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FOMC 관련 말씀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우선 시장의 컨센서스대로 나왔다고 보는 게 맞을 듯 합니다.

시장의 컨센이라 함은 8월 잭슨홀 연설과 9월 FOMC에서 테이퍼링을 선언하는 거죠.
언제 테이퍼링을 할지를 결정해주는 겁니다.

그리고 그 언제에 대해서는
아마도 내년 1분기가 아니겠는가.. 하는 게 전체의 중론이죠. 그런 기대감에 조금 더 다가선 회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FOMC에 대해 이미 다른 뉴스를 통해서
대부분의 내용은 접해보셨을 거구요..
저는 간단히 세가지 포인트만 언급을 해드리려고 합니다.

이번 FOMC에서 테이퍼링 시점 뿐 아니라.
논란이 되던 것 중 하나가 바로 MBS매입에 관한 건입니다. 현재 매월 1200억 달러 수준으로
국채와 MBS를 사주고 있는데요… 국채를 800억 달러,
MBS를 400억 달러씩 사주고 있죠…

그런데… 테이퍼링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중에서 강경파는 이런 얘기를 합니다.

“맞다.. 아직 팬데믹이 끝나지 않았으니… 국채 매입을 줄여서 유동성 공급을 조금씩 낮추는 건 위험할 수 있다..
그런데..MBS를 사주는 건 이제는 맞지 않다고 본다…
지금 미국 주택 시장은 버블 단계에 와 있는 것 같은데…
그런 상황에서 모기지 채권을 매입하면서
모기지 채권 금리를 더욱 낮춰주는 게 말이 되냐..” 라는 얘기죠..

그래서 월 1200억 불 중에서…
800억불을 공급하는 국채 매입 부분은 놓아두더라도…
400억 달러씩 사는 MBS부분은 더 이상 할 필요가 없다…

이거부터 줄이자!! 라고 주장하는 겁니다.

그런데 여기에 대해서
이번 FOMC회의에서 명확히 선을 그어버렸네요.

MBS가 주택 시장에 영향을 주는 것도 있지만…
국채 매입을 하는 것도 주택 시장에 영향을 준다라는 논리죠. 이게 뭔 소리냐면요… .
양적완화를 하면 장기 국채를 사들이게 되죠?

장기 국채를 사면 장기 국채 금리가 낮아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와 연동된 장기 모기지 금리 역시
함께 내려가게 되는 겁니다.

그럼 국채 매입 역시 모기지 금리를 낮춰서
주택 시장에 영향을 주는 게 맞거든요..
모기지 증권을 사면서 모기지 자체 금리를 낮춰주는 것이
더 직접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더 많은 규모로 국채를 사고 있기 때문에…
이 둘에 대해서 어느 게 더 주택 시장에 영향을 많이 준다는 식으로 얘기하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그래서리.. 결론은 부결!! 테이퍼링을 해서
월 1200억 불 공급하던 양적완화를 조금씩 줄여나갈 때… 모기지만 먼저 줄이고..
이런 거 없다.. 같이 줄이겠다.. 이런 얘기를 한 겁니다.
뭐.. 대단한 것도 아니네.. 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모기지 증권인 MBS를 먼저 줄이겠다는 얘기가 나왔다면… 어쩌면 테이퍼링이 조금 더 빨라질 수 있습니다.
이런 거죠… “오케이… 일리가 있어~ MBS 먼저 줄이자~~

그리고 지금 주택 시장은 뜨거워졌으니까… 요건 빨리 줄여도 되겠어~” 라고 가는 겁니다.

팬데믹 불확실성에서 주택 시장을 떼어내는데 성공했다면… 주택 시장을 과열시키는 MBS 매입을 줄이는 건…

당장 서둘러도 큰 문제가 없는 거죠

. 이렇게 테이퍼링이 더욱 빨라질 수 있는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한 케이스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두번째는 스탠딩 레포와 FIMA의 도입인데요…

팬데믹 이후 미국 국채 발행이 크게 늘어났죠.

발행이 크게 늘어났다는 것은 국채 공급이 늘었다는 것이고… 이는 국채 가격의 하락.. 즉 국채 금리의 상승을 말할 겁니다.

그런데… 지금 미국 10년 국채 금리는 팬데믹 이전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죠.

네… 원인은 간단합니다.

국채의 공급을 늘린 만큼 국채의 수요도 늘어난 것이죠.

양적완화를 통해서 Fed가 국채를 마구 사들인 것도
이유가 되구요, 민간에서도…
그리고 해외 투자자들도 미국의 장기 국채를
잔뜩 사들인 겁니다. 공급이 늘어도..

이렇게 거대한 장기 국채에 대한 수요가 존재하니…
국채 가격이 오히려 오르면서
국채 금리가 바닥으로 붙어버리게 된 거죠.

여기서 핵심은 많은 투자자들이
미국 장기 국채를 사들였다는 겁니다.

그런데 요즘 들려오는 소식이 하수상하죠.

테이퍼링은 미국 Fed가 장기 국채 매입을
줄이겠다는 얘기를 하는 겁니다.

헉… 그럼 장기 국채 수요가 줄어든다는 얘기 아닐까요?
물가가 올라간다고 합니다.

헉… 누가 그럼 이렇게 낮은 금리의 장기 국채를 사들이겠어요…
그럼 장기 국채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게 되겠죠.

그럼 장기 국채를 너도 나도 사들였는데… 장기 국채 가격도 하락하고…

돈이 장기 국채에 묶여있는 만큼 이걸 헐값에 팔아야…
현금을 확보할 수 있으니.. 지금이라도 장기 국채를 빨리 던져야 하는 것 아니냐…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죠.

그럼 장기 국채 가격이 큰 폭 하락하면서 장기 국채 금리가 튀어오를 수 있습니다.

이건 Fed가 바라는 바가 전혀 아니죠.
그럼 장기 국채를 사들였던 장기 국채의 수요자들을 위한 무언가 아름다운 배려가 있어야 합니다.

장기 국채를 사게 되면… 가장 큰 문제가 장기로 돈이 묶여버린다는 거죠.

장기로 돈이 묶여있을 때 단기로 현금이 필요하게 되면… 여기서 패닉에 빠지게 되죠.

장기 국채를 팔아야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럴 때 아름다운 배려가 시작되는 거죠.

장기 국채를 담보로 현금을 빌려주는 프로그램이 등장하는 겁니다. 이게 바로 레포인데요…

금융 기관들 사이에서… 누군가 장기 국채를 담보로 돈을 빌리겠다고 하면 다른 금융 기관이 이걸 담보로 받아주면서 단기로 돈을 빌려주는 겁니다…

그런데요… 문제가 하나 있죠. 장기 국채를 너도 나도 사들이다보니.. 너도 나도 현금이 있는 게 아니라 장기 국채를 갖고 있는 겁니다.

그럼 다른 금융 기관한테 레포로 돈을 빌리려고 전화하면… 그 금융 기관도… 나도 너한테 전환해서 단기로 돈 빌리려고 했다는 식의 얘기를 듣게 되는 거죠.

와.. 이거 어쩌니…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때 Fed가 등장하죠. 내가 너희들의 고민을 해결해주겠노라.. 라면서요..
그러면서… 나에게 오라.. 라고 말합니다.

그럼 장기 국채를 가져가게 되는데… Fed는 이걸 담보로 받아주면서 단기 대출을 해주게 되죠.

Fed가 해주는 레포구요.. Fed는 언제나 현금을 갖고 있기에..(현금을 찍으니까요) 항상 상설로…

필요하면 대출을 해주는… 스탠딩 레포 창구를 열어준 겁니다. 네.. 오늘 새벽 FOMC에서 스탠딩 레포를 도입했죠.

그리고 FIMA를 함께 열어줬는데요… 다른 국가에서 미국 장기 국채를 담보로 돈을 빌릴 때…

연준에서 빌려주겠다고 하는 겁니다.
그냥 스탠딩 레포는 국내 금융 기관을 대상으로 했다면… FIMA는 해외 주요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국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스탠딩 레포를 통해서 미국 장기 국채 투자자들은 나름 근심을 덜 수가 있게 됩니다.

필요 시 언제든 돈을 빌릴 수 있게 된 거죠.

그런데.. 돈을 빌릴 때 무엇이 걱정이 될까요?

일단 돈 빌릴 수 있는 건 좋은데… 빌릴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나면 다음 질문이 나옵니다.

금리가 어케 되나요??? 라는 질문이죠…
연 0.25%라고 하는데요…

음.. 이거 조금 더 딥 다이브 해야 하는데요…

일단은 이 정도에서 패스합니다. 스탠딩 레포는 표면적으로는 장기 국채 투자자들의 근심을 덜어주는 것이지만…

그 이면에는 테이퍼링 선언 이후에 나타날 수 있는

미국 장기 국채에 대한 투매 현상, 혹은 기피 현상을 사전에 차단하는 역할을 하게 되죠.

장기로 돈이 묶이기에 미국 장기 국채를 피하려고 할 수 있지만…

스탠딩 레포를 통해서 언제든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면..

미국 장기 국채를 굳이 피할 필요가 없게 되는 겁니다.

아직 테이퍼링을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조금씩 그 사전 작업에 들어가고 있다고 해석하면 될 듯 합니다.

오늘은 이 정도에서 줄이구요, 내일 조금 더 이어가도록 하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