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 결혼생활

내가 있을 수목장이나 납골당 추천해줘

간호사 · ✺********
작성일4일 조회수43K 댓글606

아이가 둘 있는 평범하고 화목한 가정의 엄마를 담당하는 나는.. 좀 아파..

처음엔 참 희망적인 유방암 1기로 진단받았고
수술하고 방사선하고 항암까지 다 마친 후 6개월만에
폐 전이와 척추 전이로 4기 암환자가 되었어..

그때부터는 완치가 아닌 생명 연장의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항암치료를 받아왔지만.. 암세포는 참 빨리도 커지고 퍼지더라..
항암을 계속 할 수 있는 컨디션도 아니었고.. 각종 부작용에 지친 몸도 쉬어갈겸 항암을 중단했고..통증 조절만 하고 있었어

그리고 오늘도 아니 어제.. 진료를 보는 날이었어..
교수님은 약을 어떻게든 찾아보려고 했는데 이젠 쓸 수 있는 약은 다 썼고.. 지금은 들어갈 수 있는 임상시험도 없대..

너무 빨리 자라나는 암세포들이 이젠 내 몸 곳곳에 자리잡고 있대.. 아직은 젊어서 그런거니 좋게 생각 해야겠지?

내가 어떻게 될지.. 내 상태는 어떤지.. 이미 내가 근무하며 많은 환자분들을 봐서 알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직접 들으니 충격이긴 하더라..
그래도 정신 차리고 나는 내가 지금 해야할 것이 뭔가 생각해보니.. 아직 내가 있을 곳을 못 찾았더라고.. 그래서 여기에 도움을 청하는거야..

납골당보다는 수목장이 좋을 것 같은데 몇가지 조건이 있어..
일단 서울 남쪽이나 경기 남부였으면 좋겠어.. 아무래도 부모님이 자주 오실 것 같은데 오가시는 길이 편했으면 좋겠어 주차도 편하면 좋고..

그리고 아직은 어린 우리 아이들이 날 만나러 와서 뛰어놀 수 있는 공원같은 곳이 있었으면 좋겠어.. 조용하고 엄숙한 곳이 아닌 나들이가듯 편하고 재미있는.. 엄마가 있는 곳.. 그리고 좀 더 커서는 고민이 있거나 그냥 엄마가 보고싶을때 혼자라도 찾아와 앉아있다가 갈 수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어.. 사춘기가 되면 아무와도 나누지 못할 고민들이 생길 수도 있을텐데.. 그럴 때 그냥 맘 편히 찾을 수 있는 곳..

그리고 난 햇살을 좋아해.. 해가 잘 드는 곳이었으면 좋겠어..

조건이 까다로운건지 모르겠네.. 내가 아픈 이후로 몰래몰래 울던 남편이.. 오늘은 너무 많이 울어서 이런 이야기를 꺼내지도 못하겠어.. 근데 나는 마음이 조금씩 급해져.. 그래서 여기서 많이 알려주면 남편하고 하나하나 찾아가보면서 좋은 곳으로 고르려고...

많이많이 알려주라..
아! 그리고 모두 건강하자 ㅎㅎ

댓글 606

새회사 · 좋******

기적이 있길🙏

현대그린푸드 · K*****

제발 이 작은 여성분께 기적이 일어날 수 있도록..

LX하우시스 · l*********

외롭지 않게 여기 모두가 계속 응원할게
꼭 힘내고 계속 소식 알려줘

현대그린푸드 · i*********

너무 슬프다…힘내형아..!!

LX하우시스 · l*****

기적이 일어날 거라고 믿습니다
글쓴이네 가족 모두 행복하고 아이들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기를 응원합니다

국방과학연구소 · i********

너무 슬프네요. 힘 내시고 희망을 잃지 마시길..!!힘내요!!
가족에게 큰 기적이 일어나길 기도합니다

LX하우시스 · L*********

쓰니에게 기적이 오기를 간절하게 기원합니다

LX판토스 · a*********

제발 살아주세요..

대구교통공사 · w*******

의연하신 어머니를 두어 아이들도 단단하게 잘 자라기를 기도합니다.

NH농협 · V*****

ㅠㅠ 기도드릴께요 ㅠㅠ 꼭 기적이 일러난다면 ㅠ 정말 좋겠어요
좋은 생각만 해여 우리

인기 채용

더보기

결혼생활 추천 글

토픽 베스트

동탄 수원 모여라!!
게임
해로운 새!
TV·연예
여행·먹방
인테리어 & 라이프 스타일
오늘 뭐 먹지?
프로야구
내 회사 흉보기
이직·커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