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정말 하루도 쉬지않고 언론에 때려맞고 있는데, 여기 블라뿐만 아니라 여러 커뮤니티에서 보면 정확히 이해 못하고 까는 경우도 많은 것 같아서. 설명설명해볼게.

캠프와 물류센터
일단 물류센터를 구분해야하는데. 기자들도 아무것도 모르는지... 배달기사(쿠팡친구, 구 쿠팡맨)가 일하는 캠프(일반 택배로 치면 대리점)와 FC(물류센터. 창고형 아님. 자동화된 설비 많음. 이번에 탄거 ㅠㅠ)가 있어.

캠프는 쿠팡(주)가 운영하고, FC(물류센터)는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에서 운영하고.

고용형태
쿠팡은 거의 왠만한 직군을 직고용해. 쿠팡친구(쿠팡맨)도 직접 고용하고,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일용직도 직고용하고. 당연한 거 아니야? 하고 할텐데 업계에서 이런 경우 잘 없어.

택배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은 직접 고용은 커녕, 배달기사와 직접 계약조차 안해. CJ가 영업대리점주들과 계약하고, 그럼 이 대리점들이 개인사업자인 택배기사들과 계약하는 형태야.

물류센터는 더하지. 알바천국 같은데 들어가서 마켓컬리나 다른 이름있는 기업 물류센터 일용직 채용을 보면, 전부 채용하는 회사가 파견전문회사야.

근데 쿠팡은 이런 직군들을 직접 고용해. 물론 다 정규직으로 고용한다는 뜻은 아니야. 쿠친은 계약직으로 시작하고, 물류센터에선 일용직이 많지.

그럼 뭐 어쩌라는건데. 이렇기 때문에 쿠팡이 해줄 수 있는게 많아. 쿠친들 한달동안 유급으로 일 안하고 건강만 신경쓸 수 있게 해주는 쿠팡케어나, 일용직이 우리사업장 때문이 아니라도 자가격리 대상이 되면 100만원 주는거나. 직접 고용 안하면 이런건 하기 너무 힘들지.

물론 쿠팡도 파견업체를 써. 하지만 절대로 물류와 관련된 핵심업무는 아니고, 미화/경비/방역 같은 곳에서만 써.

화재대피
아무튼 다시 논점으로 돌아와서. 쿠팡에는 진짜 넓은 스펙트럼의 사람들이 일하고 있어. 최근에 방송에서 인터뷰하고 화재를 알리려고 했는데 쿠팡 관리자가 비웃었다는 분은 일용직이야. 그리고 이분이 화재를 알렸다는 와쳐(코로나19관련해서 거리두기 유지시키고 마스크 착용을 재대로 시키는)랑 검색대 보안요원은 전부 파견이고.

무슨말이 하고 싶냐면, 화재가 났을 때 아래 기사처럼 쿠팡 직원들, 특히 관리자급들은 어떻게든 사람들 다 대피시키고, 화재도 초기진압하려고 소화기도 뿌리고 그랬다는 거야. 일용직의 경우 본인이 맡은 일만 하고, 딱 그 부분만 아니까 전체 상황 돌아가는 건 알 수 없어서 쿠팡이 아무런 대처도 안했다 생각할 수는 있겠지. 근데 실제로는 화재 초기에도 쿠팡 직원들이 넋놓고 아무것도 안했던게 아니라 정해진 절차에 따라서 초기대응을 잘 했다는 거야.
https://n.news.naver.com/article/421/0005433423

기사에서도 물류센터가 미로같은 구조다, 사람 엄청 많다, 크다, 그래서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나오는데. 그런 곳에서 이정도 화재가 났는데 단 한명의 사망자는 커녕 부상자조차 안나오고 전원 무사히 대피한 건 오히려 칭찬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싶어.

마침 교대시간이라 사람이 별로 없었다고도 하는데. 없는 사람이 240명. 그 큰 공간에 이정도 사람이 여기저기 있는거면 사람수가 적은 건 아니라고 봐. 또 분산되어 있었을 거고. 그렇게 넓은 공간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사람들이 전원 다 대피한거야. 다른 화재사건들 보면 이정도 규모의 사람들이 무사히 대피한 경우 잘 없어.

전환배치
그리고 노조가 주장하는건 할말이 많다. 지금 화재난 덕평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상시직(계약직/정규직)은 정말 거의 대부분 전환배치를 마쳤어. 당연히 일하던 곳과 먼 곳으로 배치가 됐을텐데. 그래서 셔틀버스 노선들도 신설했고. 또 화재 대피하느라 소지품들 두고 온 경우도 많은데, 이것도 전부 회사에서 보상해줬고.
잘 생각해봐. 애초에 파견직으로 때웠으면 이렇게 시설이 전소되면 파견업체랑 계약해지만 하면 땡이지. 근데 쿠팡은 직접 고용을 했고, 이사람들이 계속 일할 수 있게 끝까지 책임을 진거지.

어쩔 수 없다, 노력중이다 이런 말로만 언론플레이하면서 시간 끄는게 아니라, 실제로 우리 직원들 어떻게 할지부터 고민하고 바로바로 실행한거지. 그리고 전환배치 될 때까지 조금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도 급여는 전부 줬고.

시간상 화재나고 그 날 오후에 전부 문자 보내서 걱정하지 말고 일단 대기하라고, 급여 걱정 말라고 했고, 그 다음날부터 전환배치를 시작한거야.

전환배치 안하면 해고하겠다? 난 멀리 가기 싫고 그러니까 아몰랑 돈줘. 이런거 아닌가. 당장 일할 곳이 불타버렸는데, 이정도면 우수 대처 사례 아닌가 싶다.

주민피해
불나고 인근 주민들 피해가 있었던 건 맞아. 근데 쿠팡이 가만히 있는 건 절대 아니다. 피해접수를 받기 위해서 전용 번호 만들고, 안내하고, 실제로 응대하고 있고.
그리고 그쪽에 어르신들이 많이 살아서 전화접수 어려워 하실까봐 오프라인으로도 현장에서 피해접수 받고 있고.

화재 진압 완전히 되지도 않았던 상황에서도 이정도 준비하려면, CS조직 있는 회사다니는 사람들은 알거야. 얼마나 빠른건지. 아. 참고로 쿠팡은 CS도 직접 고용하는 직원들 많아. (양이 많아 협력업체랑 병행하긴 하지만) 그러니까 이렇게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던 거지.
근데 이런 건 칭찬할 생각조차 안하고 물고기가 죽었네 어쩠네 하면서 자극적인 보도 레이스만 하고 있으니 ㅠㅠ

잘못한게 있으면 혼나는게 맞지만, 너무 다들 모르고 쿠팡까기 운동에만 참여하는 것 같아 몇자 적어봤어

이거 보는 쿠팡/CFS 사우들은 모두 힘내고.

[단독]”소화기로 초기 진화 시도, 무전 통해 대피 지시”…쿠팡 현장 증언 나와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동료와 함께 소화기 3통을 들고 진화를 시도했습니다” ”무전으로 사무실 앞 공터로 다 이동하라고 전파했습니다”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당시 직원들이 자체적으로 화재를 진화하기 위해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