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소방공무원 느낀점을 작성한 N년차 구조대원임.
유튜브에 막내조지는(악마역할) 직장관련 콘텐츠를 보고
필자의 막내시절과 지금 내가 바라보는 막내들을 보고 느낀점을 끄적여봄.

글에 앞서 필자가 근무하는 구조대는
구조 경채(특채)와 공채로 들어와 구조대에 근무하는 직원들이다.
십중팔구 경채들로 이루어져있으며
간부로 근무 3년이상한 특수부대 출신들이다.

안그래도 조직 계급사회인 소방인데
구조대는 군대문화가 많이 남아있으며 이게 싫어서 센터로 가는 직원들도 있으며 마음이 여린친구들은 조금은 힘들어한다.
역시 나는 공익이랑 잘맞는것같다.
남자들만 있고 90프로 이상 군출신들이라
체력이나 마인드 셋업이 조금 특이한 편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곳엔
경채들 중에서도 특전사 유디티 육군특공 순으로 많으며
중간중간 해병특수수색 hid udu 출신들이 있다.
지역별로 상이할수있다. 아마 머리수 만큼 특전사 출신들이 많은 것같다.

사실 소방공무원에 이야기보다는
내가 들어오고나서 느낀
사회 막내의 시점이 맞겠다.
필자는 대한민국 턱전사 중사 출신이며
대충 몇글자 끄적여보겠다.

대충뭐 느낀점
1. 중사 전역한 나름 부대에선 고참이었는데
자대배치(소방서 발령) 받으면
개막내 영내하사로 돌아간다.
2. 다시 얼타는 바보가 되어버린다.
3. 왜 막내만 되면 사람이 바보가 되어버리는지 모르겠다
4. 모든 사람이 나만 찾는다.
5. 당시 우리팀은 4명이었는데 소방위 소방장x2
그리고 개막내 소방사 나로 구성되었었다.
6. 모든 업무는 내가 주로 다룬다.
7. 지휘와 운전을 제외한 모든 업무의 책임은
나에게 있다.
8. 가끔은 손지검을 당한다.
9. 가끔은 욕을 먹는다.
10. 욕의 빈도가 가끔에서 자주로 늘어난다.
11. 이쯤되면 영내하사가 나을법하다.
같은 출신들이면 군대이야기를 정말 많이 하는데
군대인지 소방인지 헷갈리기 시작함.
공채들은 낄자리가 없어서 허허웃음만 가득참.
12. 그래도 열심히 하다보니 인정받는것같다.
13. 그래도 막내의 삶은 힘들고 고되다.
14. 저 ㅅㄲ를 죽이겠다는 결심을 하고 시뮬레이션를 돌린다.
15. 다음날 출근해서 90도 인사를 박는 나를 볼수있다.
16. 의원면직을 고민한다.
17. 카드값을 보며 열심히 일을한다.
18. 어? 하다보니 어느덧 진급을 해있다.
19. 밑에 들어온 막내들을 보면 아련함.
20. 나는 잘해줘야지라고 다짐함.
21. 어느덧 지랄하고있는 나를 발견함.

그외 번외 이야기
구조대 신규들이 많이 듣는 이야기
1. 특전사 출신이냐?
2. 몇 여단?
3. 와꾸가 돌폭인데(돌대가리 폭파)? 주특기뭐야
4. (특전사 아닐 경우) 우당탕?(udt) 색색이?(ssu) 아저씨?(hid udu)등등
5. 운동잘하냐?
6. 운동뭐하냐?
7. 격투기 선출이면 진작말을하지 그랬어
뭐먹고싶은거 없니?
8. 기타 가족사항 신상정보 등등

내가 막내에게
1.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막내들은 바보가 된다.
2. 말귀를 못알아먹는다.
3. 가끔은 불쌍하다.
4. 사람이 7-8명으로 늘었는데 왜 4명 일때보다 일이 더딘지 이해가 안간다.
5. 그래서 지랄을 한다.
6. 막내 때 내 생각이 난다. 잘해줘야겠다 다짐을한다.
7. 다음날 애들이 또 렉걸려있다.
8. 이쯤되면 내가 중국어로 설명을 해줬나 의심이든다.
9. 요즘 mz들은 이런가보다.
10. 그래놓고 나도 mz라고 막내들에게 말하고 다닌다.
11. 그래도 맛난거도 사주고 이것저것 알려주면서
위로와 격려를 해줌.
12. 내 호박씨 까는것 같음.
13. 군 어디 출신이냐고 물어봄.
14. 운동 잘하냐고 물어봄.
15. 격투기 한거 왜 지금 얘기하냐고 물어봄.
16. 현장에서 불나방처럼 나대는 애데리고 현장활동하고 먼저 퇴출시킴.
17. 존나카리스마있어.
18. 복귀해서 잔소리 늘어놓기 시작함.
다 널 위한거다...
19. Last in first out에 대해 교육을 시킴.
그래도 가장 마지막에 나올걸 알고있다.
20. 날고 기는 애들도 현장 앞에선 평등하다.
저 잘할수있슴다. 안무섭슴다!
체력좋슴다! 다똑같음.
21. 라떼는 시전함. 라떼는 4명이었어 혼자 다했어 임마 욕도먹고 때리는 사람도 있었어 임마. 요즘 안그러잖아 임마. 내가뭐라고 하냐 임마.
라떼는 혼자서 불끄고 북치고 장구치고 다했어 임마.
임마 요즘애들은 그러는거냐 임마?
퇴근하자 임마.
22. 친구들이 잘났건 못하건 격투기 선출이던
그 시절 내 모습을 회상하며 한까치 담배를 태움.

타직장 신규 혹은 군대, 소방 후배들에게.
차가운물 보다 뜨거운물이 더 빨리 어는 것처럼
사람도 열정이 너무 과하면 그만큼 빨리 식는다.
대충 어느정도만 해야 지치지않고 롱런 가능하다.
뺀질거리는 애들이 열정 터지는 애들보다 이상하게
더 잘다니고 나중엔 더 잘한다.
너무 과하면 독이된다.
스트레스 받지말고 재밌게 회사다녀라.
나같은 경우는 오기로 다녀서 인정받은 경우인데
누가 지랄하면 귀에 소세지라도 박고 다니던가
반대쪽 귀로 흘려보내고 네네네네네해라.
그런거도 필요하더라.
급하지 않고 여유롭게 나의 페이스를 잃지않고
인생 잘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