 금액을 보니 좀 충격적이라 넋두리 해보네요. 좋은 주말 보내세요. ㅠㅠ흑

경동제약 · 보***

일단 얼른 사기업에 매각하자 나도 쓴이 형 샀을 때 산거 강아 6800원 때인가? 5000주 샀었는데 49000에 거의 다 털고 900주 남겨둬서 배당이나 받으려고 장기적으로

이마트 · 피******

대단하시네..

한국은행 · 아** 작성자

흠 실적 발표에 앞서서 미쓰이 OSK(MOL Lines), 가와사키기선(K Line), 머스크 순으로 2분기 실적발표를 진행하였습니다. 이들 실적을 분기평균환율로 원화로 환산한 후 기존 흠과의 실적비를 곱해주면 예상실적을 도출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도출해 봤을 때:

매출액 5.0조 ~ 5.5조
영업이익(당기순이익) 3.47조~3.8조

정도의 밴드 안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화물연대 파업 영향이 변수이나, 이것이 운항 스케줄에 심대한 타격을 주었을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머스크의 경우 실적발표를 하면서 올해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제시했는데, 기존의 240억달러에서 대폭 상향된 310억달러를 제시했습니다. 원/달러 환율 1,300원 기준으로 40.3조원에 해당하는 금액인데, 이를 바탕으로 하면 흠의 올해 실적, 영업이익은 13.9조로 예상됩니다.

댓글 이미지

현대HDS · r********

항상 고마워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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