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가 트랜스젠더인가요? 라는 글을 올린 당사자입니다.

며칠 전 서류를 보다가 성별이 바뀐 것을 확인하고 불안하고 걱정스러운 마음에 이 곳을 통해 여러가지를 물어보았고, 알려주신 방법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우선 자세하게 방법을 알려주셨던 분들, 걱정 해주셨던 분 모두 늦게나마 감사드립니다.

다시금 이곳을 통해 글을 전하게 된 연유는 와이프와 이야기 하고 난 이후에 이곳을 통해 알게 된 과정도 함께 얘기했고, 이후 상황에 대해서 더 많은 오해나 잘못된 억측이 퍼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와이프에게 알게된 당일 밤에 바로 얘기하였고, 밤새 많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상황이 급작스럽게 일어나서 둘 다 급하게 연차쓰고 처가댁도 다녀왔네요.

결론은 함께 잘 살아보려고 합니다. 많은 얘기를 다 전해드리지는 못하겠지만, 얘기하는 순간 놀란 눈, 얘기하면서 흘린 눈물과 지금까지의 시간이 거짓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고, 와이프가 제 눈에는 여전히 이쁘고 챙겨줘야할 사람으로 보이더군요.

큰 거짓말이었지만, 누구나 하나 이상의 거짓을 살면서 품고 살고, 그 거짓을 용서하고 받아들이니 남는 것은 진심만 있었습니다.

우려섞인 댓글도 있겠지만, 아무쪼롬 함께하기로 하고 신혼을 잘 즐겨보려합니다.

어려운 길 혼자 걷지 않고 함께 걸어가려하니, 걱정보다는 축하를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