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안녕!
셀소가 대세인데 난 .. 셀프로 종사업종 및 임상시험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글을 씀

오늘 회사 이름과 규모, 그리고 업종(임상시험관련회사) 및 임상시험에 대한 공격성 댓글을 보고,
임상시험에 대한 업계 종사자가 아닌 일반인들의 인식 수준이 정말 이럴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글을 써

댓글의 내용만 말하자면,
대학생들 푼돈주면서 하는 임상실험 회사에 다니는 주제에 ㅋㅋ

회사는 차치하고, 그 앞에 임상실험? 아니 임상시험에 대해 먼저 얘기하고 싶다

임상시험은 신약개발에 꼭 필요한 인간에게 투약한 결과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단계야.

근데 이 과정에서 임상시험에 참여자(환자 또는 누군가 말하던 대학생)의 인권과 윤리가 침해되지 않도록,
그리고 꼭 맞는 환자에게 약이 투약될수 있도록 점검하는 역할을 하는 회사가 내가 일하는 회사야.

1. 제약회사가 복제약/개량신약/신약 개발 하고 싶음=> 외국계 회사같은 경우 자체 수행이 불가하므로
2. 한국에 지사가 있는 우리회사같은 임상시험 회사에 의뢰
3. 위에 말한대로, 임상시험에 적절한 환자들에게 약이 가고 있는지 소중한 환자들의 인권은 잘 보호 되고 있는지 의료기록과 관련 문서들을 관리 및 점검
4. 성공적인 임상시험결과로, 시판된 복제 의약품은 환자들의 약가 부담을 낮추고, 신약은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의 길을 열어줌.

더이상의 치료법이 없는 암환자분들과 희귀 질환 환자들에게 좋은 치료약의 기회가 더 적절하게 제공될 수 있도록하는 그 과정에 내가 있다는데 난 보람을 느껴.
그래서 저 댓글에 부들부들하면서 글쓰는 중이고 ㅋㅋ
우리회사는 제약회사도 아니고 제약회사가 만든 약을 가지고 임상시험시행해주는 시행사라고 이해하면 쉬운데.
좀더 환자분들에게 좋은 약이 빨리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전달되는 과정에서 환자분들이 충분한 효과를 보고 있는지? 혹시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건 아닌지 확인하는 일을 하고 있어.

난 내가 물질만을 위해 일하는게 아니라, 누군가(환자분 또는 그 가족분들)를 위해서 일한다는게 자랑스러워.

윤리의식과 전문의식이 있어야 하기때문에 많은 역량을 요구하고, 인력자체도 소수인지라
그에 맞춘 연봉과 근무 환경이 제공되기 때문에 회사 근무조건도 나쁘지 않다

연 30일에 가까운 휴가
한달에 휴가 15일씩 가도 눈치보지 않는 분위기,
껍데기뿐이 아닌 수평한 외국본사 그대로의 조직문화,
(내가 속한 거의 모든 프로젝트 메니저들은 모두 글로벌사람들임)
높은 연봉(20대 여자가 6천 가까운 연봉을 버는 직종은많지 않다고 생각함)
+ 재택근무가능(언젠가 나도 엄마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큰 메리트라고 생각함)

끝으로 저 댓글을 달았던 수자원공사야 보고있냐?
니가 말하는 임상시험은 대학생들이 푼돈 벌자고 참여하라고 있는게 아니고 참여하시는 분들도 그러려고 참여하시는게 아니다.
임상시험은 누군가에겐 꼭 필요한 약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해. 잡스도 췌장암에 걸려 죽기전 연명하던 당시에 임상시험에 참여했는데 그럼 그도 푼돈이 아쉬워서였을까?
너도 니 가족에게도 나중에 똑같은 상황이 온다면 이글을 생각하길 바란다.
평소엔 같은 회사라도 타부서가 무슨일 하는지도 모르고 돌아가는 우리는 타 직군과 직업에 대해선 무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무지를 무기로 아무말이나 해대는건 니 무식과 바닥난 니 교양의 탄로로밖에 안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