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 직장인 취미생활

Boston 이오발디에 대한 소회

NH농협은행 · I*********
작성일2018.10.28. 조회수275 댓글10

어제 월드시리즈 보스턴-LA의 경기를 보았다.

18이닝이라는 어마어마한 시간 속에서

많은 영웅들이 탄생했지만,

끝내기 홈런을 친 맥스 먼시보다도

그 홈런을 맞은 네이선 이오발디가 더 눈에 들어오는 건 의외였다.

월드시리즈에서 끝내기 홈런을 맞은 김병현 선수가 단지 같은 한국인이라는 동질감때문이었다면,

이오발디는 사실 나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선수였기 때문에 더 그랬다.

이오발디가 구원투수로 나서 던진 97구는,
그날 선발로 던진 릭 포셀로보다 훨씬 많은 투구수였다.

그나마 그는 원래 구원투수가 아닌 내일 선발로 예정돼 있었음에도 갑자기 나선 등판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그것도 마지막 이닝에서도 100마일에 가까운 공을 흔들림없이 뿌렸다.

먼저 선발로 나섰다가 덕아웃으로 들어간 포셀로가 감동받아 눈물을 흘린 건 괜한 일이 아니었을 것 같다.

사실, 난 이오발디가 팔꿈치 접합 수술을 두 번이나 받았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더군다나 그는 LA다저스에서 데뷔했다가 버림받은 투수였다.

많은 감정이 교차하는 결정적인 순간에도 그는 혼신의 힘을 다했다.

내가 만약 그의 입장이었으면 어땠을까?

아무리 이닝이 길어져도 내일 선발 등판을 위해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는데 느닷없이 구원투수로서, 그것도 최장이닝을 뛰게 된다면...

아마 내가 원래 맡았던 일이 아니기에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감독이라는 상사가 갑자기 내 일이 아닌 업무를 대직도 아닌 주무로서 맡긴다면, 그리 달갑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역투에도 불구하고, 그는 경기후 인터뷰에서 어제에 이어 오늘 4차전에서도 등판하길 희망한다고 했다.

욕심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욕심이 자신을 위한 욕심이 아니라, 팀을 위한 욕심이라는 게 느껴지기에 경외심마저 든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온다.
그러나 언제 올지 알 수 없기에 평소 실력을 키워온 이오발디만이 그 기회를 누릴 자격이 있었다.

https://m.sports.naver.com/wbaseball/news/read.nhn?oid=109&aid=0003891671

댓글 10

LG전자 · w*****

우리도 그만큼 돈 주면 더 혼신의 힘을 다할수 있는거 같아... ㅜ.ㅜ 현실은 ....

NH농협은행 · I********* 작성자

이오발디 연봉 200만 달러.. 물론 상대적인 것이겠지만 선수로서는 높지 않지

작성일2018.10.28.

명문제약 · 🐙********

하 멋지다 정말

신영 · 돞

La에서 버림받아서 더 이 악물고 한거 아니야?
암튼 어제 선발보다도 더 잘 던졌었는데

NH농협은행 · I********* 작성자

그런데 오히려 그런 복수심같은 건 느껴지지 않았어, 현재 소속팀을 위한 투혼만 보였을 뿐.

작성일2018.10.28.

SK텔레콤 · 우*********

배움이 되네요! 좋은 글 고맙습니다^^

NH농협은행 · I********* 작성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성일2018.10.28.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 는*********

너무 멋진글 근데 형 우리 회사로 연결시키진 않으면 어떨까? 물론 mlb선수들도 야구가 직업인건 맞지만 그래도 우리랑은 선택한 직업의 방향이 다르니..대단한건 정말 대단함!

NH농협은행 · I********* 작성자

오히려 프로선수들이 더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지 않을까? ㅎㅎ 자신보다 팀을 위해 희생하는 게.. 뭔가 꼰대스러운 생각이지만 회사가 생각났어ㅠ

작성일2018.10.28.

서울특별시 ·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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