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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가 39개월 시절 시작하여 꾸준하게 하고 있는 활동을 공유합니다.
본인 명색은 교사고.. 오랜기간 학교폭력 업무를 담당했기 때문에 각종 연수와 교육을 통해 학교폭력 경감이나 갈등 관리를 위한 다양한 이론들을 접하게 된다.
그러던 중 ‘피그말리온 효과’에 기반한 ‘칭찬샤워’라는 아이디어를 접하게 되었다.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같은 반 친구에게 구체적인 칭찬을 쓴 포스트잇을 직접 부착해주거나 씽킹보드 형태로 칠판에 부착하는 형태로 자존감을 강화하고 학급 구성원 간의 따뜻한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이론이다. 주로 초등 저학년을 적용 대상으로 한다고 한다.
집에서 아이와 함께 놀던 어느날, 문득 칭찬샤워가 생각났다. 당시에는 아이가 글자를 잘 모르는 시점이었기 때문에 포스트잇을 활용하는 것은 조금 더 큰 이후에 시도해보기로 하고.. 기존 방식을 간략하게 만들어 아이에게 적용해보고 싶었다.
1) 준비할 것
하루 중 아이에게서 발견한 구체적인 칭찬거리
2) 놀이방법
우리 가족은 주로 잠자리에 들기 전 수면의식처럼 활용하였다.
엄마와 아빠가 박수를 치면서 노래 부르듯이 이야기 한다. (무반주가 어색하다면 신나는 MR을 까는 것도 괜찮다.)
👨🏻: 오늘~ 우리~ OO이 아빠랑 놀 때 규칙을 잘 지켜서~ 정말~ 멋졌어!!
위와 같이 이야기를 하고 아이의 머리 위에 두 손가락으로 샤워기 물 뿌리듯이 샤라라라~ 해준다.
처음으로 칭찬샤워 활동을 했을 때 아이가 환하게 웃던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
👩🏻: 오늘~ 우리~ OO이 엄마랑 산책할 때 엄마손을 꼭 잡고~ 길거리의 자동차들에 대해~ 설명해줘서 진짜 멋졌어! 샤라라라~
엄마와 아빠가 모두 칭찬샤워를 해주고 나면 아이에게 묻는다.
👨🏻: 아들, 혹시 엄마랑 아빠한테 칭찬해줄 것은 없어?
👦🏻: 있어요! (박수를 치며) 오늘~ 아빠~ 블록놀이 할 때 새로운 방법을 알려줘서~ 재밌었어요~ 고마워요! 샤라라라~
이렇게 칭찬의 상호작용이 이루어지고 나면 하루를 잘 정산하는 기분이 든다. 그러면서 늑골 주변에 박하사탕을 머금은듯 환한 청량감이 올라온다.
아이가 오늘 어떤 놀이를 좋아했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내가 아이에게 했던 말들이 아이의 입을 통해 따뜻하게 빚어져 내게 돌아오는 것을 마주하게 된다.
아이의 만면에 가득한 미소를 보는 것보다 좋은 일이 있을까 싶다.
아! 요즘 아이는 칭찬샤워에서 한발자국 더 나아가 칭찬 물대포 놀이를 하자고 한다... 🤣
#아빠의난중일기
저날은 아마 아빠가 책을 재밌게 읽어줘서 고맙다는 칭찬 물대포를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
댓글 22
한국전력공사 · I*****
애기가 자랄수록 스케일이 커져부러요 ㅋㅋㅋㅋ 저도 꼭 이렇게 키우고 싶네요!! 오늘도 좋은 글 공유 감사요♡♡
서울특별시교육청 · D******** 작성자
ㅎㅎ 제가 더 감사합니다!
새회사 · a*****
책쓰세요. 꼭.
Ideas worth spreading!
한국전력공사 · I*****
어 이거 되게 좋은 아이디어당! 책 한번 내보세요!!
서울특별시교육청 · D******** 작성자
ㅎㅎ 블라인드에 끄적인 것들 블로그에 일단 모아서 정리하고.. 차후 기회가 되면 해보겠습니다. 감사해요!
한국전력공사 · I*****
그럼 블로그 주소 여기에 공유해주세요 ㅋㅋ 저도 한꺼번에 모아서 공유하고 싶네요 ㅋㅋ 꼭 자녀뿐만 아니라 연인이나 친구랑 같이 해도 넘 좋을 거 같아요 ㅎ
현대모비스 · j******
좋은 가르침 감사해요!! 저도 내일부터 해볼게요!
NCSOFT · !********
글쓴님… 아이와 잘 놀아주게 된 계기가 있으실까요?
저희 남편도 이렇게 아이와 활동에 적극적이면 좋겠는데… 사이가 너무 멀어지고 있거든요
아직 세돌이라 노력해봤으면 하는데 ㅠㅠ 시작이 어렵네요…
서울특별시교육청 · D******** 작성자
음.. 특별한 계기라기보다는.. 사람마다 성향이 다를텐데 일단 저는 아이랑 노는 것, 대화하는 것 자체를 워낙 좋아하는 유형이에요. 그닥 일반적인 레퍼런스라고 보기는 어렵죠 사실
그런데 꼭 말이 많고 활동적이어야만 좋은 아빠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대단한 말주변이 아니고 재밌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아이 입장에서 ‘나를 사랑하는구나’만 느낄 수 있으면 된다고 봅니다.
아이가 느끼기에 어린시절이 행복하다면 평생을 이겨낼 쉴드를 갖추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적절한 비유는 아니지만 우리가 주식, 코인도 일말의 확률에 기대어 소중한 자산을 거는데.. 그건 폭락할 수도 있잖아요.
하지만 아이의 어린시절에 사랑과 관심, 놀이를 투자한 것은 아이의 인생을 놓고보면 무조건 떡상(?)합니다. 향후 사춘기 방황, 어른이 되었을 때의 여러 위기 등을 극복할 엄청난 정서적 자산을 가질, 100%에 가까운 확률의 투자를 안할 이유가 없는거라 생각합니다.
육아는 각자 집안의 분위기와 가치관에 따라서 천차만별이라서 쉬이 평가하기 어렵지만.. 아직 세돌이라면 골든타임 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제보다 아이와 한마디 더 나누고, 대화할 때 눈을 마주보고(아이랑 놀거나 대화시 핸드폰 절대 X).. 그런 사소한 노력들이 쌓이며 레포가 형성되는 것이 첫단추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전문가가 아니라 어떤 솔루션을 드리거나 멋진 조언을 해드리기는 어려운데요..
놀아주기 말고 같이 놀기, 하루에 한뼘씩만 더 친해지기 등을 고민해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부부 간의 육아 대화 시간을 늘리면서 내일을 계획해 보고 하루를 반성하고 서로 간의 격려를 해주시면 조금 더 님의 아이에 적합한 대안들이 도출되리라 믿습니다.
힘내셔요!
스타트업 · T*****
뱃속에 품고있는데 나와서 이야기할 수 있게되면 칭찬샤워 꼭 해줘야겠네요~ 상상만해도 기분 좋아요:)
일단 남편한테 먼저 써보겠습니다 좋아할듯...! ㅋㅋㅋ
서울특별시교육청 · D******** 작성자
일단 저는 아내가 칭찬해주면 좋아서 죽습니다. 겉으로 티 안냈다고 생각하는데 아내는 다 알더군요 ㅋㅋㅋ
서울특별시교육청 · D******** 작성자
남편분께 잘 써먹어보셔요! ㅋㅋㅋ
우리은행 · i*****
이런 글 진짜 좋아요!! 저도 퇴근후 놀아주고 자기 전에 셋이서 20분 정도 두돌 애기랑 오늘 가~장 재밌었던 일~ 모야~? 부터
"오늘 엄마에게 ~~가 "엄마~목도리해줘서 고마워요~"라고 했을 때 정말 감동이었어" 이런 말 주고받는데 처음 이런 시간 갖기 시작할 때 애기 표정이 잊혀지지않아요!
그래서 정말 정말 말씀하신 거 공감해요, 좀 더 크면 해보려고 글쓰신거 캡쳐해뒀어요^^ 자주 써주세요~~!!
서울특별시교육청 · D******** 작성자
진짜 멋지요! 일상적으로 ‘감사’를 느끼는게 얼마나 큰 기쁨인지 알게되죠 정말 ㅠ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삼성화재 · c*****
칭찬샤워 기가 막히네여👍👍👍👍👍
늘 잘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서울특별시교육청 · D******** 작성자
제가 더 감사합니다!
새회사 · 체*****
글 올리신거 찾아봤는데 너무 좋은 육아법인거같아요 ㅠㅠ 아이도 똑똑하고 진짜 유튜브나 육아책내셔도될듯…!! 너무 행복해보이셔서 보기 좋습니다❤️❤️
서울특별시교육청 · D******** 작성자
감사합니다! 책이라 하면 거창한 느낌인데.. 나중에 기회되면 아무도 몰래 소장용으로 한 번 내보겠습니다 ㅋㅋㅋ
SK케미칼 · 파***
쓰신 글마다 보고있는데 이번거는 감동이네요!!! 나중에 아기 더 크면 온가족이서 꼭 같이 따라해볼래요~~ 이제 백일 아이 키우는데 아직 말은 전혀 못하지만 ㅎㅎ 아기 눈 보면서 수유한 다음 수유할 때 잘했던 점 꼭 칭찬해주는데 저도 처음 했을때 아기가 찡찡대던걸 멈추고 갑자기 활짝 웃던걸 잊을수 없어요. 아이들은 다 알고 있고 그런 기억들이 마음속에 남는 자산인 것 같아요. 좋은글 써주셔서 항상 감사해요!
서울특별시교육청 · D******** 작성자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 정말 행복해지는 것 같아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