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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님들 LG전자 사무직노조 사람중심은 오늘 걷지 않습니다.

LG전자 · 주**
작성일2021.11.23. 조회수980 댓글1

기자님들 LG전자 사무직노조 사람중심은
오늘도 걷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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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LG전자 사우 여러분, 사람중심 사무직 노조 위원장이자 구 he잔다르크 입니다.

블라인드에는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이전에도 느꼈는데 원래 반말쓰는 공간에서 존댓말 쓰려니 어색하네요. 댓글에서는 가능하다면 설립 전 he잔다르크 때처럼 반말로 쓰도록 해보겠습니다.

벌써 사람중심 노동조합이 설립된지 9개월이 다 되어갑니다. 임단협 시기에 우리 노조가 설립되었는데 벌써 다음 임단협을 앞두고 12월말 즈음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에 대해 간략히 설명드리자면, 단체교섭에 들어갈 교섭대표를 정하는 절차입니다. 이 절차도 상당히 복잡한데, 보통은 사업장 내 전체 조합원의 과반수인 노동조합이 교섭대표가 되며, 그 교섭대표는 모든 교섭권을 독점하게 됩니다. 따라서 단일화 절차 때 산정하는 조합원 수가 매우 중요하며, 이 조합원 수가 임단협에 들어갈 교섭대표를 정하는 것 뿐만 아니라 다음 교섭창구 단일화 때까지 사실상 각 노동조합의 지위를 결정하는 척도가 됩니다.

문제는 단일화 절차는 매번 하는 것이 아니라 단협 유효기간이 끝날때까지 유효하며, 단협 유효기간은 내년도 법 개정으로 인해 최대 3년까지 체결할 수 있습니다(기존 2년). 즉, 교섭대표 노조가 만일 이번 단협 때 3년짜리 단체협약을 체결한다면 3년동안 우리 노조 인원은 올해 12월에 산정된 인원 정도로 위상이 동결될 수 있습니다. 물론 유효기간이 짧은 것이 근로자에게 보통 유리하기에 근로자들을 생각하는 노동조합이라면 3년짜리 단협을 체결하지 않겠지만,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그래서 LG전자 사무직 근로자 여러분들께 부탁드립니다.

근로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 회사가 더 성숙한 직장문화를 갖추기 위해, 우리 사람중심 사무직 노동조합에 가입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회사는 근로자를 위해 알아서 해주지 않습니다. 여전히 물가상승률에 못미치는 임금인상률과 임금테이블, 납득가지 않는 경영성과급 기준 및 액수, 아직도 잔류하는 직장 내 갑질과 성인지 감수성 부족, 동작하지 않는 내부 신고 시스템과 의심스러운 징계 절차와 결과, 지금도 밤새 고생하시는 TDR과 야근/특근 수당을 없애는 포괄임금제 및 수동 근태 시스템, 보상없는 인사이동, 이러한 문제점들이 존재하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근로자를 회사와 근로계약 쌍방의 동등한 위치, 파트너가 아닌 “아랫 것”으로 무시하기 때문입니다. 동등한 위치로 보지 않는다면 보게끔 해야하고, 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노동조합입니다. 이는 제 사견이 아니라 노동법의 취지(근로기준법은 최소요건으로, 노조법으로 그 이후 협상을)로, 노조 없이 근무를 한다는 것은 반쪽짜리 권익만을 가지고 근로기준법 이상의 처우는 회사의 자비에 맡기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회사의 자비가 어떤지는 이미 많이 느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설립 첫 한달만에 3000여명의 근로자들이 노동조합에 가입한건 전무후무한 기록이자 기적입니다. 2021년을 한달 남짓 남긴 시점에서 또다른 기적을, 사무직 근로자들의 힘을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사람중심 사무직 노동조합과 함께 사무직 근로자 권익의 나머지 반쪽을 찾아가는데 도움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며, 가입 관련이나 그 외 질문도 댓글로 달아주시면 최대한 답변 드리겠습니다.

홈페이지: https://saramjungsim.org
가입링크: https://saramjungsim.org/join

#사람중심
#사무직
#노동조합

기자님들 LG전자 사무직노조 사람중심은 오늘 걷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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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LG이노텍 · l*********

화이팅입니다 사우님! 수평관계를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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