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드니까 기력과 호르몬 같은것도 늙는것인지
현재는 설렘이나 이런 감정이 아예 없어졌다. ....
삶에 있어서 기쁨을 찾을 곳이 없어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대학교동생이 소개팅 해보라고 연락을 해왔지만 다 거절했다.
남자고 나발이고 다 관심없다.
사람 만나는게 귀찮아...
내가 20대때 남자를 많이 만나봐서 그런거라고 친구들이 말하더라.....

(소개팅과 셀프소개팅 같은거 포함해서 10번은 만난거 같다.
존나 후회된다. 외로워도 나대지 말고 그냥 얌전히 살껄......)

여튼 슬펐던 나의 20대 소개팅 얘기를 할까 한다.....
결과적으로 상처로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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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이나 만났던......해병대 고졸 남자친구를 매정하게 버리고......
SK 대졸남으로 갈아탔다. .......
아주 마르고 쭈꾸미를 닮은 그 남자는 몸에서 지린내가 났다.
이집트 여행 이후로 한국와서 그런 심한 악취는 처음 맡아봤다. 아랍인들보다 더 심한 냄새.

코를 찌르고 두통까지 오는 똥냄새 섞인 역한 냄새.....

당시에는 내 기분탓이겠거니 너무 예민한가? 했는데
지식인에 물었더니 암내라고 하더라........

(그나저나 지금생각하면 해병대 고졸남친은 제대한지 몇년동안 군기가 덜 빠져서 그런가
항상 청결하고 깔끔하게 다니고 정리정돈 잘하고 체취도 없었네.....)

여튼 그 SK대졸남을 만나면서
많은 여자지인들이 "능력있는 남자 만났네 ㅠㅠ 나도 해줘~ " 이런 반응을 보였다.....

그 남자 대학은 어디 나왔어? 서울대야? 어디어디?............

뭐 그런 속물 같은 질문들을 많이 받았다.......

나도 대기업남자를 그때 처음 만나봐서
그래.... 남들이 다 저렇게 좋게(?) 말해주니까 잘해봐야지.
그리고 좋은 대학 나왔다고 하니까 자기개발 같은거 나도 배울점이 있으면 배워야지!

이렇게 내 스스로 속물같은 주문을 외며......
역한 냄새까지 참으면서.......
호구여친을 자처했다..........

근데 내가 한 저런 생각은 아주 크나큰 착각이었다.....

SK남은 100원 하나 허투루 안쓰는 자린고비 였다.
외식 을 하거나 어딜가도 내가 다 부담했다.
또한..... 인성 또한....너무 실망했다.
점원에게 무례하게 굴고....그런거.

근데 가장 비참했던건.
그 남자가 그 좋다는 대기업 소속이기 때문에
여자가 나 하나가 아니라....
여러명 이었다는거.....ㅋ

여튼 SK놈이 자기를 마지막으로 보고 싶으면
밤 9시까지 자기가 있는 동네 근처 로 오라고 해서 또 택시 쳐 타고ㅄ같이 갔었다.........

밤 11시까지 기다리는데 사람이 계속 안와서 그냥 갈까 했는데
저멀리서 천천히 걸어오고 있더라. 그 사람은 원래 항상 늦게 왔었으니...뭐.....

길에 서서 내가 물었다.
사람을 좋아하지 않아도 막 그런걸 다 할 수 있냐고 ....

그랬더니 그 남자왈

자기는 좋아하거나 그런 감정이 없는 사람이고 낯선 여자하고도 하룻밤을 쉽게 보낼 수 있는 남자라고 그랬다. (엄청 순화해서 적은것임.)

나는 그때 그 대답을 듣고 도끼가 머리를 내리친 듯 주저앉을 뻔 했고.....
바로 뒤돌아 서서 뛰쳐나가 도로에서 택시를 급하게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