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 썸·연애

소개팅 경험(4편, She said)

작성일2018.11.19. 조회수3,274 댓글72

먼저 업로드가 늦어서 대단히 죄송합니다.

글을 쓰다보니 여자 입장에서 보면 어떨까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4편은 여자입장에서 글을 써 보았습니다.

처음보시는 분들은
#소개팅경험 검색하시면 1~3부가 있으니
그것 보시고 4편 보시면 더 좋을것 같습니다.

고맙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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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편(She said..)

"한번만 만나보라고..”

“언니!! 난 정말 싫어..해야 할 일도 많고, 나 연애에 관심없는거 알잖아!!”
“그러지 말고 한번만 만나봐..너 연락처는 줬어. 내일 연락하라고 할거야”
“언니 나 정말 싫다고..”
“넌 너만 생각해?? 너 그동안 키워준 외할머니 생각은 안해??
”할머니 이제 요양원 계시는데 언제 돌아가실지도 모르는데,,
그전에 결혼은 못 하더라도, 할머니한테 남자는 한번 보여줘야 해야지.“

아버지는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에는 아직도 기억하지만
상당히 가정적인 아버지였다.

항상 엄마밖에 모르는 사람이었고..

그러나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서는
매일매일 술로 삶을 살았다.

아버지를 아끼셨던 회사 사장님은
아버지를 유럽 지사로 강제 발령을 내셨다.

아버지는 이후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한번을 제외하고
한국에 오시지 않았다.
그때도 하루만 있다가 다시 출국을 하셨다.

한국에 오면 15년이 지났어도
돌아가신 엄마 생각으로 너무 괴롭다고 한다.

이후 난 외할머니와 같이 살았다.
외할머니는 나에게 엄마이자 친구같은 사람이었다.

그리고 언니는 장애가 있는 유아,어린이들이 있는 고아원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언니가 있는 고아원과 자매결연을 맺은 대기업 봉사단체가 매월 1회 방문을 해서
아이들과 시간도 보내고, 청소도 도와주고, 김장도 도와준다고 한다.

보통은 부서별로 오기에 한번 온 사람은 이후에 거의 오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와도 시간만 때우고 갈려는 사람이 반 이상이다.

그런데 유독 한 사람만 6개월 연속으로 오고
진심으로 아이들을 사랑하는 것이 보이는 남자가 있었다.
언니는 그 사람에게 계속 눈이 갔다고 한다.
그리고는 여자친구 없는 것을 확인하고 사촌동생 연락처를 줬다고 한다.

아침부터 언니가 말한 남자로부터 카톡이 왔다.
할머니한테는 미안하지만, 난 정말 만나고 싶지 않았다.
나는 매일 카톡이오면, 야근이 있거나, 회식이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

주말에 시간있냐고 물어도, 일이 있어서 출근한다고 둘러댔으나
이 남자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그러길 2달,,

언니 성화를 견딜 수 없어서 이 남자를 만나기로 했다.
밥이나 한번 먹고 오면, 이제 언니가 더 이상 만나보라고 이야기를
안 꺼낼 것 같았다.

하루종일 민원인들에게 시달려서 녹초가 된 상태로
언니가 소개시켜준 남자를 만나러 갔다.

약속장소에 도착하고,
이 사람을 보니 나한테 실망한 표정이 보였다.
뭐 그게 중요한가?
나한테는 언니에게 소개시켜준 남자 만나봤다고 이야기하는게 중요했다.

이 남자는 날도 추운데 김치찌개를 먹으러 가자고 한다.
잘된 것 같다.

이 남자랑 굳이 할 이야기도 없었고,
괜히 소개팅한다고 스파게티 먹으러 가는것보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김치찌개 먹는게 더 좋았다.

식당에 도착하고 밥을 먹으면서
문득 공무원이 아닌 직장인들 재테크가 궁금했다.

이 사람은 재테크에 해박했다.
난 재테크에 ‘재’자도 모르는데, 이 사람은 모르는게 없었다.
난 그동안 내가 궁금해했던 것들에 대해서 물어봐도
막히는게 없었다.

이 남자도 이야기하면서 상당히 재미있어한다.

갑자기 소주를 시키더니 반갑다면 원샷을 하자고 한다..

그리고 그 이후에 연신 나에게 술을 따라준다.
자기는 차를 가져와서 마시면 안된다고 한다.
나도 안 마셔도 되는데,,,

그런데 이 사람 말할 때 표정이 참 매력적이다.
가볍게 미소를 머금고, 자신감있는 모습이 눈에 계속 들어온다.

처음에는 그냥 밥만 먹고 집에 갈려고 했는데
이 사람과 조금더 이야기를 하고 싶어진다.

김치찌개를 시켜놓고 2시간동안 먹었다.

내 생에 처음한 소개팅인데, 나쁘지 않다.

계산을 하고 식당을 나서는데,
소주를 마셔서 그런지 이 사람 얼굴이 벌겋다.

식당도 너무 외진곳에 있고, 눈도 와서 그런지
대리운전 잡기도 쉽지 않은 것 같다.

이 남자는 식당 옆에 모텔가서 잠시만 쉬고 온다고 한다.
나보고는 차에 있어달라고 정중히 이야기를 한다.

어차피 이 사람 나에게 관심이 없는게 느껴져서
모텔 구경도 할겸 같이 올라가자고 했다.

이 사람 흠짓 놀라더니 알았다고 한다.
남자가 모텔요금을 지불하고 방에 올라갔다.

오늘하루 종일 민원인들에게 시달리고
소주를 마셨더니, 샤워가 너무 하고 싶어졌다.

먼저 샤워를 하고 나와서 쇼파에 앉아서
핸드폰으로 이것저것 보다가 잠이 들었다.

좀 이따 남자가 샤워하고 나오는데
샴푸,바디클렌져 향기가 섹시하게 느껴진다.

나보고 침대에 같이 눕자고 한다.
침대 끝에 누워서 핸드폰을 보는데, 이 사람이 날 살포시 앉는다.

그런데 이 느낌이 나쁘지가 않다.
그런데 오늘 처음 만난 남자가 나를 안는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난 이 사람에게 우리 사이가 뭐냐고 묻자
”칠성사이다.“라고 한다..

참 어이없는 대답인데, 너무 웃기다.
오늘 피곤이 싹 다 없어질 정도로 배를 잡고 웃었다.

남자는 이제 집에 가자고 하고
나를 집에 데려다주었다.

차에서 내리고 집에 도착했는데 이 남자가 계속 생각이 난다.

이 남자를 또 만나고 싶어졌다.
뭔지 모르지만 이 사람이 자꾸 생각이난다..

이 사람과 만날 약속을 잡았는데, 시간이 너무 더디게 간다.

이 사람은 나에게 관심이 없는게 느껴진다.
그런데 나 이 사람에 대해서 조금만 더 알고 싶어졌다.

난 이 사람은 바쁘다고 자신의 집 근처에서 만나자고 한다.
그날 모텔에서 날 안았던것에 대해서 상당히 미안해한다.
난 아무렇지 않은데,,,

이 사람한테는 오늘 이 남자 집근처에서 업무가 있다고 했으나
오늘은 휴무를 내고, 피부관리하고, 유명한 미용실에 가서 머리도 했다.

하루 종일 설레여서 밥을 먹을수가 없었다.
이 남자는 삼겹살집에 나를 데리고 간다.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본인이 가위와 집게를 잡는다며
열심히 고기를 구워준다.
배도 고프고, 고기도 맛나게 구워져서 맛있게 먹을 때
식당앞에 누군가가 서있다..

문득 우리 엄마도 지금 살아계셨다면
저 앞에 서있는 사람 연세정도 되었을텐데,, 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이 남자가
”어!! 우리 엄마,, 아니 어머니가 왜 저기에 계시지“라고 한다

난 나가서 인사를 드리고, 그 분의 손을 잡고 식당안으로 들어왔다..
내가 뭘 한거지..

식당에 들어와서도 난 손을 놓기가 싫었다.
이 남자 어머니는 나에게 소주를 따라주신다.
그리고 연신 날보고 흐뭇하게 웃으신다.

순간 희미해진 돌아가신 엄마가 생각이난다.
모르겠다.. 그냥 이 순간 옆에 계신 이 남자 어머니가
우리 엄마라고 느껴진다.

이 남자 어머니가 주신 술을 마시자
정성껏 쌈을 싸셔서 내입에 한입 넣어주시는데
어릴적 엄마가 나에게 해주셨던 기억이 어렴풋난다.

난 그동안 엄마가 살아계셨다면 했을 이야기를 했다
초등학교때 같은 반 남자아이가 괴롭힌 것
그래서 할머니한테 태권도 배우고 싶다고 울었던 것
그리고 중고등학교때 성적 우수상 받은 것
그리고 공무원 합격된 것

그냥 지금 이 순간 엄마가 나에게 온 것 같았다.
말을 하면서 주시는 술과 고기를 먹는데,
계속 눈물이 난다.

안 울어야지,,안 울어야지 하는데 눈물이 고인다.

남자 어머니가 날 안으시면서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자상하신 목소리로
”그동안 힘들었지,,이렇게 잘 자라줘서 엄마가 하늘에서 기쁘하실거야“
라고 하는데, 더 이상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난 20년 가까이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울면 엄마가 더 보고싶어서 항상 꾹 참았는데
오늘은 더 이상 못 참을 것 같았다..

”엄마 나 혼자 두고 왜 먼저갔어,, 엄마 너무 미워..
그래도 하늘에서 엄마가 나 보고있다고 생각해서
정말 열심히 살았고, 앞으로도 그럴 거야..

지금처럼 앞으로도 하늘에서 나 계속 잘 지켜봐줘.

엄마 너무너무 보고싶고 사랑해..
엄마...엄마...“

#소개팅경험4편 #4편 #소개팅경험 #지금시간 #새벽 2시30분

댓글 72

스타벅스 · 난*****

형 오편 기다릴께 얼른 퇴근 해

우리은행 · 0******

이 오빠 글쓰라고..퇴근 일찍 시켜주고 싶다 그칭~~?

작성일2018.11.19.

이래오토모티브 · 오**** 작성자

월요일인데 일찍 들어가야지~

티웨이항공 · ✨**

와 최고에요 ㅠㅠㅠㅠ 진짜 필력이 대단하시네요 !!!! 글을 읽으면서 장면 장면들이 상상되네요! 몰입도가 대단한 글😍😍

이래오토모티브 · 오**** 작성자

장면장면을 다 상상해내는 님께 경의를 표합니다.^^ 웹툰으로도 만들고 싶은데, 다음에 쪽지 드릴께요~

광주광역시도시철도공사 · 표*******

형 고마워 혹시나 해서 검색해봤는데 있네 5편 기대할게요

새회사 · ♡*******

관심 등록했어 형 ㅋㅋ̄̈ 삽화 그려주고 싶다 헤

광주광역시도시철도공사 · 표*******

고마워요 형

이래오토모티브 · 오**** 작성자

네에~

서울특별시 · 왕**

굿굿 ㅋㅋㅋㅋ 궁금합니다. 알고보니 여친이 제 사우 일수도?

이래오토모티브 · 오**** 작성자

넓게 보면 그럴수도요..ㅎㅎㅎ

셀트리온 · 버******

지난주 너무 재미있게 글 보고, 블라 어디서 본 글인지 몰라서 한참을 찾았네요.
잘 읽고 갑니다.

이래오토모티브 · 오**** 작성자

잼나게 봐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한국장학재단 · P****

여자 독백부분 읽고 있는 와중에 서지원의 '내눈물모아' 노래가 흘러나오는데....눈물날뻔했어!!!!

이래오토모티브 · 오**** 작성자

댓글보고 5편 적을때 서지원의 내눈물모아 들으면서 적었어요.
노래 추천 너무 감사합니다

작성일2018.11.20.

한국장학재단 · P****

팬이에요!!!!ㅋㅋㅋㅋㅋㅋ

이래오토모티브 · 오**** 작성자

서지원팬? 저의팬? ㅎㅎㅎ

이래오토모티브 · 오**** 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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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 경험 5편 올렸습니다.^^

#소개팅경험5편 으로 검색하시면 됩니다.

하나투어 · 1******

회의 참석하러 가는 택시 안에서 울컥 했습니다

이래오토모티브 · 오**** 작성자

👏👏👏👏👏

광주광역시도시철도공사 · 표*******

형 6편까지 잘보고 있어 고마워

이래오토모티브 · 오**** 작성자

항상 잼나게 봐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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