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 블라블라

기억의 저편

포스코ICT · 늘*********

일주일간의 근신 처분이 끝났다. 하지만 그 아이의

대한 생각은 지울수가 없었다. 그냥 속 마음을 숨긴

채 아무 일 없이 지내야만 했다. 그게 더 힘들고

파병 기간이 길수록 견딜수가 없었다. 그저 한국에

다시 돌아갈 날만 세고 있었다. 근신 처분이 끝나고

많은 사건 사고가 일어 났던 것으로 기억 한다

난민 캠프에서 몰래 2명이 캠프 밖을 빠져 나가다가 소말리아 정부군에 발각되 그 자리에서

사살을 당하는가 하면 난민 여자들이 마약을 운반하다 역시 정부군에 걸려서 사살 당하는등

크고 작은 사건이 연일 발생 되었다. 작은 사건이고

뉴스에 나갔는지 조차도 알수가 없었다.

전투가 벌어지면 우리 한국군은 작전상 뒤로 물러

났다가 전투는 UN 군과 미군이 담당 하고 우리

한국군은 전투 후 치안에만 급급 했다.. 말 그대로

평화 유지..

그래서 미군 하고 마주칠 일은 없지만 가끔

거들먹 거린다는 표현이 맞을려나?? 좀 무시 한다고 해야 하나?? 미군은 약간 좀 거만했던

것으로 기억 한다. 크고 작은 전투에 참가 했으니

미군 애들 한테서 그것이 자만감?? 약간의 부심??

전투에 참가 하지 않는 우리들이 그 들의 눈에는

비 전투병인 우리가 애송이로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미군 하고는 상황 인수 인계만 끝나고 나면 크게 마주 칠 일이 없었다.

미군이 전투를 담당 하다 보니 장비 면에서
당연 앞서 갔다. 미군이 대학생 수준 이라면 그에 비해 우리는 거의 초등학교 수준 정도...

전투는 역시 장비빨 이라는 말을 새삼 깨달았다

정확히는 언제 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저녁 이었는데 늦은 저녁 이었던 것으로 기억 한다.

비상이 걸렸다. 비상 소식에 정신 없이 소총과

탄약 수류탄 들을 챙기고 각자 위치로 정신 없이 뛰다 보니 남쪽으로

조명탄이 3번 발사 된것 으로 기억 한다.

소총에 실탄을 장전 하고 우리는 사격 명령을

기다 렸다. 그때 당시 굉장히 불안 했던 것으로

기억 한다. 실전 인가?? 하는..

미군은 대체 어디 있지?? UN 군은.. ??

우리가 다 죽은 다음에 오려나??

일병 놈이 화장실 가고 싶다고 징징 댔다

참으라 했는데 그러고 보니 나도 아까부터

화장실이 급했다. 긴장 한 탓 인가??

무전기는 계속 암호로 떠들어 댔다..

알파 브라보 줄루 삼, 넷, 공..

어디에 포 사격을 하려나??

이게 그 말로만 듣던 실전 인건가??

나는 오늘 여기서 전사 하려나 아님 병신이 되서

돌아 가려나.. 겁이 났다..

오늘 암구호가 뭐지?? 내 군번이 뭐지??

갑자기 아버지가 생각났다 50년전 베트남 전쟁에

참전 하셨는데 아버지 당신 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누이와 저와 어머니를 두고

어떤 생각을 하셨습니까??

그러는 사이 조명탄이 한발 더 발사 되었다.

세상 그렇게 밝을수가 없었다. 적들이 오면

우선 1차 크레모아가 터지고 더 다가 오면 2차

크레모아가 터지고 그 다음 더 가까이 오면

박격포 사격이 시작 되고.. 더 가까이 다가 오면 마지막 으로 3차 크레모아가 터지고 이어서

우리의 소총 사격이 시작 된다.

너무 겁이 났다.. 나는 여기서 죽는 것인가?

두려웠다 무서 웠다 이제 내 나이 23... 아직 하고

싶은게 많은데.. 멋진 여자도 만나고 싶고.. 아직 졸업을 안해서 졸업을 해야 하고. 삼성이나 현대 같은 대기업에 들어가서 일 하고 싶었고.. 그런데

무엇 보다도 가장 하고 싶은건 살고 싶었다

병신 되지 않고.. 살고 싶었다.. 살아 있어야

그 모든걸 할수 있었다...

만약 오늘 전투에서 살아 남는다면 한국으로 돌아

가서 여자를 사귀리라.... 그리고 말하고 싶었다

너를 만나려고 살아 돌아 왔다고.....

그 때였나? 시간을 보지 않아서 시각을 알수없지만

그때 무전기로 사격 개시 암호가 떴었다.

안전장치를 풀고 일제히 소총에서 사격이

개시 되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제발 맞어라 적이면 맞아라..

총에 맞고 오지 마라.. 제발 이 총 맞고 내 앞에만

오지 마라... 얼마나 속으로 외쳤는지.. 그랬던 것으로 기억 한다..

금세 탄약이 떨어 졌다

150발에 예비 탄약 20발 까지... 탄약이 떨이지자

배운데로 M-8 대검을 총구에 장착 했다

이제 백병전 이었다.. 대체 미군은 언제 오나

우리 다 죽으면 시체 치우러 오려나... 그 생각만

했다 어서 미군이 오기 만을...

그 때 였다 무전으로 작전 중지 명령이 내려 졌다.

밖은 어두웠고 날씨는 쌀쌀 했다. 10도에서 11도 정도?? 체감상..낯에는 50도 까지 온도가 올라가나 밤 되면 기온이 급 떨어 진다..

나중에 알고 보니 유지군 단장이 화력이 어느 정도

인지 테스트 하기 위해 비상을 걸었다 했다..

이런..개xxx 전쟁이 장난 인가.. 한심 했다..

그래도 안도 했지만.. 군이란.. 집단이 참 보여주기

가 많은 집단 이란걸 다시 배운거 같다고 생각 했다

어쩐지 박격포 도 안 쏘고.. 미군도 안 온다 했다..

씁쓸 했지만.. 한편으로는 살아서 정말 좋구나

살아 있는게 이리 좋은거 구나..
..
...
.
이 이야기는 00년 소말리아 파병 당시 겪은 실화 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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