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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와의 인연(?)

서울특별시 · 수******
작성일2017.10.12. 조회수560 댓글18

어려서부터 물고기를 키우며 자랐던 신랑 덕에 집엔 물고기를 비롯 온갖 '미물'이 끊이지 않고 입주 중이다. 얼마 전엔 물방개와 가재가 한 자리씩 차지하고 들어왔다. 놈들을 보고 있으니 예전에 키웠던 물고기에 얽힌 추억이 떠오른다.

1. 밤에 거실에서 자는데 퍼덕퍼덕 소리가 들렸다. 조금 떨어진 어항에서 물고기가 뛴다고 여기기는 다소 가까운 느낌. 꼭 귀 옆에서 소리가 나는 듯했지만 설마..하고 잠이 들었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서 거울을 보자마자 비명이 터져 나왔다.
당시 나는 긴 파마머리였는데 물고기 한 마리가 어항에서 뛰어나와 내 머리카락에 붙어 죽어 있었기 때문이다. 생선은 다룰 수 있어도 내 머리에 붙은 물고기는 도저히 뗄 수가 없어 거의 울며 신랑을 불렀다. 웃음을 겨우 참으며 신랑이 물었다. 물고기는 괜찮아?

2. 큰애를 유치원 차 태워보내고 돌아와 보니 식탁 의자에 물고기 비슷한 것이 있었다. 당시 큰애는 한창 동물 모양 그리기에 열을 올리던 때였다. 어머 이 물고기는 진짜처럼 잘 그렸네 하며 집어드는 순간 비명이 터져 나왔다.

진짜 물고기, 축축한 물고기였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니 큰애가 등원 전 어항 앞에서 알짱거렸는데 나 몰래 어항에 손을 넣어 물고기를 주물럭거리다 하나를 꺼내놓고 간 게 분명했다. 이녀석 집에 오기만 해봐라.

3. 주말에 아이들을 데리고 바닷가에 놀러갔다. 갯벌에서 애들과 신랑이 짱뚱어 몇 마리를 잡아다 어항에 넣었다. 고놈 잘 뛰게 생겼네..하고 안방에 누워 휴식을 취하는데 예전에 들었던 것 같은 퍼덕퍼덕 소리가 들려온다.

짱뚱어가 어느 틈에 어항을 탈출하여 안방으로 돌진해 오고 있었다. 그냥 두면 침대 위까지 올라올 것 같았다. 겁에 질려 신랑을 부르니 두 아들놈까지 합세하여 낄낄대며 짱뚱어를 포획해 간다. 짱뚱어 세 마리는 안방 구경을 해서 그런지 호호 할아버지가 될 때까지 장수했다.

새 식구가 입주할 때마다 나를 기절할 만치 놀래켰던 물고기들이 생각난다. 그때 그 물고기들 중 한 마리 정도는 환생하여 우리집 물방개 개구리 소라게 가재 중 하나로 오지 않았을까. 유심히 관찰해 봐야겠다.

댓글 18

서울특별시 · 수****** 작성자

그런듯

LG화학 · I*********

약간 좋은생각에 나올법한 글이다

서울특별시 · 수****** 작성자

그럴지도?ㅋ

서울특별시 · 수****** 작성자

징그럽 ㅠㅠ

서울특별시 · 수****** 작성자

트라우마 생길뻔 ㅠ

두산 · 카******

실한놈들일세그려

서울특별시 · 수****** 작성자

작은 것들이 어찌나 세던지

삼정KPMG · 이*****

글 잘쓴다!!

서울특별시 · 수****** 작성자

감사^^

TMON · 0*******

누나 귀여우시네요 ㅋㅋ

서울특별시 · 수****** 작성자

ㅋㅋ감사

삼성중공업 · 내*********

닉을 바꿔 어항물다먹어로...

서울특별시 · 수****** 작성자

그냥 수영장 물 먹을래

LG전자 · 블******

아들이 세명이네요ㅠㅠ

서울특별시 · 수****** 작성자

빙고 ㅎㅎ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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