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3~4년 전인가 친구가 여기 웃긴다고 무슨 쌉소리를 하는지 현직자인 너가 직접 판단해달라며 리딩 무료체험방 초대함. 한달정도 눈팅하다 나왔는데 사짜 형님들 사이에서 재미있는 경험 했음.

1. 카톡방 들어가면 일단 방관리자 한명, 자칭 매니저 한명이 있고 그외 회원을 가장한 바람잡이가 겁나 많음. 채팅치는데 질문하는 애들 빼곤 다 바람잡이라고 보면됨. 인원 절반 이상인듯. 얘들이 가끔 정곡찌르는 일반인 질문 누가 하면 분위기로 묻어버리기도 함

2. 최근에 많이 오른 테마주나 급등주가 다 자기네 추천종목이었다고 함. 무료체험방 연지 얼마 안되니 검증은 안 되는 판국에서... 시간외 단일가에서 상한가 간 종목 내일의 대응전략이라며 저녁 6시경에 추천 나옴.

3. 기업분석이라면서 증권사 HTS에 나오는 fn가이드 기업개요 같은거 긁어서 내용도 안읽어보고 직직 캡쳐해서 방에 띄움. 그럼 바람잡이가 이렇게나 자세한 분석을^^ 매니저님 정말 고생 많으세요! 감사합니다! 하고 폭풍 리액션을 함.. 읽어보면 이 종목이 오를 논리나 어떤 이유랑 아무런 상관도 의미도 없는 그냥 글자 복붙임. 리딩방 찾는 사람들이 이런거 안읽어본다는 점을 착안한 듯...

4. 추천종목이 몇프로 오르면 이제 상승 초입입니다. 하고 방 매니저와 관리자가 자찬을 하고 바람잡이들이 자기가 얼마만에 수익보는지 모르겠다는둥 감사하다는 둥 쌩난리를 침.

5. 그러다 추천종목이 빠지면 기술적인 눌림목이라고 우김. (눌림목치곤 너무 오래, 너무 많이 빠지는데..) 그러면서 의미없는 뉴스나 기업정보자료 잔뜩 긁어다 올리고 원래 동트기 전이 제일 어둡습니다 하고 매니저랑 관리자 둘이서만 수필가를 방불케 하는 장문의 카톡이 옴. 이때 바람잡이들 특징은 일단 절대 침묵하고 있음. 침묵하고 있다가 일반인중 누가 리딩방 운영자 욕하면 매니저님도 고생많으신데 말씀이 너무 심하시네요^^ 좀 기다려보시면 되겠죠! 하고 또 분위기로 몰아감. 화제를 전환하려고 또 추천종목이 나옴. 어김없이 이번에도 시간외 상한가 종목.

6. 궁금해서 리딩방 업체 이름으로 구글 검색해봄. 알바몬 채용공고가 나옴. ㅇㅇ인베스트 매니저, 고졸이상, 무경력 가능, 월 200만원부터 협의, 4대보험 가능, ... ㅇㅇ 그 폭풍 분석을 올리던 인사이트 넘치는 매니저라는 사람은 알바몬에서 경쟁을 뚫고 채용된 월 200만원을 받고 있는 아르바이트생이었음.

7. 그렇게 돌아가다가 지속적인 리딩은 무료체험방 말고 유료회원들에게만 제공하겠다고 함. 바람잡이들이 질문을 하는건 이순간 뿐인데, 요금이나 혜택 등에 대해서 폭풍 질문을 함. 관리자가 유료방 참여하실 분 계시냐고 묻고 바람잡이들 중 절반 정도가 손을 듦. 유료방에서 눌림목이라 하고 물렸던 종목 포함해서 A/S 계속 진행하겠다고 하고 매니저랑 관리자 퇴장.

8. 한 며칠 있다가 아직 사람들 남아있는 무료체험방에서 물린 종목 어떻게 해야 하냐고 질문 올라옴. 남아있던 바람잡이가 매니저님 유료방 가셨다고 함. 근데 업체이름으로 오픈카톡방 또 검색해보면 유료방 가신게 아니고 무료체험방 새로 파서 거기 또 계심.

#주작을시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