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 결혼생활

몸도 마음도 너무 괴롭다

삼성전자 · Q*****
작성일2일 조회수1,384 댓글20

결혼한지 1년 좀 넘었고
이제 아이 낳은지 3개월 넘었음

올해부터 남편은 바쁜 부서로 손들고 옮김
본인의 커리어를 위한거라고 하니 잘됐다 했음
아침 6시에 출근해서 저녁 8시에 들어옴 (일반 대기업 일반직군)

그냥 거의 아기 혼자 키우고 있음
애기는 아침 7시에 일어나서 저녁 7시에 재우고
밤 10시 수유, 새벽 4시에 수유하고ㅜ
남편은 밤 10시 수유 때 애기 얼굴 잠깐 보고 잠

주말될 때까지 그게 다임

남편은 친구가 정말 많음
결혼식때 친구 사진 두번 나눠찍을 정도
그래서 주말에는 경조사가 엄청 많음
나 만삭 때도, 조리원에 있는 2주 주말 두 번 다, 애 낳고 나서 지금까지도 전라도 광주, 강원도 원주, 부산, 대전, 서울 곳곳에
주말에는 경조사 가고 (매주는 아님 2~3주에 한번 꼴로 다녀옴)
멀리 가니 반나절은 나갔다오고.. 또 결혼식은 항상 식전에 가서 인사하고 앉아서 식 다보고 밥까지 다 먹고 오고 장례식도 바로 나오는거 예의 아니라고 자리 지키고 있다가 새벽에 들어옴

그렇게 거의 혼자서 아가 키우고 있었음..
그래도 내가 원래 긍정적이고 멘탈이 좋아서 애기랑 재밌게 놀고 지내고 있었음 (몸은 지쳐가지만.. 새벽 수유 줄어들면서 점점 나아지겠지 하는 희망이 있으니)
아 양가 다 지방이고 연고없는 신혼집으로 이사오면서 주변에 아는 사람 한명도 없고 도와줄 사람 그냥 만날 사람 아무도 없음

그런데 남편이 지난달 건강검진을 했는데 암이 발견됨
우리 둘 다 이제 30대 초중반... 아기 2개월 때 발견된거지
하 정말 세상이 무너지고.. 너무 젊은데 왜 우리에게 이런일이..?
처음에는 안믿기고 남의 얘기 듣는것 같고 그랬는데
점점 현실로 받아들이면서 병원 열심히 찾고 예약하고
의료파업으로 빅3는 못가고 어찌저찌 다른곳에서 이번주에 수술예정이야

수술받고 건강하게 살면 괜찮을거야 하면서 남편 응원하고 암에 좋다는 음식 찾아서 해주고 있는데 막상 수술 다가오니까 무섭다
아기가 어려서 수술하고 내가 병원에서 간병해줄 수도 없고..
휴..

근데 또 남편은 바쁜 부서에 있으니 이번주 월화수 다 야근하고 있고
이번달은 출장도 잡혀 있다고 하고 당장 금요일에 입원인데
야근하고 집에 와서 피로에 쩔어 있는거 보니.. 마음도 답답하고.. 수술전에 컨디션 관리도 잘해야되는데..

내가 그냥 신랑더러 육아휴직하고 집에서 몸도 쉬고 나랑 같이 아기 보자고 했더니 싫다고 그래 지금 커리어 중요하다고

아 그냥 이제 내 멘탈도 나갈 것 같음...
젊은 나이에 암 발견된 남편도 불쌍하고
태어나자마자 아빠가 암이라는 아가도 불쌍하고..
그리고 자꾸만 나도 너무 불쌍한 것 같고..
남편이 수술하고 재발되면 어쩌지 완치 안되면 어쩌지 10년 뒤에는 건강할까 내가 복직하고 혼자 아기 키울 수 있을까..
아기를 왜 낳았을까 왜 결혼했을까 이런생각까지 드네 오늘은..
너무 힘들고 마음도 힘들고 어디다가 말할데도 없고 괴롭고 지치고
막상 수술 다가오니 무섭고 그러네..

나 어릴때 진짜 가난하게 커서 참 악착같이 살았는데..
남편하고 둘이서 열심히 오순도순 살면 다 잘될거라고 생각했는데...
다 잘되겠지? 이것도 지나가고 다시 평범한 일상이 오겠지?
그냥 너무 힘들어서 주저리주저리 넋두리였어

댓글 20

라인플러스 · j********

건강보다 커리어를 더 챙기다니 놀랍네

국민은행 · ㅅ*

나도 온몸을 불살라 조직에 충성해서 직장에서 성공했다.
반대로 잃어 버린건 아이들과 멀어진거. 아이들 클 때 일하고 잠만잔 댓가임 회복안됨.

SK텔레콤 · I*****

아프면 커리어고 뭐고 일단 제쳐두고 건강회복이 우선이 되어야 하는데 남편분 너무 근시안적인 거 아냐? 인생 길게 봐야지.. 게다가 그냥 아픈 것도 아니고 암이라며 개인적으로 남편분 이해가 안간다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하시라고 해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 · d*******

ㅠㅠㅠ 에구 너무 힘들겠다 그동안 잘버텼네 정말. 수술잘될거야!!!

쥴릭파마코리아 · g*****

남편 지금 커리어 챙길 때가 아닌 것 같은데..애기도 있는 아빠가 자기 건강 그렇게 나몰라라 하는거 직무유기 아닌가ㅠ.. 잘 설득해봐ㅠㅠㅠ

아스트라제네카 · V******

암인걸 회사에서 아는건가요? 현실적으로 업무를 줄이는게 많이 어렵겠지만 위해주는 아내가 있다는게 엄청 큰 위안과 힘이 될거예요
저도 증상도 없는 요즘 흔한 암이었는데 남편의 태도나 생활방식이 바뀐것이 이겨내는데 정말 큰 도움이었어요
수술말끔히 잘 되실거예요 더 돈독한 사이가 될거예요 분명..!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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