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 썸·연애

아주 예전에 이별했던 이야기

작성일06.30 조회수487 댓글12

수원에서 1년 반 쯤 연애를 했고
남자친구가 부산으로 내려가서 롱디가 됐어

그때 왜 그렇게 좋아했는지 모르겠는데
부산 가고나서 연락이 잘 안됐거든
그러다 문자로 헤어지잔 통보를 일하다가
받았는데 눈물이 너무 나서 일을 할 수가 없었어.

얼굴은 한번 봐야겠어서
그날 제정신이 아닌채로 KTX 예매를 했고
기차를 탔는데
내가 예매한 기차랑은 시간이 1분 차이가 나는거야.
정신도 없고 그냥 탔어.
그런데 타고보니
내가 부산으로 가는 기차가 아니라
부산에서 출발하는 기차를 예매한거더라고

승무원분께 찾아가서 잘못 예매했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너무 눈물이 나서 계속 울면서 이야기를 했어.
그냥 내 상황과 얼토당토 않는 실수를 한게 너무 싫었던거 같아.

승무원님이 간이의자 안내를 해주셨고
비용에 대한 안내를 하시면서
이번엔 그냥 타고 가시라고 처리를 해주셔서
부산역에 잘 도착했어

기억을 더듬어 한번 가본적이 있는
남친 집으로 갔어. 돌아가는 차 시간도 끊겼을 시간대였는데
집앞에서 마주치긴 했어.

뭐하러 왔냐고 가라고 하더라고

나는 그 밤에 아무리 헤어진 여친이라도
낯선 곳에 두고 들어가는 사람이면
잘 헤어진거라는 생각이 들고
정이 뚝 떨어지더라.

택시를 잡아타고 엉엉 울면서 부산역 근처
찜찔방에 데려다 달라고 했는데
기사님이 왜 우냐고하시는거야
그땐 제정신이 아닐때라 주책맞게 하소연을 했어
기사님이 택시비를 안 받으시더라고
부산남자 다 그런건 아니라고..
마음정리 잘하라고 위로도 해주셨어.
찜질방에서 씻고 자는둥 마는둥 밤을 새고
첫차 타고 올라왔어

부산역에 침 뱉고
내 이쪽은 쳐다보지도 않겠다 하고 왔어

아주 오래 전 일인데
그때 KTX승무원님이랑 택시기사남
두고두고 감사한 마음이 들어

어디선가 복 받으며 살고 계시길

댓글 12

삼성전자 · J*****

글만 봐도 슬프네 ㅠㅠ 인연이 아니었던 거야 그사람도 사정이 있었을거야 ㅠㅠ

한국산업인력공단 · 1****** 작성자

다른 여자 플러팅 하는 문자가 며칠뒤에 나한테 잘못 왔어
바람 났던거 같아

카카오스타일 · ᶘ*****

그것마저 일부러 정 떨어트리려는 행동은 아니겠지?
드라마를 너무 봤나..

한국산업인력공단 · 1****** 작성자

2월에 헤어졌는데
어버이날 연락와서 부모님 카네이션 사 드렸냐
잘 지내냐 ㅇㅈㄹ해서
남친 생겼다고 거지말하고
연락하지 말라고 했었어
진짜 그 밤에 나 놓고 들어가는데
너무 정 떨어졌음

한국산업인력공단 · 1****** 작성자

슬픈 기억이지만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고
두고두고 잘 헤어졌단 생각만 들어 ㅎㅎ

코스메카 · 죠***

참… 어린 시절 일이지만 지금 들어도 슬프다
고생했겠네! 그래도 그렇게 바로 정 떨어질만해서 다행이야
사랑이 뭐라고 아리다!! 그 택시기사님과 역무원 분같은 남자분들도 계시고 그 놈같은 남자도 있고 ! 두 분은 모두 복받으면서 사실거야 ㅎㅎ

한국산업인력공단 · 1****** 작성자

역무원분은 여자분이셨어 ㅎㅎ

코스메카 · 죠***

오 좋은 분들을 만났구나

광주은행 · l*******

심정이 이해가 된다… 너무 고생 많았어 ㅠ

삼성SDI · i********

남의 눈에 눈물 흘리게 한 그 사람은 언젠가 자기 눈에 피눈물나는 날이 올거야…나도 롱디 하면서 잠수이별 당해본 사람으로서 너무 공감이 가네 ㅜㅜ 이제 시간이 많이 지나서 지금은 좀 괜찮아젔지만 진짜 그때는 인생의 바닥을 보았을정도로 힘들었어. 근데 가끔씩 생각나거나 꿈에 나올땐 가슴이 아리고 하루종일 기분 별로더라고…

부산대학교교직원 · i********

으악 너무 사연이 슬프다......ㅜㅜ
고생했어 그런놈 만나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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