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녀를 만난 건 어느 술자리. 아는 여자(사람)동생이 술집에서 내 생파해준다고, 아는 동네 애들 다 불러 모았다. 그러다 자기 아는 언니 중에 이이쁜 언니 있다고 해서 얼른 부르라 했지ㅋㅋㅋㅋ

그날 그녀를 처음 봤어.
그때에 나는 취준생이였어. 공대 4학년이였고, 군대 전역하고 계속 솔로였던 참!

그녀는 그 날, 흰 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왔어.
숱이 많고 까만 머리에 대조적으로, 흰 피부가 정말 인상 깊었어.

웃을 때 눈이 없어지는 강아지상이였고, 여리여리한 몸에 은근 골반이 크고 예뻐서 모델 같은 느낌이라 마냥 신기했어. 게다가 동생 얘기론 머리도 좋아서 좋은 대학에 다닌다고.

그녀는 내 맞은 편에 앉았어 ㅎㅎ
처음 본 사람한테 낯 안가리고 이것저것 잘 묻던 그녀!

"안녕! 동갑이지 ㅋㅋ 생일 축하해 ... 그런데 그 책!! 무슨 책이야?"

무슨 책을 말하나 봤더니 내 뒤에 있던 가방에 빼꼼 삐져 나온 전공서를 봤나봄 ㅋㅋ
그녀는 문과생이였는데, 공대생 친구가 생기면 너무 좋겠다며 그렇게 나에게 다가왔지.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생파도 하고, 술마시고 정신없는 와중에 우리 둘은 눈을 맞추고 계속 얘기 했어.

옆에 동생이 둘이서만 얘기한다고 뭐라 할 정도;; 그러든 말든 내 감각은 오로지 그녀에게ㅋㅋ

그 후, 해당 모임 단톡방이 생겼고, 그녀에게 갠톡을 보낼까 말까 고민 하다가... 끝내 못보내고 있었지.
바보같이...ㅜㅜ

그러던 중 그녀가 단톡방에 "영화 보고 싶다.."고 운을 띄웠고, 이때다 싶어 바로 "다같이 영화벙개 어때??" 이렇게 톡 보냈어.

Yeah!

시간과 장소는 정해졌고, 난 그녀를 만날 생각에 설레였어.

사실 그 때 여러개 과외 뛰느라 엄청 바빴는데, 그 날 수업 빼느라 혼났어ㅋㅋㅋ

우리가 보기로 한 영화는
내 인생영화가 되었지ㅋㅋㅋㅋㅋ

약속 당일날!

한가한 척, 일찍 나와 극장에서 우두커니 기다리는데... 그녀가 꿈처럼 나타났어.
날 보고 웃는데 나도 모르게 베시시😳☺️

시간이 애매해 밥도 못 먹고 나왔다는그녀...
그 얘기에 매점가서 얼른 핫도그와 커피를 사서 건넸더니, "고마워" 라며 수줍게 얘기하더라 ㅎㅎ

웃을 때 눈은 강아지 같고, 입술은 하트모양이라 정말 매력적이였어 ㅋㅋ

지금 생각해도 내가 어떻게 이런 여자를 만났을까 싶을 정도야.

여튼... 나머지 친구들도 도착하였고 우린 영화를 보았지.

ㅎㅎ 다행히 그녀가 내 옆자리에 앉았다!!!

#사랑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