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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시와 DCEU에 관한 개인적인 감상평

1. 플래시에 대한 후기

히어로의 성장을 잘 다뤘고, 특히 히어로의 본질이 슈퍼파워가 아닌 인간임을 잘 설명한 영화.

가족 비극을 통한 서사는 인물들의 행동에 멋진 핍진성을 부여하고 관객들로 하여 공감 할 기회를 줌.

갔다 돌아오기 구조의 영화에서 정석적이지만 어쩌면 식상할 수도 있는 성장이 지루하지 않게 이루어짐.

전반적으로 잘 만든 영화고 가족들과 함께 재관람 할 예정.

2. DCEU의 후기를 포함한 플래시에 관한 후기

난 맨오브스틸부터 플래시까지 모든 DCEU 영화를 극장에서 봐 왔음 (유일하게 안 본 게 샤잠! 신들의 분노)

난 DCEU를 재밌게 보는 편이고, 문제가 많은 영화였지만 최근 개봉한 블랙아담도 재밌게 봤음.

그리고 무엇보다, 플래시도 정말 재밌게 보았고.

그런데 플래시는 DCEU가 가진 치명적인 약점이 강화된 영화임.(보안이 아니라 강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DCEU는 MCU에 비해 '관객들에게 보여지는 세계관'이 허술한 편임.

그래서 다양한 영화가 있음에도 각 영화들이 서로 연결되는 느낌을 받기가 어려움.

플래시는, 내가 아는 게 맞다면 DCEU의 리부트를 위한 영화임.

따라서 영화가 끝난 뒤 들어야 하는 감정은 맨오브스틸 부터 이어져온 DCEU의 끝맺음에 대한 '그리움'이어야 함.

그런데 난 DCEU를 전혀 추억 할 수가 없음.

일단 하나는 위에서 언급한 관객들에게 세계관이 잘 드러나지 않는 문제 때문이고, 

나머지 하나는...

애초에 뭐 끝맺음 된 것도 없이 플래시가 일으킨 사소한 찐빠로 세계관이 초기화 되었는데 대체 뭘 그리워 해야 함?

플래시는, 개인적으로 정말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함. 히어로물의 규칙을 잘 지켰고 '영웅'의 본질이 슈퍼파워가 아닌 인물에 있음을 잘 증명했음.

하지만 영화의 평가에 DCEU를 대입하면 슬퍼지기만 함.

난 DC의 새로운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기다릴 거고, 분명 재밌게 보겠지만, DCEU가 DC의 실수이자 실책이며 실패라는 사실은 아마 영원히 변하지 않을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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