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 암호화폐

시장 구조로 본 비트 도미의 실체

Apple Korea · 2**
작성일2021.07.09. 조회수1,194 댓글3

3AC가 투자하기도 한 해외 암호화폐 선물/옵션 거래소 데리빗에
6/20에 올라온 글인데,
평소 비트코인 도미넌스 알트 관계를 대충 지난 3년간 경험으로만 이해하고 있던 차에
('비트가 위든 아래든 폭주하면 도미넌스 오르면서 알트 혼수상태 빠지고
비트가 횡보하면 도미넌스 내리면서 알트시즌이 온다',
혹은 '알트 매매는 비트코인 개수를 늘리기 위해서'라는 얘기들을 상식처럼 받아들이고 있었음)
앞으론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공유 좀 하려고요
중간에 맥락이 부족한 거 같으면 제가 아는 선에서 의역도 했으니까
원문 읽으시는 게 가장 정확할 수도

https://insights.deribit.com/market-research/what-market-structure-says-about-btc-dominance/

인트로
평범한 개미들이 처음 암호화폐를 투자를 시작하면
비트코인으로 입문한 후에 '넥스트 비트코인'을 찾아 좀 더 리스크가 있는 알트에 투자했다가
'아 역시 대장이 최고야'라며 비트코인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음.

과거에 사람들이 쭉 들고가고 싶은 자산으로 비트코인만 찾게 된 이유는 뻔했음.
2017년에 대부분의 알트는 유동성이 심각하게 부족했던 반면
비트코인은 거래량이 풍부했고, 2018년에는 대부분의 알트가 90% 하락하는 동안
비트코인은 상대적으로 잘 버텨줬기 때문에. 그럼 지금은 어떨깡?

선물시장 성장
2018년 이후로 비트코인 맥시멀리즘이 확산된 배경에는 선물 시장의 영향이 큼.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의 신비한 탄생 기원과 가장 긴 체인으로서의 보안 등을
비트코인의 성공 이유로 꼽지만
당시 선물시장의 특성 자체가 비트코인 맥시멀리즘을 시장에 강요하는 측면이 있었음.

2018년 비트멕스 거래소의 영구스왑 상품이 큰 인기를 끌었는데
특이하게도 모든 담보와 포지션 정산 등이 비트코인을 기축으로 이루어짐.
비트멕스의 영구스왑 상품은 시장에서 독보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인기 상품이 되었고
시세 형성을 주도하는 지경에 이르렀음.
여기에 각종 펀드, 벤처 캐피탈, 코인 기업들이 비트멕스의 비트코인 기반 거래로
리스크를 헷징하기 시작하면서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두 배 가까이 증가.

비트멕스는 이런 성공을 바탕으로 알트/비트코인 페어 상품을 런칭함.
2018년 5월 비트코인을 담보로 하는 ETHUSD 거래가 시작됐을 때부터
이더의 가격은 눈에 띄게 하락하기 시작.
모든 수익과 손실은 비트코인으로 계산되었기 때문에
비트멕스에서 거래하는 투자자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가 된 셈.

어떤 계약 상품을 트레이드하더라도 결국 비트코인으로 시세가 매겨졌기 때문에
모두가 비트코인을 쫓는 상황이 됐음.
2018년 하락장에 비트코인이 상대적으로 잘 버틴 원동력에는
비트코인이 가장 활발하게 트레이드되고, 유동성이 풍부했던 점도 한몫함.
거래량과 유동성이 풍부할수록 더 많은 투자자가 몰리는 선순환.
최고의 트레이더들과 펀드들은 이미 시장이 형성돼 있고 거래상대방 리스크(counterparty risk)가
적은 곳으로 모여들게 되어 있음.

시장 전체가 코인 기반 마진 스왑으로 옮겨가면서 비트코인은 왕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음.
많은 면에서 2017/2018 시즌의 이런 양상이 다시는 재현될 가능성은 없는 상황.
이와 더불어 비트코인의 도미넌스도 당시가 영원한 고점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음.
나아가 이제는 훨씬 다양한 종류의 기축 통화로 파생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진 상태.

현금 입출구 인프라
이제는 현금을 직접 암호화폐 거래소에 입금해 투자를 시작할 수 있는 기반이 닦임.
이건 비트코인이 과거에 우연히 누리고 있던, 현금과 알트 사이의 중간 레이어로서의
지위를 약하게 만들었음.
미국의 경우를 예로 들면 이제 사람들은 여러 거래소에 직접 달러를 이체한 후
현물 시장에서 알트를 살 수 있음.
비트코인/알트 마켓보다 달러/알트 마켓의 거래량이 커지기 시작한 것도 이쯤.

바이낸스에서 ETH/BTC와 ETH/USD 거래 페어를 비교해보면
지난 2년에 걸쳐 거래량 면에서 USD 페어가 압도적으로 성장한 걸 볼 수 있음.
암호화폐 시장으로 진입하는 관문 역할을 하던 비트코인의 기능이 상실되고
시장의 유동성은 점점 더 현금, 현물 마켓으로 넘어감.
5-6월 DOGE/USDT의 거래량이 BTC/USDT를 꾸준하게 앞선 것도 참고.

그레이스케일, (캐나다의) Purpose ETF, CME 선물 시장, Bitwise 같은 기관들은
기관 투자자나 고래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들어오는 수단이 되고 있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비트코인 관련 투자 상품만 제공하지는 않는다는 점.
CME의 이더 선물, 그레이스케일의 ETHE 신탁 등을 통해
이더리움은 암호화폐 선물시장, 신탁 펀드에서 2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게 됨.
기관이 유일하게 관심을 보이는 건 비트코인 뿐이라는 내러티브는 깨졌고
새롭게 올라오는 ETF 신청이나 기업들의 매입 대상에는 다른 암호화폐 특히 이더리움이
등장하기 시작했음.

디파이
디파이는 장기적인 암호화폐 시장 가치 상승에 있어 가장 중요한 조각이 됨.
1년 전만 해도 디파이의 기본 개념에 대해서조차 인식이 부족했지만
지금은 유동성 마이닝과 이자 파밍을 통해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섹터.
디파이에 참여하는 자금 규모는 1년 사이 100배 이상 증가.

현재 이더리움의 자리를 노리는 레이어1 블록체인 중 시총이 10억달러가 넘는 체인도 여럿 나옴.
디파이 프로토콜과 이를 받쳐 줄 레이어1들의 꾸준한 성장을 통해
앞으로 이 산업의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 점쳐볼 수 있음.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들은 디파이도 결국 비트코인 위에 지어질 거라고 주장하지만
현재 비트코인의 아키텍처는 디파이가 필요로 하는 기능들을 돌리는 게 불가능한 게 팩트.
이런 식으로 흘러간다면 업계 리더로서의 비트코인의 역할,
디파이에 비트코인이 기여하는 가치가 뭘지 고민이 필요함
(이미 시중에 풀린 비트코인의 2% 정도가 WBTC로 전환돼 이더리움 위에 존재하고 있음)

결론
시총이 가장 큰 자산조차도 무지막지한 변동성을 띄며
거래되는 시장에서는 그 누구도 왕좌의 자리를 오래 지킬 수 없음.
비트코인은 여전히 가장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는 디지털 자산이지만
그 이유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지위가 진정한 가치로 인해 그런 것인지
역사적으로 시장 구조의 특징이 비트코인에 유리했기 때문인지 헷갈리기 시작.
파생상품 시장의 성장, 현금 입출 경로의 확장, 디파이의 탄생 가운데
비트코인의 압도적인 지위는 무너지고 과거처럼
'유일하고 진정한 암호화폐'로서 군림할 거 같지 않음.

시장 구조로 본 비트 도미의 실체 역대 비트코인 도미넌스 추이 🤔

댓글 3

새회사 · m*******

횽 그럼이제 비트 영원히 1억 못가는거야?

부산교통공사 · i*********

아니지 비트는 많이해먹었으니 다음 주역을 케스팅해야지

새회사 ·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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