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전에 글이 길고, 두서없어 ㅎㅎ
주제빼고 흥미로운 내용은 없으니 불편한 형들은 뒤로가기 눌러줘 😆

——————————————————————-

19년인가 가을에 혼자 유럽에 여행을 갔었어.

파리 인 뮌헨 아웃으로 티켓을 끊고 파리로 들어가서 에펠탑을 첫 관광지로 찾았지.

앞에서 보는 에펠탑은 생각보다 감흥이 없었어.
그냥 사진으로 보던 에펠탑이구나?! ㅋㅋㅋㅋㅋ

정면 공원에는 무슨 한강공원 마냥 한국인 분들이 두어명씩 노상깔고 흑인삐끼에게 싸구려 와인을 사가며 사진찍는 모습만 보이고.
(정말 그 공원에 2/3은 한국인이였을듯)

아무튼 나도 흑인삐끼한테 5유로 정도에 열쇠고리를 사줬더니 한국말로 저 뒤에 샤이오궁(?)가면 사진 잘나온다고 해주더라 ㅋㅋㅋㅋ

현지인이 적극 추천해주니 나도 사진 한 장 남기려고 쫄래쫄래 가봤지. 마침 저녁 예약한 레스토랑 가는 길이기도 했고.

샤이오궁에서 만난 양키 형, 누나들한테 사진 좀 부탁했는데 진짜 발로 찍어주더라.
네다섯명에게 부탁한 것 같은데 다들 에펠탑하고 내 머리 혹은 가슴까지만 찍어줬던 기억이야.
절대 전신은 안찍어주더라고 ㅋㅋㅋㅋ
처음엔 인종차별인 줄 알았어.
나중에 본인들 동행 찍어주는거 보고나니 오해가 풀리더라.

그러다 뒤에서 귀엽게 생긴 황색인종이 한국말로 한국인이시냐고 물어보고 서로 사진 찍어주자고 하더라고.

사실 사진도 사진이지만 여자분이 마음에 들어서 내심 기뻤어.
유랑에서 동행을 구해볼까 생각했는데, 과거 여행에서 몇번 그렇게 만나다보니 이번에는 혼자 다녀보고 싶었거든.

각설하고 서로 사진찍어주고 용기내서 같이 저녁먹자고 했지. 여자분도 혼자오셨는지 흔쾌히 오케이 해주더라.

사실 저녁을 미슐렝으로 혼자 예약해놓은게 있었는데, 메너는 아니지만 노쇼해버렸지.
그리고 둘이 시청 앞에 있는 오래된 프렌치 요리집에 갔었어.

음식은 별로 입에 안맞았는데, 와인도 맛있었고 이야기도 너무 잘통했어.
사실 처음부터 이뻐보였는데 분위기 좋은 식당에서 단둘이 웃으면서 와인마시는게 너무 행복하더라고.

그렇게 두시간에 걸친 식사를 마치고 센강으로 자리를 옮겨서 노상에서 와인을 한 잔 더 했어.
그리고 그 분이 사랑스러워서 술김에 손을 잡았더니 처음엔 당황하면서 나를 바라보더니 이내 웃어주더라.

그리고 다음날 나는 그분 일정을 따라 계획에도 없던 베르사유 궁전에 같이 가기로 했어.

- 쓰다가 사진 첨부도 어렵고 핸드폰으로 글쓰기도 불편해서 그만둘까했는데 그냥 쓴 시간이 아까워서 그냥 올려봐

- 글이 부족한데 봐줘서 고맙고 아무도 안궁금하겠지만 혹시 궁금한 사람 있으면 이따가 이어볼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