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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완화되면서
시도때도없이 울리던 어린이집 등원 제한 알림이
확연히 줄었다.
코로나 하루 확진자 수가 10만전자의 염원도 앞지르고
이젠 뭐 40만명이 넘도록 폭증했는데도
아이러니하게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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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출근길에 알림이 왔다.
같은 반 아이가
늦은 밤 양성이 나왔으니
자가검사를 하고 등원하란다.

음...
우리 아이는 주말에 한 검사도 음성이었고
증상도 없는 데다
아이를 등원시켜주시는 친정엄마는
자가검진키트 사용법을 모르셔서
아...
그냥 음성이라고 하고 등원시킬까
잠깐 고민을 하다가,
엄마께 신속항원검사 방법을 설명드리고
동영상 링크도 보내드렸다.

"엄마, 오늘은 이거해서 보내야
등원할 수 있데"

증상은 분명 코로나인데,
신속항원이 계속 음성이 떠서
어떡하냐고 고민하는 동료 직원과 톡을 나누다
직장 앞 정류장에서 하차하는데
들어온 사진이...
　
　
　
　
　
　
　
　
　
두 줄이네.

feat. 할머니... 이러시면 아이 등원 못 해요;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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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로 퇴근을 하고,
아이를 병원에서 만나
온 가족이 코로나 검사를 했다.

결과는 아이만 확진.

요즘 워낙 아이부터 시작해서
온 가족 확진으로
줄줄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혹여나 우리도... 하는 생각에
시뮬레이션도 돌려봤었지만
막상 닥치니 뭐 무터 해야 할지
난감하다.

증상이 없어 다행이다만
아, 그러고보니 주말 동안 약간 설사끼가 있었지,
라는 생각에 지사제 처방을 받고

"어린이집 문 닫았데! 집에 가자"
( .... 그거 너 때문이야;;; )
라며 해맑은 아이를 데리고
서둘러 귀가는 했는데,
그러고 보니 확진확인서? 뭐 이런 것도 없네?
싶었다.
(나중에 문자로 들어오고
역학조사관의 전화도 받았다.)

아기 케어하려면
나라도 건강해야지, 싶어서
집 안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있었는데
식사하면서 잠시 벗은 사이에
아이가 내 얼굴에 대고 재채기를 하고
낄낄대고 있으니...

"그냥 온 가족이 같이 확진이 돼야
격리 지옥이 끝나는 거야"
먼저 겪은 선배들이 다들 하는 말이
이제서야 실감이 나서
마스크는 걍 벗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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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잠든 동안
단톡방에 근황이 도는데
누군가가 코로나에 걸렸다고 말한다.

어, 너도? 야, 나도!

요즘은 누가 코로나에 걸려도
이상할 게 없고,
이젠 뭐 내 순서는 언젠지 기다리는
대코로나시대.
오랜만에 안부를 묻는 사이에선
나도 혹은 내 가족이
코로나로 격리를 했었거나 하고 있다는
코밍아웃이 이어진다.

다행히도 아이는 팔팔하게 잘 놀고
나와 남편은 자가검진에 여전히 음성,
증상도 없다.
그래도 우린 언제쯤 두 줄이 뜰까,
암묵적 두려움이
적어도 아이의 격리기간동안은 이어질 것이다.
나보다는 어린아이와
연세 있으신 부모님이
무사히 지나가기만을 바라며
오롯이 우리 가족만의 시간을 보낸다.

모두가 건강했으면 좋겠다.

#코밍아웃 #코인말고코로나 #필기노트v

임신준비중에 그렇게 보고싶었던 두 줄. 다시는 보지 말자...