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대신하여 글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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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도움이 필요하여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저는 호주에서 8년, 영국에서 4년째 거주중이구요.
삼성 영국법인 구매 신입으로 2년 일했고 지금은 SAIPEM 이라는 이탈리아 유전 대기업에서 Buyer 로 근무중 입니다. (2년차)

이런 제가 2년 후 쯤, 한국으로 돌아갈 계획에 있는데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한국에서 제대로 일을 해본적도 없고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모르겠어서 요즘 시간나는대로 잡 포스팅보면서 관찰중에 있는데요. 보니까 같은듯 많이 다른 것 같네요 ㅜㅜ

제가 지금 하는 업무는 SAIPEM이 석유, 에너지 필드에 있는 기업이다보니 (요즘은 Renewable energy), 그거에 관련한 여러개의 프로젝트가 라이브로 돌아가고있고요. 그 프로젝트에 속한 엔지니어들이 Purchasing Request를 올리면 buyer들에게 분배가되고, 바이어는 PR를 보고 사려는 물건/서비스에 맞는 벤더들에게 RFQ (Request For Quotation)를 이슈하거나 Bidding을 통해 Offer를 받습니다. 받은 오퍼들을 엔지니어들에게 전달해 테크니컬 평가를 받고, accept된 오퍼들에 한해서 제가 커머셜 EVALUATION을 합니다. 최종적으로 BEST OFFER를 한 벤더가 선정이되면, 드래프트 PO를 발행합니다. 벤더와 Terms & Condition 계약조항들을 빼고 추가하고 바꾸고 하는 과정을 통해 서로 OK하면, 승인라인을 거쳐 오피셜 po를 발행하게됩니다.

저희가 제조업이 아니다보니 재고,유통 이쪽과는 거리가 멀어요. 아무래도 저희는 live 프로젝트에 필요한 것들을 one off 형식으로 구매하기때문에 (Oil, 철근, 파이프 등등) 오히려 supplier 들과의 관계가 굉장히 중요하기에 미팅을 많이 하는 편 입니다. 한번 큰 PO나가면 500만 유로는 훨 넘기때문에 계약 조항들을 잘 이해하고 네고치는것, 벤더들과의 관계에 더 치중된 업무인 것 같습니다..

이런 제가 한국에서 대리급정도로는 구매일을 구할 수 있을까요?
영국에서 받는 연봉보다는 조금 내려가는 부분은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생활비 부분에서 한국에 훨씬 싸니깐요) 현재 영국에서는 한화로 5700정도 받고 있고요, 한국에서는… 적어도 4500-5000 이정도 처음으로 시작하는게.. 제가 터무니없는 소리를 하는걸까요? 아니면 괜찮다고 생각하세요?

CIPS 자격증 Level 4 보유하고있고, 5는 공부중에 있습니다. (영연방에서는 구매일 하려면 CIPS가 거의 필수인데 한국은 CIPS보다는 CPSM이 알아주나보네요)

대학도 호주에서 나왔고 (경영전공), 영어도 편하게 합니다. 근데 요즘엔 영어 잘하시는 분들이 워~ 낙 많아서 사실 이제는 영어를 할 줄 안다는게 얼마나 메리트가 클 지는 모르겠습니다.

한국분들은 워낙 똑똑하시고, 정말 끊임없이 자기발전에 힘쓰시기때문에 사실 영국에서보다 더 경쟁이 빡센 것 같아요. 괜히 잡 포스팅보니 자신도 없어지고, 지금까지 제가 해 온 일들이나 경력들이 한국분들이 하시는 일에 비하면 뭔가 물경력인 것 같아서 걱정도되지만 자극도 많이 됩니다.

제가 하는일이... 보니까 EPC 플랜트 기업쪽으로 취직을하면 괜찮을 것 같은데, 어떤 기업이 있을까요? 솔직히 현엔이나 삼엔같은 대기업은 자신이 없습니다.ㅠㅠ 저보다 워낙 잘난 분들도 많으시고, 경력뿐만아니라 온갖 자격증, 사회봉사활동등등 스펙이 덜덜덜한 분들만 있어서 감히 제가 경쟁이 될까싶은데요..

1. 대기업 EPC 도전해봐도 될까요?
2. 중견/중소 기업도 저는 정말 행복하게 다닐 수 있습니다. 혹시 추천해주실만한 기업이 있으실까요?

앞으로 남은 2년간 제가 무얼 하면 한국에서의 취직에 도움이 될 지, 지나치지 마시고 팁을 나눠주시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