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유치원에서 학부모 상담을 하고 왔다.

담임 선생님은 우리 아이가 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말씀하셨다.

아이에 대한 칭찬이다보니 일단 기분 좋은 웃음부터 나왔다.

혹시 어떤 부분이 그런지 여쭤보니 두가지 사례를 말씀해주셨다.

1. 블록놀이를 할 때 무너지고 잘 안되면 친구들이 짜증을 내는데 그럴때면 아이가

👦🏻: 괜찮아! 원래 블록은 하다보면 무너지고 그런거래. 그러다가 생각지도 못한 멋진 작품이 나오기도 한대! 우리 같이 해보자!

라고 말을 해서 친구들도 점점 놀이하다가 짜증 내는 빈도가 줄어들었다고 한다.

2. 밥을 먹다가 음식물을 흐린 친구가

👧🏻: 많이 묻으면 엄마한테 혼날수도 있는데..

하며 걱정하자

👦🏻: 원래 어린이들은 음식을 많이 흘릴수도 있다고 그랬어! 이따 엄마한테 내가 얼마나 신나게 먹었는지 알려주면 엄마도 같이 신나하실걸?

이라고 위로해주었다고 한다.

부모 입장에서 자식 칭찬보다 뿌듯한 일이 있을까

담임 선생님이 아이에게

👩🏻: 올해가 끝나가서 우리 OO이가 벌써 많이 큰 것은 좋은데~ 우리 OO이랑 내년에는 같은 반이 아니게 될 수도 있어서 벌써부터 아쉬워~

라고 말씀하셨단다. 그러자 아이가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 저도 선생님이랑 곧 헤어질 수도 있다는게 속상해요. 내가 조금 천천히 크면 늦춰질까요? 내가 밥을 조금 천천히 먹으면 시간도 천천히 흐를까요?

라고 해서 선생님이 감동을 받으셨다고..

상담 후 아이와 함께 손을 잡고 걷는데 손이 언제 이렇게 커졌나싶다.

아이가 좋아하는 돈가스를 먹이고 집에서 물놀이를 한 후 재웠다.

새근거리며 자는 이 아이가 앞으로도 따뜻한 말을 머금고 자라나기를!

#아빠의난중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