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 썸·연애

오늘 소개팅 하고나서 현타 쎄게 왔다

공무원 · 파****
작성일2023.03.26. 조회수15K 댓글181

3달 전에 되게 이상한 분.. 만나서 현타 쎄게 왔었거든

그 이후로 안받다가..
꽃피는 봄에 괜히 또 몽글몽글 설레는 감정이 생기다보니 소개 들어온 거 덥썩 물어받았다.

우리 부서 계장님이 협력기관 출장갔다가 괜찮아보이길래 그쪽 팀장님 통해서 연결된건데

사진도 예쁘장하시고 직업은 사회복지사..
그리고 신년에 점집가서 들은 시기와 딱 맞아 떨어지게 소개가 들어왔던 것도 있고.. 잘 될 거라는 돌팔이 점쟁이 말에 더 기대했던 것 같다.

일주일 동안 들떠서 옷 뭐입고갈지, 머리 어떻게 하고갈지 엄청 찾아보다가 성과급도 잘 받았겠다 자켓 하나 지르고 머리도 하고.. 잘되게 해달라고 기도도 하고 엄청 설레게 나갔는데

오늘 오후 2시에 카페에서 만났거든. 근데 인사하고 나서 음료 한입 마시기도 전에 상대방 분이 오늘 소개팅 끝나고 이 동네 사는 친구 보기로 했다고 하더라.. 벌써 일찍 가려고 밑밥 까는 게 '내가 별로 마음에 안드나보네' 이 생각이 들면서 아직 제대로 소개팅 시작도 안했는데 엄청 불편해짐..

황당해서
저희가 몇 시에 헤어질지도 모르는데 친구분 오래 기다리시면 어떡하냐고 물어보니까

어차피 카페에서 공부하고 있을거라고 괜찮다더라.

그래도 최대한 분위기 편안하게 하려고 노력 많이 했는데.. 얘기하다보니 그러더라

자기는 소개 받아본 적도 없고 어색한 걸 싫어해서 소개 받는것도 안좋아하는데 직장에서 직원들이 하도 받아보라고 난리라서 그냥 떠밀려 나오게 되었다고..

그 말 듣고 더 불편해지는거야. 이제 더는 못 있겠어서
일어나자고 했지.. 2시간은 지난줄알았는데 1시간 지났더라. 3달전 소개팅 상황이랑 비슷ㅋㅋ

아 내가 얼마나 별로였길래 앞에서 저런 얘기까지 들어야할까?

그럴거면 뭐하러 나온걸까? 서로 시간아깝게..

상대는 저런줄도 모르고 일주일동안 이것저것 검색하고 옷사고 머리하고 그랬던 내 모습이 너무 초라하다못해 비참하다..

사실 나도 실물보니까 상대분이 되게 눈매나 턱선도 날카롭고 좀 기쎄게 생긴 분이라 불편하긴 했는데..

그리고 사회복지쪽도 전공도 아니고 그냥 임시로 하시는 것 같더라..

근데 말까지 저런식으로 하시니 애프터 할 생각은 일절 없었거든.

그래도 나 좋게 봐주시고 소개해주신 계장님 생각해서
친구분은 잘 만나셨냐, 오늘 처음이라 어색해서 많이 힘드셨을텐데 좋은 시간 함께 보내서 감사했다고 카톡 하나 남겼는데 안읽는건지 차단한건지 여태 읽지도 않네.

내가 뭘 잘못했길래 커피사주고 말없이 차단까지 당해야 하냐..

하..
그냥 간절한 시험 열심히 준비했는데
떨어진 기분이라고 해야하나..
아니 소개니까 당연히 안될 가능성이 더 크지.. 근데 소개에 임하는 태도가 너무 나랑 다른 모습에 진짜 상처 받았나봐.
내가 너무 오바했나?

살면서 소개 받을만큼 참 많이 받았는데
이번엔 왜이렇게 현타 쎄게 올까

외로움도 많이 타는데 여자 없이 살아야하는 팔자인건가..
역시 내 매력 알아주는 사람은 전여친밖에 없었나보다.
오히려 지나간 사람만 더 생각나게 해서 기분 더럽네..

직장에 노총각 직원들
여소해드리려고 하면 거절하시던데

왜 그런지 알 것 같아.
나도 이제 그렇게 되어가려나 싶네..
혼자서 외롭지 않게 지내는 방법은 없을까?

직원, 친구, 모임, 가족 아무리 사이좋아도
여자친구 부재로 인한 외로움이 너무 크다...

이 공허함때문에 나는 진짜 혼자 못 사는데
이렇게 계속 상처받다보면 자존감만 더 떨어질 거 같아

어떻게 해야할까

댓글 181

COUPANG · d****

나랑 동갑인 친구네..
나도 오늘 너무너무 현타와서 이 시각까지 이런저런 생각하다가 이 글 보게됐는데 덕분에 위로 받고 가.. 어디엔가 인연이 있겠지..? ㅎㅎ 벚꽃 예쁘게 피었던데 보고 기분 풀고 우리도 내년엔 누군가와 손 붙잡고 보자!

공무원 · 파**** 작성자

모야 누가 속상하게 했냐ㅠㅠㅠㅠ 고생 많았다 진짜🥹 오히려 주변에 꽃 피니까 더 울적해지는 것 같아😂 가짜봄이라고 생각하려구.. 누군가 만난다면 그때가 진짜 봄이겠지?☺️ ㅎㅎㅎㅎㅎ

대법원 · l*********

미안해 나도 그런경험있어 내생애 단 한번. 외모가 정말정말 아니였을 경우에.... 좀 그랬어.... 물론 쓰니는 아닐 수 있어ㅠㅠ 근데 난 다 짝은 있다고 생각하거든 그냥 그사람 눈에 취향이 아니였겠지 넘 괘념치 말어ㅠㅠ

공무원 · 파**** 작성자

ㅡ ㅡㅋㅋㅋㅋㅋ 너무해🥹🥹🥹🥹 이해는 가넹 근데 왜 내가 그런취급 받아야하냐고오오

강서구청 · 경******

보통 사진을 받아보지 않아? 실물이 워낙 아니였나보네

에치엔컴 · 1****

지나고 나면 이런 경험해서 차라리 잘됐다! 싶은 순간이 분명 올걸? 이번에 이런 경험해서 내 자신도 되돌아보고 재정비하고 사람 거르는 눈도 더 키우고 했을 거야 그리고 이 김에 머리도 했고 소개팅 없었으면 안 샀을 봄옷도 사고! 형의 인연이 좀 더 천천히 오나봐 분명 올거니깐 조급함은 아주 잠깐 내려놓아보자 그리고 새여친 생기면 그 자켓 꼭 입고 데이트 하면서 아맞다 그 때 그 소개팅녀 ㅋㅋㅋㅋ하며 한번 씹어주자

공무원 · 파**** 작성자

어... 되게 감성 돋는다 인연이 천천히 온다는 말이..🥹 맞아 옷도사고 싹한번 정리하긴 했지... 고마워!!! 근데 그 인연 혹시 달팽이 아니야? 엄청 슬금슬금 기어오나보네ㅋㅋㅋㅋ

작성일2023.03.27.

S-OIL · 순***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법,,, 기대자체를 하지마 쉽지않겠지만.. 나도 최근에 소개팅 ㅈ같았던 경험이 있어서 공감이 가네

공무원 · 파**** 작성자

기대안하려고 해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왜케 기대하게 되는지 모르겠음ㅠㅠ 진짜 기대 안해도 기분 ㅈ같은데 더 기대해서 현타오는듯... 너도 고생 많았다ㅠㅠㅠㅠ 소개도 진짜 감정소모 크다는 거.. 근데 순양오일 하니까 재벌집막내아들이 생각나네 드라마나 봐야겠다😀

공무원 · 파**** 작성자

번따.. 작년에 두 번 해봤는데 한 번은 아예 실패하고, 나머지 한 번은 번호는 받았는데 반응 너무 안좋아서 그냥 포기했어요.. ㅋㅋㅋㅋ근데 진짜 차라리 번따가 저랑 맞을 것 같은 사람 만날 확률은 훨씬 높을듯

한국남부발전 · 로*******

내생각엔 쓰니가 너무간절해보이니깐.오히려 여자입장에서 매력 못느끼는것 같아ㅠㅠ
여자는 needy한 남자에게 안끌리거든
될대로 되라 너아니라도 만날 여자많다
이런 남자에게 못생겨도 끌려...

공무원 · 파**** 작성자

아 마져 그렇다더라.. 그래서 나도 티 안나게 하려고 노력했는데.. 뭐 옷 입은거나 이런 거에서 티가 안날 수 없었겠지?? 에이 ㅋㅋㅋㅋ 필요없다 퉤퉤

한국남부발전 · 로*******

여자입장에서는 쓰니 태도에서 딱 드러났을거야. 그런거 여잔 귀신같이 알거든
그리고 쓰니가 연애시장에서 가치가 낮은 남자라면 더더욱 캐치가 잘되구ㅠㅠ
다음엔 간절함 버리고 그냥 수다떨고 밥먹는 좋은시간 보내고 온다고 생각하고 나가봐 needy하면 매력 없음

한국아이큐비아 · K*****

형 전여친까지 간건 멀리간것같아 ..😥 너무 힘들었을듯 .. 좀 추스르고 다음 자만추까지 희망을 버리지말자! 생각하는 것보니까 충분히 매력있는 분 같아 !

공무원 · 파**** 작성자

흑 그냥 계속 전여친밖에 생각안나더라.. 응응 이제는 좀 괜찮아져써 다들 응원해줘서😊 고마워!!! 내가 잡생각이 좀 많은데.. 그걸 잘봐주넹 ㅎㅎㅎ

작성일2023.03.27.

부산교통공사 · w*****

에이 c8 똥밟았다고 생각하자

롯데쇼핑 · l*********

형 늦게봤는데 증말 좋은 사람같애.. 난 여자야! 나도 최근에 거지같은 연애해서 남일 같지않아서 남겨 진짜 조은 인연 있을거야 그리구 인연이란게 정말 어디있을지 모르는거더라구 우리 힘내자

공무원 · 파**** 작성자

ㅋㅋㅋ 다 묻힌 글인데 어떻게 봐써??
아 남초라 소개도 귀한데 소개로 만나기는 싫구.. 이런 상황에서 인연을 어떻게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게써😂 빨리 벚꽃이나 졌으면 좋겠다!!!!!!

공무원 · l********

하.. 나도 소개팅 할 때마다 예쁜 옷 차려입고 풀메하면서 최대치로 준비하고 나가거든? 나는 정말 최선을 다하고 진심을 다해. 서로 엄청 바쁜 시간 내서 만나는 거니까.. 혹여나 내가 맘에 들지 않더라도 남성분들 얘기도 엄청 잘 들어주고 리액션해주면서 예의있게 한단 말야.. 그런데 내가 호감있는 분은 애프터 성공하고 만날 때 분위기가 좋다가도 자꾸만 썸붕되네.. 너무 현타와서 오늘은 울컥하더라.
평생 자만추만 하다가 소개팅 첨 해보려니까 상처도 받고 쉽지가 않다..
정말 혼자 살아야 되는 팔자인가 싶고ㅠㅠ 정이 많아서 짧은 썸이 끝나도 자꾸만 대화들이 생각나고 너무 힘들어ㅜㅜㅜ 나랑 넘 비슷한 성격 같아서 댓글 남겨ㅠㅠㅠ

공무원 · !*****

나도 작년에 좋아하는 형 형수가 해준다해서 고사했다가 (거주지 거리가 끝과끝 ) 문자로 간략하게 언제보시죠 날잡고 , 딱 보고 식사도하구
차한잔하면서 나름 알찬 소개팅을 보냈어
에프터잡고 일주일은 시간이 안된다고해서 , 2주후로 잡았는데 그것마져도 날짜픽스를 안해주더라고 , 느낌이 와서 그냥 시간될때 다시 조율해보자고 둘러다고 말았더니 .. 연락이 오더라고 주선자의식해서 그런가 일단 언제 보는게 어켔냐구 했는데 그냥 내가 안된다고하고 쿨하게 끝남
애초에 서로 어긋날조짐이 보이면 귀신같이 손절하는것도 나쁘지않아보임 그래서 혼자야ㅋㅋ

작성일2023.04.07.

공무원 · 파**** 작성자

헐 이거 이제 봤네.. 와 소개팅에서는 리액션만 해줘도 분위기 엄청 좋을텐데 왜그랬을까??? 나랑 같은 상처 받은 거 같아서 마음이 아프네 ㅠㅠ 진짜 뭐가 문제일까..

공무원 · 파**** 작성자

아 그 촉 뭔지 알지... 나도 그런 느낌 받으면 보기 싫어지더라 서로 적극적으로 해도 될까말까인데 뻔히 생각이 보이는 거잖아.. 굳이 만나달라고 안달난것처럼.. 그렇게 나중에 만나봤자 나만 피곤할 듯 하 다들 상처가 많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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