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세 페이지로 되어있으니 천천히 봐주면 고맙겠어 난 남자

1.

소개 사프터까지했는데 잘 안됨(결정적으로 내가 좀 똥볼참 술처먹고 1시간동안 헛소리하고 키스하고 할거 다 해놓고 미안하다고 괜히 주눅든채로 의기소침하고 그쪽에선 괜찮다고 편하게 해달라고 호감표시까지 다 했는데..여튼)

사프터때 고백했고 고민을 많이 헀는데 기냐 아니냐 하면 지금은 아닌쪽인것같다고 함(급발진 맞음 근데 그때 너무 연락땜에 힘들어서 질러버림) 좋은사람이고 너무 괜찮은 사람인데 좀 더 지켜보면서 바뀔수 있는데 지금은 아닌거같다고

걔가 이기적인거 알지만 그래도 계속 볼 수 있냐고, 단둘이 술도먹고 하고싶다는 식으로 함. 데려다 주면서도 팔짱끼고 갔고 뭐..

그렇게 1주일정도 연락 안함. 난 까였다고 생각했고 그런데 너무 아쉬워서 술한번 먹자고 했고 오케이했음

코로나 걸렸고 흐지부지됨.

간간히 연락하면서 밥먹자 밥먹자~ 만 하다가 인스타 스토리에 평일에 술먹는다는식으로 올라왔길래 걍 담날 아침에 스벅아메리카노 보내주면서 교환해서 속 풀라고 했고 안그래도 요즘 힘든일 있었는데 너무 고맙다면서 담번에 자기가 밥 사겠다고 했음

2.

그렇게 6월 지난주에 봤음
시기도 절묘하게 물폭탄 터진날 홀딱 젖은채로

솔직히 기대 1도 안하고 편하게 밥먹고 오려는 마음으로 나갔음

근데 이 친구가 숏스커트에 힐을 신고 풀메로 나왔더라구요 거기서 읭? 했고

2차까지 술먹으면서 놀란점은 소개때 안됐던 결정적 이유(내가 스스로 너무 떨어서 좀 찐따짓한거)는 눈씻어도 찾아보기 힘들정도로 완전히 달라진채 내 원래 페이스를 찾고 웃음이 끊기지 않으면서 너무 즐겁게 놀았다는거

그렇게 노래방도 가서 눈도장좀 찍고( 노래 잘 부름) 마지막엔 걔가 올포유 같이 부르자길래 화음 넣어가면서 듀엣 부르고 집 데려다주고 옴

가는길에 다리끼리 부딪힌채로 버스탔고 마지막엔 애매하게 손잡은채로 한 10초정도? 있었음(사귄지 얼마안된 연인이 헤어질때 아쉬워서 집앞에서 팔쭉 뻗고 손잡고 있는느낌?)

중간중간 예전에 있었던 얘기 살짝 가미해주는거 말곤 완전 새로운 말들만 했음

말하다가 중간에 복날얘기 나와서 복날에 삼계탕에 소주 한잔하자고 말이나왔고 걔가 잊지말라고 마지막에 상기시켜주더라고

3.
난 완전 고인줄 알고 연락을했는데 막상 연락은 뜨문뜨문옴 아니 걍 연락할 의지 없이 옴
잘 들어갔냐고 물어보더니 응 나중에 삼계탕집 맛있는데 가자! 하니까 웅웅 금욜 화이팅해! 이런식으로 할말없게 오는거.
혹시나 해서 몇일 전에 한번더 담주 토요일에 (복날 전에) 뭐하냐고 물어보니 그날 방탈출하러간다고 하더라고. 알지? 여자는 관심 있으면 왜? 라고 뮬어보거나 이때 된다고 하는거. 그런거 전혀없어서 그냥 알겠다고 했음

또 보자는건 확실한거같은데 그냥 데이트메이트 정도로 생각하는건지 스탑해야하는건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