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 동갑에 9급 공시준비하고 있던 여자친구를 290일 정도 만나고 헤어졌는데
공시생이랑 연애다보니 제가 생각했던 보통의 연애랑 점점 달랐어요. 하루이상 어디 여행도 한번도 못가보고 부모님 집에 거주해서 밤 10시 넘어가면 집에서 전화오고 등등.
처음에는 제가 그걸 이해한다고 생각했는데 기간이 지날수록 결국 이해가 안되고 참게된 것 같더라구요.

그렇게 그 친구의 시험이 끝나고 쌓인게 터졌는지 연락, 만남, 데이트 만족도 부분에서 저는 서운함을 표시했고 맞춰보려했지만 그게 단기간 한 두달안에 여러번 반복되니 상대는 지친건지 관계가 건강하지 않은 것 같고 이어갈려 할수록 점점 꼬이는 것 같다고 여기서 그만하는게 맞는거같다고 카톡이별 받았습니다.

그렇게 헤어지고 한달째인데 집도 가까웠어서 좀만 산책하면 전에 좋았던거 생각나고 미련철철이네요. 그 친구는 시험이 떨어져서 다시 또 1년 준비해야하는 상황입니다.
이번이 제일 길게 해본 연애기도 하고 전 평소에 친구도 잘 안 만나고 주기적으로 만나는 사람 모임도 없는 내향적 집돌이다보니 더 생각이 많이 나고 힘든 것 같기도 합니다.

연락을 다시 해서 보고싶다가도 만날때 내가 힘들었던 부분이나 달랐던 연락 표현 성향 부분, 그 친구의 여전히 공시생인 상황을 생각해보면 주춤하게 됩니다. 진짜 좋아서 다시 재회해서 잘해보고 싶은건지 아직 다른 사람이 없어 아쉬운 맘에 이러는건지 저도 제 마음이 헷갈려요.
3자의 눈에서 따끔한 팩폭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