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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상한 건지 봐줘

새회사 · f*******
작성일04.06 조회수420 댓글16

방금 남자친구랑 싸웠는데 내가 이상한 건지 봐줘
일단 내 남자친구는 아빠를 정말 끔찍히 아껴
아버님이 혼자 힘들게 키우셨다고 남자친구가 그런 상황을 사귀기 초반에 울면서 얘기했었어
그래서 나는 그냥 되게 가족이랑 사이가 좋구나~ 엄청 아끼나보다 했지
나는 우리 아빠가 나 완전 어렸을 때 이혼했었는데 새엄마가 엄청 때리고 아빠는 그냥 모른 척 하고 18년? 정도를 그렇게 살았음
그냥 맞은 게 아니라 가위로 맨날 머리카락 잘리고(내가 머리 긴 걸 좋아해서 일부러)
한번 때리기 시작하면 2시간은 기본으로 맞음
일주일 내내 똑같은 일로 지 기분 나쁘다고 때리고
암튼 그렇게 자랐어서 그냥 그런 아빠가 한명이라도 있다는 거 자체가 부럽다는 생각만 했었어
근데 이제 우리가 싸우기 시작한 이유가 됐지...

내가 남자친구랑 회사에서 만났어서 같은 회사 다니니까 나 자취하는 집에서 살기로 했어
근데 남자친구가 아빠한테 혼난다는 이유로 조금씩 날짜를 늘리다가 나중에는 아예 오겠대
근데 시간이 지나도 평일은 오다가 주말은 본가에 가더라고
그래서 내가 주말에 언제부터 오는 거냐니까 그냥 주말엔 본가를 가겠대
알고보니 아빠한테 혼날까봐 우리집에 못온다는 것도 거짓말이었고
그냥 본인이 아빠랑 헤어지는게 슬펐대

근데 나한텐 아예 온다고 했다가 말도 없이 그냥 본가에 가버리니까
나는 주말마다 본가에 갈거면 말이라도 해주던가 나는 그말만 철썩같이 믿고 주말에도 같이 지내는 날을 기다렸는데 말이야...
그래서 한달에 한번이라도 주말에 같이 있으면 안되냐 물어봤지
왜냐면 평일엔 일 끝나면 지옥철 타고 집가서 바로 씻고 밥먹고 남자친구가 게임중독이라 맨날 게임하고
대화할 시간이 없는거야 데이트도 500일 가까이 사귀면서 7번 정도 했나?
요즘들어 너무 안한 걸 알았는지 데이트 하려고 하지만
그때는 한 6개월 사겼을 때도 3번 했던 거 같음

평일엔 뭘 할 수가 없어서 맨날 똑같은 일상 지겨우니까 한달에 한번은 주말에 같이 있고 싶었어
남들은 동거하면 같이 씻고 출근하고 밥먹고 뭐 그런 로망이 있다면
난 오히려 서로 각자 다른 집에서 이쁘게 꾸미고 만나고 싶더라

근데 그 얘기를 꺼내잖아? 그러면 엄청 정떨어진다는 말투로 말을 하는 거야
내가 전에 울면서 가정사 다 말해줬는데 그거 하나 이해 못해주냐고
그래서 같이 있고 싶어도 말을 못했어 무서워서...
암튼 그 뒤로 엄청나게 싸우고 결국은 주말 고정으로 본가 가고 가끔 주말에 같이 있는 정도?
지금은 뭐 주말에 가든 말든 그냥 좀 허전하기만 하지 상관은 없단 말야?

근데 남자친구가 너무 아빠에 대해서 과하게 반응하니까 말하는게 조심스러워
진짜 ptsd올정도로...

그 뒤로도 아버님 얘기만 나오면 진짜 개 정떨어진다는 말투로 말하고 너 이러면 헤어질거란 말을 진짜 아빠 얘기 나올때만 해
그리고 자꾸 내 아빠는 소중하다는 걸 나한테 강요하는 기분을 들게 하는 거야

뭐 예를 들어서 방금 전에도 싸운 일인데
남자친구가 나랑 사귀면서 나한테 한번도 결혼하자~ 라고 먼저 말한적이 단 한번도 없어
그래서 내가 남자친구한테 왜 여보는 나한테 결혼하자고 안해? 라고 물어보면
나 너랑 결혼 하고 싶지~~!!
진짜 딱 요렇게만 말함 ㅋㅋㅋㅋㅋ
진짜 1년동안 저렇게만 말하니까 나만 결혼하고 싶은 건가? 생각이 드는거야
그러다가 내가 오랜만에 다시 물어봤어
근데 그 며칠 전에 거짓말을 자꾸 해가지구 담배 뺏기고(완전 담배 중독자ㅡㅡ) 나서 자기는 절대 거짓말 안하겠다고 했단말야 담배 뺏기기 싫어서 ㅋㅋㅋㅋ
그러니까 솔직히... 나 아빠랑 헤어지는 게 무서워서 결혼 안하고 싶다고 했나? 늦게 하고 싶다고 했나? 암튼 그러면서 울었어
내가 전에 나랑 결혼하면 본가에 얼마나 갈거야? 라고 물어보니까
내 눈치 살피면서 2주에 한번...?은 가야되지 않을까? 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엥? 결혼했는데 2주에 한번,,,?
이라고 하니 한달에 한번 가겠다 뭐 이랬어
그때 그렇게 얘기해서 내가 결혼하면 집에 안보내줄 거 같았대
근데 나는 원래 결혼하고 애 낳으면 보통 명절때만 가지 않나? 라고 생각을 해가지고 놀래서 그런거지
뭐 가까이에 살면 자주 만나던 상관 없거덩
너가 가고싶다고 하는데 내가 말리겠냐 오히려 나랑 같이 가면 좋아하시겠지
우리 애도 낳아서 애기도 데리고 가면 혼자사시는데 가족도 많이 생기고 더 좋아하시지 않을까?
이렇게 얘기 했었어 이해한다고 가도 된다고
근데 진짜 진심이거덩?
솔직히 나는 부모랑 안친해서 시아버지랑 아빠처럼 친하게 지내는 게 내 어릴적 꿈이었엉 ㅎㅎ

그리고 전부터 뭔가 나한테는 아빠만큼 소중하다고 말로는 그렇게 말하는데 행동은 내가 좀만 뭐 아빠 얘기하면 말투 완전 차갑게 변하면서 헤어질 것처럼 구니까 서운했었는데
아빠땜에 나랑 결혼 하기 싫어했던 거였구나 이런 생각도 들고 그냥 좀 서운했어

암튼 그 일이 며칠 전에 있었는데

내가 결혼 관련된 회사에 다녀서 너는 결혼 언제할거냐고 묻길래
저는 빨리하고 싶은데 남자친구는 늦게 하고 싶대요
그래서 왜? 라고 물어보시길래
뭐 말하다보니까 남자친구가 부모님을 되게 아끼는데 헤어지는 게 무섭다고 해서 좀 늦게 할 거 같아요
라고 하니까 다들 엥?? 이런 표정으로 왜?라고 하는 거야
그래서 남자친구가 본가를 2주에 한번 간다고 했었는데 제가 뭐라 하니까 그것 때문에 저랑 결혼하기가 무서웠대요라고 했었어
그럼 부모랑 둘이 살라고 해라, 너는 이미 아빠한테 밀렸는데?, 결혼하는 남자는 그래도 와이프가 1순위여야 된다(물론 와이프는 아니지만), 니 부모지 내 부모냐?
뭐 이런식으로 말했었음

근데 나는 막 애틋한 가족이 없어서 몰라서 내가 남자친구를 이해를 못해주는 거라고 생각했어
근데 다른 사람들도 다 내가 초반에 생각하던 대로 오히려 더 결혼하면 달라질 거 같냐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는다 그런식으로 얘기하는거야
그런 얘기를 들으니까 내가 잘못된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서 남자친구한테 그 얘기를 했는데 첨에 왜 얘기했냐고 뭐라했다가 미안하댔다가 갑자기 근데 내가 그때 울면서까지 얘기했는데 이해해준다더니 왜 이제와서 딴소리냐고 그러더라고?

그래서 내가 그동안은 너가 하도 아빠 얘기만 하면 나한테 화내면서 헤어지자고 하길래 내가 잘못된건가 나는 부모가 없어서 그런 마음을 잘 몰라서 그런가보다 했다고
근데 다른 사람들이 볼때도 문제가 있다고 하니 내가 이상한 건 아닌 거 같다고 그렇게 얘기했음

나는 너가 맨날 말로만 너도 소중하다 하지만 하는 행동은 나보다 아빠고(뭐 그럴 수 있어 당연히)
근데 아빠랑 헤어지는 거 때문에 나랑 결혼도 하기 싫었다는 건 상처였다라고 말하니까
그때는 이해한다면서 거짓말 한거냐고 막 뭐라하는거야
그러더니 내가 솔직하게 말한게 잘못한거야? 그럼 나 너랑 헤어지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
그래서 내가 빡쳐서 너가 잘못한거지!
라고 하니까 내가 솔직하게 말한게 잘못이라고? 막 이러면서 싸웠음
나는 나한텐 그게 상처되는 말이니 내 입장에서는 잘못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거고 그리구
내가 그 말이 서운했다고 말했는데 너가 그때 내가 울면서 말했는데 이해 된다고 거짓말 한거야? 이런식으로 말하는 게 잘못이라고 말한거다 라고 했음

그러니까 이해 안해도 돼 이해 해달라고 한 적 없어
그러더니 근데 내가 울면서까지 얘기 했는데 이해한다고 한거 거짓말이야?
너 거짓말 했네? 그럼면서 막 따져ㅡㅡ
계~~~속 이런 말다툼만 함,,,

아니 이해 안해도 된다더니 이해 못해준거냐고 개모라해,,,
내가 막 울고불고 하면서 진짜 답답해서 못만나겠다 헤어지고 싶다고 완전 꺽꺽 울면서 말해도
나 말하는 중간에 말 계~~속 끊으면서 지 할말만 하고
그러면서 지 잠깐 솔직하게... 아빠랑 헤어지는게 무서워... 라고 한 거 가지고
넌 내가 울면서 얘기했는데 거짓말 한거네? 이러고
지가 울면서 말하는 건 이해해줘야되고 내가 울면서 말하는건 이해 해주기 싫고 그런거야?
무슨 모순이야ㅡㅡ
내로남불 덩어리임 ㅡㅡ

아니 그래서 암튼 서론이 길었음^^
그러다가 내가 너무 답답해서 우리 논리적으로 메모장에 적으면서 누가 맞는지 맞춰보자^^ 했지
(근데 우리 싸울때마다 진짜 빡빡 우겨대거덩? 그 말을 했네 안했네 지가 10초전에 무슨 말 했는지도 잘 모르는 애가 없던 말 지어내면서 빡빡 우겨ㅡㅡ 근데 나중에 화 풀리고 말하잖아? 내말이 다 맞음 지도 인정하고 맨날 쳐 싸우고 미안하대ㅡㅡ 우기기대마왕임 ㅡㅡ)

그러면서 있었던 내용을 막 적었어
근데 이런 거 쓰면서 싸우는게 웃기자나
그러면서 중간에 둘이 장난을 쳤단말야
누구누구가 이런말을 했당~~~!!
물음표 넣어줘, 느낌표 3개 넣어줘~ 막 이러면서 쓰다가
나 누구누구 아빠랑 헤어지는 게 무섭다고 했따~!
라고 웃으면서 쓰고 있는데 갑자기 너 비웃었어?(개씹정색)
내가 울면서 얘기한게 웃겨?
닌 그게 웃을 일이야? 아이씨 진짜 욕할뻔했네 (원래 욕 안함)
너한테 진짜 처음으로 욕할 뻔 했어 너 싸이코패스야?
이러는거임...

아니 그 전까지 둘이 같이 웃으면서 쓰다가
그럼 그 부분에서는 울면서 써?
진짜ㅡㅡ
그러면서 내 가정사가 어쩌고 저쩌고 얘기하는데
가정사는 내가 더 슬프면 슬펐지
한부모 가정이 얼마나 많고 아버지, 어머니 다 자식 소중하게 키우는데 무슨... 하...
내 아빠가 나를 이렇게 힘들게 키웠다고 하는데
아니 자꾸 그걸 왜 나한테 강요하는지 모르겠어 진짜...
나를 소중하게 키운것도 아니고 내가 뭐 지랑 아빠랑 어떤 깊이인지 나는 이해도 안돼
근데 내가 나는 가족이 없어서 그런 맘 이해 못한다 그러니 내가 그런 말 해도 이해해달라라고까지 전에 얘기했었는데
진짜 이런게 이렇게 화낼 일이야..?
뭐 누구 돌아가셨는데 돌아가셨다~~!
막 이러면서 한것도 아니고 저런 얘기까지 내가 욕먹을 일이야..?
그게 아킬레스건이라고 그러면서 나한테 막 소리지르고 사이코패스네
그냥 헤어지자 계속 이러고....
아니 도대체 무슨 말은 해도 되고 무슨 말은 하면 안되고 모르겠는거야
그래서 ptsd 너무 와 아버님 얘기 할때마다...
난 진짜 모르겠다... 뭐가 맞는건지....하하핳핳하

댓글 16

삼성전자 · i*****

이건 헤어지라거 할 말바껭 없다..
아빠바라기 남친 버리고..

부모님한테 사랑받지 못한 글쓴님이 그 사랑을 남친한테 바라는거 같은데 남친은 그 사랑을 본인 아빠한테 주고있는거같아..
다 한쪽만 바라보고 있는거 같은니 더 상처받지 말구 헤어져 ㅜ..
글쓴님은 부모님한테 못받은 사랑을 남친항테 갈구하고
남자친구는 혼자인 아빠가 자기한테 쏟은 사랑을 자기도 아빠한테 다 쏟는 상황인거같음 ..
남는건 글쓴님이고..

새회사 · f******* 작성자

아니 근데 다른 건 그렇다 치는데 마지막 부분에 어떻게 생각해요들?
내가 가스라이팅 당한건지 뭔지 모르겠는데
저게 저렇게 화낼 일이야...?
사실 저게 제일 궁금했엉
아니 나는 내가 맞는 거 같은데 너무 화내니까
내가 잘못한건가? 라는 생각이 들엉
어떻게 생각하나요...ㅜ

삼성전자 · i*****

가정폭력 당해서 .. 그거로 내가 더 슬고 나쁜일 당하며 살았다라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나보네 글쓴이도…
구냥 서로 .. 평생 그거 이해 못해줄거로 보이니 헤어지삼
보듬어줘돕 부족할판에 ..
전남친 졸라 과민반응이야..
근데 글씬이가 왜 잡고 있는지가 ..이해가 안가기도 해..
이유가 뭐야..?

새회사 · f******* 작성자

아니 난 오히려 별 생각이 없어...
난 웃으면서 얘기해 뭐 지나간 과거고 앞으로 화목한 가정 꾸리면서 살면 되니까
그래서 나는 오히려 과거 일에 저렇게 과대반응하는게 이해가 안되는거야

보령 · 우****

저런애도 여친이 있네ㅋㅋㅋ

보령 · 우****

정신차려 헤어지잘때 헤어져라
저런 정신병있는애랑 얼른 안헤어지면
나중에 뉴스 주인공 되는거야

새회사 · f******* 작성자

미안해... 빡쳐가지구 쓰느라...ㅡㅜ

공무원 · l*********

유부남 아님?
아빠 핑계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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