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저출산은
뿌리깊은 유교문화 탓도 꽤 큰 것 같지 않냐..?

다른 나라는 대체로
성인되거나 결혼하면
자녀를 '내 자식'이 아닌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 여기니
"효"를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강요받으며
내 자원을 평생 위아래로 쪼개 쓰는
우리랑은 좀 다른 삶을 살 수 있는 것 같음.

주체적인 삶이랄까..?

걔네는 월급받으면
자기 핵가족을 꾸려가는 것에 더 집중하는데,
우린 효라는 이름 하에
뭔가 사람 대 사람으로 챙기는 수준 이상으로
상하관계에서 떠받들듯
부모를 '모시고' '챙기는' 형국이라
그게 갈수록 더 부담이 되어가는 것 같음.

부모를 형제자매 챙기는 수준으로만,
가족이지만 수평적인..
서로 거절도 하고 돕기도 하고 사랑도 하는.
그래서 서로의 삶에 월권 혹은 간섭하거나 부담주지 않는
사이정도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는 극단적으로까지 말해보면

자식 = 노년 보장권 (키운 값 투자비 건져야 함)
며느리 = 공짜 일꾼 + 1
사위 = 추가 수입원

모양새까지로도 보여질 때가 종종 있잖아.

애초에 애를 낳고 키울 때
키운 값 받아내려는 목적이 아니었어야 했다고 생각함.
(베이비붐 시대 혹은 그 이전부터 "애 다섯 낳아 줄줄이 키우면 한놈쯤은 우리 먹여살리겠지" 했던 그 마인드가 다 망친 것 같음. 자식을 향한 매우 오래된 부모세대와 사회의 가스라이팅)

지금 2030은 사실 똑똑하기도 하지만
너무 착해서 안낳는 것도 큰 것 같아.

위로도 부모 잘 챙기겠다는 마음 가졌지..
아래로는 '잘 해줄 자신'이 없어 못낳겠다고 말하지..

자신이 커 온 방식과 사회를
자기가 가장 사랑하게될 존재에게
물려주기 싫다는 거잖아.
이게 어쩌면 더 사려깊은 배려와 사랑일지도 모름.

나의 2세의 미래를 미리 생각해보고,
고통이 예상되니 번식욕구를 참아내고 있는 거잖아.

이 얼마나 안된 세대냐..
현실의 청년들은 꽤나 착하고 짠해 정말

아침부터 주절주절 오졌는데,,
청년들한테 '나라를 위해 낳으라'는
사회적 가스라이팅 그만했으면 해서 그냥 적어봄. (뉴스 기사 등)

그들은 이미 꽤나 '000을 위해'
삶의 많은 것을 조임당하며 큰 존재들임
(사실 다른 세대도 다 똑같고 다르진 않긴 해..)

그냥 그니까 다들 사회적 가스라이팅에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고
각자 행복했으면 좋겠다.

가스라이팅으로라도 효과를 보기엔 늦은지 오래니
각자 행복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로
남은 삶 잘 꾸려보면 좋겠다.

힘내자 ㅠ

#저출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