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 육아

업무 육아 다들 이렇게 사시나요

비공개 · q*********
작성일06.18 조회수631 댓글19

외벌이에 둘째가 나온지 두 달 정도 됐습니다

원래 업무강도가 너무 빡세서(야근 기본, 8 to 8~9 못하면 10시 11시 근무도 흔함) 첫째를 거의 와이프가 전담해서 돌보고 있는데

둘째가 나오고 도저히 케어가 안돼서
6시 칼퇴 후 11시까지 첫째 케어+집안일 하고
새벽에 다시 회사 나와서 업무 마무리 하고 있거든요
(회사 거리는 차로 5분도 안됨)

기본적으로 체력도 딸리고 업무도 못채우는게 점점 많아지는데 일은 계속 쌓여만 가니 펑크 투성이고
와이프는 반 좀비가 되어가는데

다들 둘째 낳으면 이렇게 체력 갈려가면서 사시나요?

낮엔 시터 쓰고 있고 야간 케어는 찾기 너무 어렵고
시댁, 장모 댁 둘 다 멀거나 해외라 도움 받을 수도 없는 상황인데
이렇게 계속 살다간 둘 다 쓰러질 거 같습니다

결국 업무 강도가 낮은 부서 이동이나 회사로 이직이 답인건지…

육아 휴직하자니 지금 맡고 있는 프로젝트가 너무 크고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거라 고민이 되는데요

아니면 다들 그렇게 사는데 우리 부부가 나약해서 찡찡대는건지…

혹시 둘째 가지신 분들도 이렇게 사시나요?

부서에 이야기 해도 일을 줄여줄 생각은 없고
어디다 하소연할데도 없어 궁금해서 여쭙습니다

댓글 19

삼성SDS · q********

보통 업무를 어느정도 내려놓거나 워라밸 찾아서 이직을 하기도 하고 애기 완전 어렸을때는 같이 육휴를 하기도 합니다. 음.. 회사는 나 없이도 잘 돌아가고 진급이 바로 코앞이 아닌 이상 육휴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은 또 아니더라구요. 어짜피 부장급에서 모두 언젠간 만나므로.. ㅎㅎ..

비공개 · q********* 작성자

결국 내가 느끼는 부담감 혹은 책임감을 저버릴 수 있냐 같네요ㅎㅎ 지금 맡고 있는 위치가 프로젝트 매니저/리더 급인데, 육휴로 떠나자니 회사 내에서 손꼽히는 어려운 프로젝트 저 믿고 따라와준 동료/친구 분들한테 도망치는 거 같아 미안하기도 하고(특히 돌아올때 얼굴 제대로 못 볼거 같은..)
이직을 하자니 또 쉽지는 않고
나 없이도 잘 돌아간다고 생각하면 또 그냥 훌훌 떠나갈 수 있을 것도 같은ㅎㅎ 생각이 많아지네요

말씀 감사합니당

삼성SDS · q********

저도 PM급인데.. 중간에 셋째 낳으러 떠나게 되거든요.. ㅎㅎ.. 전 뭐 9개월 전부터 알았으니 회사에서 미리 대처할 수 있도록 지속 이야기해두었구요. 전 걱정 했는데 위에서는 걱정 안 하시더라구요 ㅋㅋㅋ

하튼 결국 회사에서의 책임감이 중요한가 내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중요한가를 저울질 할 수 밖에 없고.. 사실 회사에서의 나는 대체 가능한 인력이며 내가 돌아와도 나는 다시 또다른 책임을 지고 커리어를 이어나가겠지만, 아이의 그 어려운 육아 기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거고 나는 대체 가능한 아빠가 아니잖아요. 그래서 많이들 가족에 충실하자.를 선택하게 되구요 쓰니가 일에 충실하자를 선택하셨으면 와이프분이 주중에는 힘드시겠지만 같이 합의 하셔서 쓰니는 커리어와 벌이에 집중하시고 주말에 육아를 전담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애 둘 키우는 주말부부도 많습니다. 와이프분도 할 수 있어요. 다만 그냥 월급쟁이 부장을 목표로 하려고 이 길을 선택하시면 가성비가 떨어지니 뭐라도 좀 큰 목표를 앞으로 몇년 내가 이렇게 커리어를 해서 이런 수준을 만들겠다를 와이프와 약속을 해주세요. 그래야 와이프도 이해를 하고 견뎌내죠.

딱 쓰니랑 같은 상황과 비슷한 마음가짐으로 매일 퇴근 후 육아하고 밤마다 일하는 제 남동생이 있는데... 갸도 스트레스도 커지고 부부간에 갈등도 많아지고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어 하드라구요. 체력적으로도 넘 힘들어하고... 쓰니도 지금처럼 계속 하시다보면 건강에 악영향이 옵니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가족이랑 살면서 애들 커가는거 보자고 지금 일하시고 돈 버시는거잖아요. 지금같이 하시다가 건강 잃으면 일도 가족도 다 잃어요. 그러니 되도록 너무 두마리 토끼 다 잡으려하지 마시고 건강 챙기시길 바랍니다.

국민은행 · i*********

고생이네요ㅜㅜ 직종이 뭐에요??

비공개 · q********* 작성자

제품개발 업무합니다ㅠ 수주업이라 빡센..

비아트리스코리아 · i********

직주근접이라 그나마ㅠㅠ 부럽네요. 근데 진짜 둘째 낳기 너무 무섭네요ㅜㅜㅜㅜㅜ

비공개 · q********* 작성자

이게 비약적인 현실이길 바랍니다ㅠ
사실 양가 도움 없이는 너무나 빡센건 사실일수도..

경찰청 · f****

둘째 100일까지 하루 4시간 시터 씀
둘이서 지지고 볶고 키웠는데 어찌저찌 살아짐
너무 노력하지마. 엄빠부터 살고 봐야지
첫째 어린이집 보내고 둘째 다 사먹이고
청소 하루 빠지면 좀 어때 청소어플 돌리자
식세기 로청 건조기 다 필수여

비공개 · q********* 작성자

시간이 약이겠죠?ㅎㅎ

경찰청 · f****

둘 낳은거 후회안할껍니다

삼성화재 · l********

약하다
이혼 위기를 10번을 넘겨야 한다

비공개 · q********* 작성자

다행히 업무를 좀 놓은 덕에(?) 이혼 위기는 넘긴…

LG에너지솔루션 · i*********

고생이 많으시네요
둘째가 문제가 아니라 업무강도가 너무 심한게 문제 같습니다만..

적당한 업무강도를 찾아 옮기시는게 나을것 같습니다.
지금 당장 내려놓기에 책임감/부담감이 크신것 알겠지만

가족보다 중요한게 있을까요?
내옆에 있는 와이프와 아이보다 소중한게 있을까요?

캐롯손해보험 · s******

첫째 얼집 보내시나요? 둘째 시터까지 쓰면 낮시간은 와이프분 주무시고 쉴 수 있지 않나요? 그럼 첫째 하원 후 저녁에 첫째보다 자면 둘째 수유랑 기저귀교체 챙기면서 집안일까지 가능해 보이는데요. 집안일 못하겠다고 하면 가사도우미 붙여줘보세요. 그래도 못하겠다고 하면 그냥 운이 없으신 겁니다. 그리고 지금 써놓은 거 봐선 건강에 문제 생겨도 이상할 게 없겠네요. 본인 몸은 본인이 챙기셔요. 와이프가 알아줄 거란 생각은 ㄴㄴ입니다.

비공개 · q********* 작성자

첫째는 얼집 연장반 다니는데요 수유하느라 낮시간도 제대로 못 자는것도 있고.. 뭐 암튼 복잡합니다

LG유플러스 · n******

어우 비슷한 상황인데
신생아 육아 자체는 쉽지만 (상대적으로..) 첫째 떼가 늘어서 상당히 힘드네ㅠㅜ

둘째 낳기 직전에 남편한테 미리 한약 지어줬고 비타민 영양제 먹이고 있어 (나도 산후보약 먹는중)
핸드폰 급속충전 하듯이 서로 시간 나는대로 틈틈이 자고
매 끼니 챙겨먹는거 너무 힘들지만 최대한 고기 위주로 시켜먹고 있음

날씨 더워서 더 힘든데 삼계탕, 추어탕 이런 몸보신 음식 먹어
힘냅시다ㅜㅜ

우아한형제들 · ㅅ***

힘내세요
저도 아이 둘 혼자 케어했는데
(남편 야근 많음 ㅠㅠ)
둘째 100일까진 너무 힘들었습니다 ㅠㅠㅠㅠ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매운맛

비공개 · q********* 작성자

답글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글 쓰고 그 다담날에 병원 갔네요ㅎㅎ

건강을 잃으면 전부 잃는 것이다란 말이 전엔 안 와닿았는데 무너지는건 한 순간이더군요

휴직은 신청은 했고 휴직하는동안 조금 여유 차리면서 이직 준비도 해볼까 합니다. 부서 이동은 복직 후에나 가능할거라 부서이동은 아직이고(받아줄 지도 모르겠고)

이직할 수 있는데가 연봉도 손해보고 위치도 한정적이라 잘 될지도 모르겠지만, 결국 현 부서에서 업무 강도를 조절하는건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하고 있어서요.

누워서 생각 많이 해봤지만 결국 높은 목표(임원이든 뭐든) 현재 상태론 도착할 수 없는 건 명확하다고 봤습니다. 이렇게 회사 생활을 이어가는 종착점이 가족이 없는 부장이라면 쓸쓸하기도 하고 가성비가 너무 떨어지네요.

지금까지 나름 열심히 쌓아온 커리어/평판 다 부질 없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지만 현재 상태로는 둘 다 잘 할 수 없는건 너무 명확하니 제 능력의 한계라고 봐야겠습니다ㅎㅎ 저는 신이나 천재가 아니니까요.

물론 안짤리면 다행이라고는 하지만…

긴 넋두리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육아 동지들이 있는거 같아 살아갈 힘이 되네요

말씀 주신 모든 분들 감사하고 건강하시고 가정에 항상 행복한 일만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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