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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직 친구, 어떡하냐?

공무원 · i*********
작성일2023.02.11. 조회수1,828 댓글22

고등학교때부터 친하게 지내온 나 포함해서 4명인 그룹이 있어.
심성도 바르고 착실한 친구들이라 다들 이른 나이에 취직도 금방 해서 공기업, 교사, 공무원 이렇게 일하고 있고.

그런데.. 그 중 한명인 친구가 참 마음에 걸린다. 이 친구는 무난하고 차분한 성격의 친구지만 노력파는 아니야. 이 친구가 일해온 궤적을 보면 행정복지센터, 구청, 시청, 시장비서실, 공단 등 다양해.

공통점은 전부 연줄, 즉 빽으로 들어갔다는 거야.

그런데 나는 어느순간부터 이 친구가 하소연하는게 매우 불쾌하고 듣기 싫어졌어. 어떠한 직업을 갖기 위한 정당한 노력은 하지도 않았으면서, 공채를 치르지도 않았으면서, 안정성이나 높은 급여를 바라는 게 너무 도둑놈 심보같았기 때문이지.

공무직 되기 전에 각종 공공기관에서 일할 때는 계약직이었는데 주로 하는 말이 "너희들은 안정적이어서 좋겠다. 나는 언제 짤릴지 몰라!" 였고, 시장비서실에서 일할 땐 "너무 바빠죽겠어!"였어. 그러면서 근 10년동안 다같이 모이기가 매우 힘이 들었다.

이 친구는 대학생때부터 늘 마음이 힘들고 늘 바쁘다를 외치면서 얼굴 한번 보자는 말을 거절해왔어. 삼고초려가 아니라 오고초려정도 해야 한번 다같이 간신히 볼 수 있었고 그마저도 하루에 4시간정도 보고 집으로 돌아갔지. 1년에 1번, 많으면 1년에 2번 다같이 봤나 싶다.

고등학교때부터 친구지만 4명이서 그 흔한 여행한번 다녀온 적이 없네. 그래서 2명이나 3명이서는 여행을 몇번 다녀왔었어. 여행 가자고 국내도 괜찮다고, 아니면 펜션이나 호캉스로 1박만 가자고 해도 모두 거절하더라.

그래서 솔직히 오래된 친구긴 하지만 다른친구만큼 깊은 정이 가지는 않아.

지금은 결국 공단에서 무기계약직인 공무직으로 됐다고 말하더라. 이것도 역시 연줄, 누군가의 빽으로 들어갔다고 말하더라고. 그런데 이번에는 "월급이 너무 짜. 쥐꼬리만해!"라고 하소연하더라.

도저히 못참겠더라고. 그래서 난 "나도 쥐꼬리만하다. 너만 그런거 아니야."하고 말했더니 뭔가 더 말하려고 하다가 더이상 안하더라.

남이 힘들게 얻은 것을 부러워하기만 하고 그걸 정당하게 얻기위해서 노력 안하는 모습이 나는 참 보기 싫어. 그리고 연줄로 들어갔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것도 꼴사납고. 이제 무기계약직인 공무직 됐다고 "이젠 네들이 보자고 하면 볼게!" 이러니까 어이가 없더라.

그래도 지나온 세월이 있고, 그룹의 우정을 깨기는 싫기에 참고 있는데 언젠가는 제발 인생 날로 좀 먹으려고 하지말라고 말하면서 터질 것 같다.
가치관이 너무 다른 친구랑 어떻게 사이를 유지하니?

#공무원 #공기업 #공무직 #가치관

댓글 22

공무원 · i*********

나라면 서서히 안 볼 듯
만나면 괜히 스트레스만 받잖아ㅠ

공무원 · i********* 작성자

이제 나는 지쳤다고, 4명 다같이 볼때 나는 싫다고, 나머지 2명 친구들에겐 어떻게 말해야하나.. 걔네들은 어떤 생각인지 아직 물어보지는 않았어.

작성일2023.02.11.

아코르 · !*********

그친구 인생이야ㅋㅋ 어차피 너가 이런 생각 가지고 있으면 자연히 서서히 멀어질지도 몰라
그친구가 바쁠땐 바쁘다고 소홀한게 마음에 안들고, 이제 안바빠졌다니까 또 뭥미 하면서 너도 마음에 안드는거 아님? 너도 그친구도 서로 진짜 친구로 생각하는지 모르겠네ㅋㅋ 정작 그친구는 자기 푸념에 별 생각 없을수도 있어

공무원 · i********* 작성자

솔직히 말하면 그 시간 안된다는게 10년이 넘었어서 나도 지쳤나봐. 그래서 어쩜 친구들 생각은 안하고 자기 생각만하고 자기 푸념만 하나? 싶었어. 얼굴보는게 자기만 시간되어야 보나? 싶은 생각도 들었고. 진짜 소중한 친구라면 어떻게든 시간 내서 보는게 아닌가.. 싶었거든. 4명 다 같은 지역에서 살기도 하고.

아코르 · !*********

그러면 지칠만 하지.. 본인이 노력을해서 더 관계를
유지시키고 싶은지 먼저 잘 생각해보고 다른친구들한테도 상의해봐. 그친구한테 서운한게 오랫동안 쌓여서 이런 상태가 된것같네

공무원 · d*****

더더욱 연줄로 들어간 공무직이라면.....그리고 그것조차 불만을 갖고 노력한 남들과 동등하길 바라는거라면 나도 옆에서 힘들 것 같아

공무원 · 감****

형 친구 아닌거 같은데 그냥 안만나면 그만이지 왜 이런데 들고와서 뒷담화야 ㅎㅎ
계약직이라 짤릴지 몰라서 언제짤릴지 모른다고 하고
시장비서실이라 바빠서. 바쁘다고 한걸.
이렇게 생각할수도 있는건가?

뭐 형은 시험보고 공무원했지만
그 친구는 친구가 가진 능력으로 빽을 이용한거고 나름 열심히 살고 있는데
(모든 사람이 시험만으로 줄세워서 살아야 하면 참 퍽퍽도 하겠다.)
그 친구도 말을 자세히 안해서 그렇지 쉽게만 살겠니? 시험공부 아닌 다른거라도 했을거라는 생각 한번 해본거지?

뭐 주절주절 말했지만. 그냥 그 공무직 친구는 형 친구 아닌거 같으니 서로 손절하는게 제일 좋을듯. 지금 생각하는거 모여서 다 같이 말하고
혼자 착한척 조용히 있다가 이런데서 뒷담하지 말고..

공무원 · d*****

이런데 들고와서 이야기 할만한데 뭘.. 블라가 뭐 이정도 얘기 못할덴가

공무원 · 감****

친구라면서 뒷담하는게 웃긴거디..
현생 살아야지. 불라에서 사는거보단..

공무원 · i********* 작성자

감빵2호봉 쓰니에게 묻고 싶다. 한번 만나는 것도 몹시 어려운데, 힘들게 모인 자리에서 자기 힘든 것, 하소연을 반복적으로 이야기 하는 친구가 있다면 어떤 생각이 들지 물어보고 싶네.

니들은 어떻잖아~ 난 이러니까 이해해줘~ 이런 얘기도 한두번이지 자꾸 듣다보면 듣는 사람도 힘들다. 진짜 노력했다면 니들은 어떻잖아~라는 비교하는 내용을 넣은 말을 했을까?

오히려 어떻게 하면 되냐? 나 진짜 노력 많이 했는데 방법 좀 알려주라. 이렇게 묻고 현재 상황을 개선하려고 하지 않았을까?

작성일2023.02.11.

공무원 · 건****

친구사이에 충분히 일어날수있는 문제

하소연 부정적감정 쏟아내기...열등감표출
나이들수록 심해지는 사람들이 있지

사는게 달라진거야... 즉 쓰니는 쓰니랑 공무직이랑 다른급이라고 생각해~
그런데 공무직은 자꾸 쓰니를 동급으로 취급하면서 차이가 나니까 그걸 하소연하게 되는거고...

그냥 사는게 달라졌고 수준이 달라졌어
그친구는 그것을 인정하고 더이상 수준에 관한 얘기를 삼가야하는데 그게 인정이 안되는거지
쓰니는 공무직과 공무원은 차이가 있어야한다고 생각하고
친구는 그 차이가 부당하다고 징징대고 그럼 쓰니가 엄청 불편하지... .

제3자가 보기엔 공무원이나 공무직이나 박봉이지만 도찐개찐이지만...그래도 내부를 들여다보면 엄연한 서열?이 있잖아

인정하자...모든건 시절인연이니라
다 이으려고 애쓸필요 없어

공무원 · i********* 작성자

하 바로 이거네.. 건강행복이 쓰니가 쓴 글 보니 정리가 된다.

사실 나 포함 3명 친구는 대학도 비슷한 라인으로 갔어. 하지만 한 친구는 아니었어.

이미 차이는 그때부터 났는데 그 친구는 그걸 인정을 못하고 계속 비교하게 되나봐. 근데 이 친구가 시험을 쳤다는 이야기는 한번도 듣지 못했어. 학자금 대출도 받아서 갚았다는 얘기 들은거보면 대학가서도 공부 그렇게 열심히 안한거 같아.. 다른 친구들은 장학금도 타고 했거든.

계속 내 일자리는 안정적이지 못하고, 이제는 내 월급은 쥐꼬리만하다고 하니까 좀 지쳐. 그것도 자주 보는 것도 아니고 연례행사처럼 간신히 봤을 때 그런 이야기를 하니까 노력은 안하면서 좋은 대우는 받고 싶어하는 친구라는 인식이 굳어지네.

시절인연이 맞나보다.. 문제는 4명 다같이 보게될때 어떻게 해야하나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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