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동거하는데 이제 사랑한다기보다는 그냥 베프같아
원래는 같이 살 계획이 없었는데
남자친구가 나 안고자는걸 너무 좋아했고
혼자만의 시간이 아예 필요없는 타입이라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음..
평일에는 일하고 주말에만 동거해

내 취미가 요리라 금토일 맨날 장보고 요리하고 밥 먹여..

남자친구 롤하고 있으면 (난 튜토리얼만 깼고 남친은 다이아)
침대에서 등 좀 긁고있다가 남친 죽을때만 가서 야 짹스 또죽냐 이러고
남자친구가 시작키 눌러놓고 잠깐 화장실 가면
의자에 잽싸게 앉아서 오빠 나 미드 가면 돼?!!!! 이러면 3초만에 튀어옴
누가 25분 지나면 DF동시에 눌러보랬는데 그건 아직 안해봤음

남친네 회사 부장님이 너무 갈궈대서 힘들어하니까
그냥 다음주에 사직서 내고 오라고 했다
오빠 이때까지 살면서 한번도 못 쉬었잖아 졸업할때까지 쉬어
내가 먹여살릴게(사실 먹여살릴 능력 없음) 이랬는데
진짜 사직서 내고 옴..
홀리쒯 이제 회사에서 컵라면만 먹어야겠다 하고 엄청난 각오를 했는데
너무 금방 다시 취업해와서 기분이 좀 이상했음

난 곱창 하나도 못먹는데 남자친구가 곱창먹으면 너무 행복해해서
연애하고 나서 곱창집도 엄청 다녔어
회사에서 깨지거나 너무 힘들어보이는날에 오빠 곱창 먹으러 갈래? 하면 헉 진짜?! 하고 빵싯빵싯 웃는데 그걸 보는순간 ㅇㅏ.. 돈을 존나게 벌어야겠다 싶더라고
약간 그 조카 생긴 삼촌같은 그런 느낌이었음..

여전히 일요일마다 침대에 배 딱붙어서 밖에 안나가려하고
별로 신실하지도 않으면서 오빠 천주교야 하나님이 하루는 쉬랬어 00야 오빠 컨디션이 너무 안좋아.... 만 반복하는 남자친구 보면서
침착하게 이눔시끼 이눔시끼하면서 엉덩이 때리고 있고

침대에 자빠져 있다가도 주방에서 뭐 뽀시락거리면 먹을거주나? 하고 기웃거리는거 보면 햄스터같음
맨날 불족발, 비프파이, 차돌가리비짬뽕, 삼겹스팸찌개, 스테이크짜계치, 바싹제육, 게살크림고로케 이런것만 만들어 먹이니까 살도 벌써 8kg 찌웠다..

그러고 설거지 안하고 좀 뒹굴거리다가
저녁 되면 나가서 동네 산책하고
집에 돌아와서 졸리면 남자친구한테 재워달라고 하면
눈꼽 덕지덕지 붙어있는데 매일 세상에서 내가 제일 예쁘다는 말을 하고
품에 꼭 안아서 재워줌

그러고 월요일 아침되면 자는 남자친구 두고 혼자 회사 감..
나 갈 때 되면 뒤척거리다가 여보 가지마 안아줘 이러는데
조금 더 자 사랑해 좋은꿈꿔 이러고 뽀뽀하고 나올때마다 시무룩해짐

그리고 출근길에 장문카톡을 써
같이있는 시간동안 얼마나 행복했는지
아침에 두고 나오기 얼마나 싫었는지
네가 있어서 세상이 너무 생생하다고

레파토리가 똑같아서 맨날 비슷비슷한 내용인데
남자친구가 되게 행복해해
그래서 월요일 출근길도 좀 괜찮은거같아
남자친구 출근시간이 나보다 좀 늦는데
그렇게 자는거 좋아하는 사람이 나 나갈때는 어떻게든 깨어있으려고 하는거 보면 좀 짠하기도 하고

오랫동안 행복하게 연애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