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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들 좋은 말도 해주고 격려도 해주고 다들 고마워...

나 걱정 해 준 사람도 많았지만 나보고도 왜 남친이랑 대화 안하고 여따 글쓰냐는 말도 많길래 우선 그 부분부터 얘기해주자면 내가 조금은 단순멍청한 사람이야. 저 멘트를 처음 들었을 때 와인과 함께하는 분위기, 그래도 결론적으론 나를 만나서 행복하다는 마음. 이 둘이 우선적으로 느껴져서 당시에는 그냥 엥? 하고 넘겼지만 집에와서 생각해보니 저릿하고 뭔가 잘못됐다고 느꼈던거고 그래서 다음날 아침에 회사와서 글썼던 거였어...

글 쓴 날 밤 남친이랑 대화를 해봤어. 자기가 나한테 했던 말 중 뭔가 잘못된 말이 없었냐고 우선 물었는데 자긴 잘 모르겠대. 혹시 자기가 뭐 잘못했냐고 동공지진 일어나더라? 그냥 솔직하게 내 마음 전부 얘기했어.

그 말을 듣고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상처가 커졌다. 그 말을 돌이켜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고백으로 들리기 보단 기회주의자거나 소시오패스가 아닐까 하는 의심도 커졌다. 나는 그 과거를 잊고싶은데 자기가 그 과거덕에 나를 만났다고 해버리면 나로선 자기까지 잊어야 하는게 맞지 않겠냐. 라고...

남친도 덩달아 충격먹고 미안해 하더라. 자기 딴에는 자기를 만나줘서 너무 감사하다. 너를 만난 것이 자기에겐 큰 행운인데 그 행운의 나비효과 중 하나가 당신의 과거도 포함되어있었다고 가끔 생각하곤 했다. 덩달아 자기와 만나면서 솔직하게 얘기해줌으로 인해 내 과거를 잘 잊어가는 줄 알았다. 자기때문에 다시 상기시켜서 미안하다.. 라고 하더라.

이해가 되기도 하고 진정성도 느껴지는데... 사람 마음이 참 웃기게도 그 사이에 내가 받았던 상처가 완전히 사라지진 않더라.. 내가 그 말을 듣자마자 화를 내지 않았던게 문제였을까? 라는 생각도 드네.

일단은 잠깐 시간 좀 가지자 했어.. 무턱대고 헤어지자고 하기엔 만난 시간이 기니깐... 다들 좋은 말 고마워.

썸·연애: 곧 남편 될 남친의 고백멘트가 너무 쎄해.... 내가 학창시절에 약간의 성폭행을 당한 적이 있어.. 나를 좋아했던 남자애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술먹고서 어떻게 해볼려했었거든? 그래서 그 후로 약간 남자와 담을 쌓고 살았어. 한 10년간 그 후 20대 후반이 되어 지금의 남친을 만났어. 내가 거리두고 꺼려했던 본능에 충실하고 목적이 남자들과 다르게 순수하고 바라는 것 없어보이는 지금의 남친과 사귀게 되었지. 그 당시 남친한테도 약간의 경계심이 있다보니 혼전순결이라고 뻥치고서 잠자리도 피했는데. teambl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