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성향 상 여기 생활은 개인적으론 대체적으로 만족함.

1. 물가
미국 인플레가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외식물가는 확실함. 인건비 자체가 많이 올랐고 코로나 전에 왔을때보다 식료품도 많이 오르긴 했는데 한국에서 장 볼때처럼 "아 씨 ㅈㄴ 개 비싸네" 생각은 안 들더라고. 아직 두달밖에 안 살아서 그런가...

+ 이건 사람마다 다를수도 있는게 미국서 월세 살면서 유틸리티 내는 사람들이라면 빠듯할 수 있겠지만 난 그런게 아니니까... 내가 좀 저렴한 편인것도 있고.. (내 최애 메뉴는 맥도날드 맥더블 + 맥치킨 + 콜라 = 5달러(세금 제외)임)


2. 기름값 내가 사는 동네는 4달러/갤런임. (1갤런 = 3.785리터)


3. 차는... 휴 내가 진짜 왠만하면 안 살려고 했는데 현대 액센트 삼. 공인연비가 도심주행 33MPG (1마일 = 1.6km 정도), 고속도로 주행 41MPG인데 난 지금 최소 48MPG 찍고 있음. 이 정도면 하이브리드 겨울에 히터 켜고 주행할때 연비 수준임 (한국에서 끌고 다니던 차가 하이브리드). 그리고 동급 타사 대비 차 가격이 제일 쌈... ㅠㅠ

+ 중고차 가격 많이 올라서 새 차사는게 차라리 더 싸게 먹히더라고


4. 운전하니 생각나는거
한국 = 운전을 ㅂㅅ 머저리 같이 하는 사람들이 많음 (예: 역주행, 인도주행 뭐 기타 등등)
미국 = 운전을 개쓰레기 같이 하는 사람들이 많음 (예: 칼치기, 운전 중 휴대폰 존나 쳐보고 테일게이팅 (바짝 붙는거), 깜빡이 미사용 등등)


5. 출퇴근 교통혼잡
한국 = 골목이고 도로고 차가 대체적으로 많고, 교통체증이 전반적으로 쫙 깔려 있지만 깊이가 10점 만점에 7점 정도
미국 = 골목은 대체적으로 한산하고 도로에도 그냥 저냥 잘 다닐만 하고, 대신 인터스테이트 (주들 잇는) 고속도로들 교통 체증 심한곳은 10점 만점에 9점. 동부 사는데 교통 체증 보면서 도저히 뉴욕 방향으로는 일 구하면 안되겠구나 라는 생각 계속 함.


6. 골목이 대체적으로 한산하나 STOP 싸인이 곳곳에 깔려 있어서 가다 서다 하면 하이브리드 / 전기차가 짱임 ㅠㅠ 내 기름값....


7. 도로에 현대 기아 은근히 많음. 전반적으로 시장 점유율이 높아진 것 같음 특히 얼마전에 캐나다 갔다 왔는데 예전에 캐나다 갔을 때보다 현대 기아 점유율 상당히 높아진거 느낌. 단, 싼 차는 멕시코에서 조립 해 옴 (+ 내 차...)


8. 범죄랑 치안.. 이건 지역마다 다르고 동네에서도 본인만 조심하면 괜찮은것 같음. 주에서 범죄율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도시에 사는데, 같은 도시에서도 거주 지역마다 범죄율이나 환경 자체가 상이하니 그냥 나만 조심하면 되더라고.


9. 패턴 자체가 완전히 상이한 한국/미국 두 나라 중 어느 나라가 더 낫다라고 비교하는건 좀 무의미한 느낌이고, 다만 가끔 그 이민카페 같은데에 올라오는 글들 중 "한국과 같은 삶 기대하다 완전 무너지고 실망만 하고 역이민 갑니다" 같은거 보면서 ㅎㅎ 내가 뭘 본 건가 싶기도 함. 한국에서의 "나름" 안정된 삶을 포기하고 왔지만 절대 장밋빛 인생이 펼쳐질거라곤 생각 안 했는데, 미국 오면 만사가 다 해결될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가봐. 의료제도 쓰레기인거야 다들 잘 알고 있는 사실이고, 세계 1위 수준의 한국 정부기관 업무처리나 인터넷 속도, 교통 인프라 같은 체계를 이제서야 하이패스 도입하는 나라에 비교를 한다는것 자체가...



이전 편에서 자삭 ㄱㄱ 댓글을 하나 봤는데, 원래 말이 많아서 (와이프도 입 좀 다물라고 할 정도로) 그냥 적어벌임.....

#천조국빤스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