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44개월차, 갖고 싶은 장난감이 생긴 그의 노력

오랜만에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방문했다. 평소 뭘 사달라고 떼를 쓰지 않은 스타일이라 장난감 가게에 가도 구경을 하고 쿨하게 나오곤 하는 아들이 그날따라 마음에 쏙 드는 장난감을 발견했나보다.

👦🏻: 아빠! 이거 봐바요. 굉장히 멋지죠?

👨🏻: 오~ 멋지다!

👦🏻: 이걸 보니까 기분이 막 좋아져요!

👨🏻: 이야 우리 아들 기분이 좋아진다니 아빠도 좋네! 그럼 이제 우리 좋아진 기분을 갖고 집으로 가볼까?

👦🏻: 아니.. 그게 아니고...

👨🏻: 응? 왜 무슨 다른 할 이야기가 있니?

👦🏻: 이게 너무 멋있어 가지고요.

👨🏻: 혹시 이것을 가지고 싶은거야? 그럴 때는 ‘아빠 이거 가지고 싶어요.’라고 말해도 괜찮아.

👦🏻: 그럼 가질 수 있는 거예요?

👨🏻: 사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해서 매번 장난감을 살 수는 없지만 상황에 따라 살 수도 있는거지~

👦🏻: 이게 갖고 싶어요 아빠!

👨🏻: 그래? 음... 왜 갖고 싶은지 혹시 이유가 있다면 설명해줄 수 있니?

👦🏻: 아~ 이거 보세요. 여기 바퀴가 빛나죠? 그리고 여기 불을 조심하라는 글자도 있잖아요. 되게 멋지죠?

👨🏻: 멋지긴하다. 그런데 우리집에 바퀴가 빛나는 소방차들은 이미 있지 않니? 또 필요할까?

👦🏻: 이 차는 유조트럭이잖아요. 다르죠. 그리고 유조트럭은 우리집에 없어요. 우리집 장난감 자동차들 기름이 떨어지면 기름을 제공해줄 차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이게 필요하죠.

👨🏻: 아하.. 유조트럭은 자동차 놀이할 때 새로운 역할을 해줄수도 있겠다.. 흠.. 좋아. 안그래도 아들이 이번주 어린이집 방학 기간동안 집에서 엄마, 아빠 이야기 잘 들어주고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서 우리 아들이 참 멋지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오랜만에 장난감 선물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었지. 마침 아빠 부서 부장 할아버지가 아들 너무 이쁘다고 장난감 사주라고 용돈을 주신거 있지? 오늘은 이 장난감을 집에 데려가도록 하자.

👦🏻: 좋아요!!!

👨🏻: 다음에도 혹시 필요한게 있다면 어떤 부분에서 필요한지 아빠한테 알려줄 수 있겠니?

👦🏻: 그럼요~ 잘 생각해볼게요.

#아빠의난중일기

진지하게 장난감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